대긍정일기2016. 10. 4. 19:39

 

 

 

 

 

 

그토록 사소하게 여겼던 감정 하나가, 어쩌면 이제껏 살아온 '나'라는 상을 결정 지은 중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조금 못난 마음일 뿐이라고 여겼었다. 나쁘게 생각지 말고 좋게 좋게 생각하자며...

그런 식으로 애썼던 마음들이 결국은 마음에 더 큰 장애를 만드는 것 같다.

단지 덮어 씌우고 묻어둔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는건데.

 

사랑에 대한 결핍감은 인생 전체를 뒤흔들만큼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건 나 하나만이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럴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이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슬픔들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떠올리면

마음이 슬퍼진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걸 알았으면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하며

그간 내게서 반복해서 드러나는 패턴들과 행동들은 도대체 왜 그런 것인지를

보다 깊이 파악해야겠다는 생각에 예전에 읽으며 도움을 받았던 김형경 작가의 책 세 권을 주문했다.

그리고 보리심의 새싹 홈피를 들어가 기웃거리며 '치유'라는 단어를 검색해보았다.

그러면 딱 두개의 게시물이 뜨는데 하나는 <지리산 스님들의 수행이야기>

다른 하나는, 큰스님의 몸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도마뱀 영상이 있는 게시물이다.

그 아래에 원력에 대한 글이 있는데...

그걸 읽고 나서 형언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감정들에 뒤엉켜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지금도 간밤에 있었던 일이 도대체 뭐였을까, 어리둥절한 마음 반, 어딘지 모르게 치유받은 느낌 반.

 

두서없이 생각나는데로 긴긴 글을 적었었지만,

뭔가 섣부른 느낌이 들고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은 기분이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차분히 지켜볼 일.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하루하루의 삶에, 마음을 살피는 것에 더욱 민감해 지는 것에 감사합니다.

모든 중생들의 슬픔을 끌어안을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들께 회향합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