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9. 26. 20:02

 

 

바람에 실려온 은목서의 꽃향기가 감미로운 날들.

향기로도 배부를 수 있었으면.

 

엄마와의 관계에서 마음이 상한 아이에게,

'엄마가 ~하셨나보다' 또는 '그렇게 하면 안돼'하고 교훈적으로 일러주지 않고,

먼저 아이의 마음부터 헤아려준 다음,

그 다음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문득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구체적으로 질문을 했더니,

아이가 스스로를 알아차리며 금세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아 - 엄마의 말들이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럴 땐 어떻게 하는게 지혜롭고 현명한건지. 오지랖 넓게 간섭했다간 상황만 더 나빠질 것 같고,

그대로 두자니 걱정스럽고. 일단 시간을 두고 아이의 엄마와 깊은 대화를 나눠봐야지 싶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마무리를 지으려니 조바심을 느낄 때가 정말 많다.

성격이 급해서 차분히 기다리는 걸 참 힘들어 한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선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화를 꾹 참으며, 그러다 안되겠다 싶을때 대놓고 '화가 나려고 한다'고 얘기를 했더니

화도 안내고 상황도 유하게 흘러갔다.

그렇지만 역시나 아이에게 좀 더 차분히 설명해주고 생각할 시간을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혼냈던 것은 미안하다.

조바심과 화내는 마음을 가장 먼저 고치고 싶다.

 

<체험으로 읽는 티벳 사자의 서>를 다시 한번 읽고 있는데, 예전과는 다른 부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다 읽고 나면 오래 전에 사두었던 파드마 삼바바의 <티벳 사자의 서>를 정식으로 읽고 싶다.

막상 읽고 싶지가 않아서 묵혀두었는데 이제야 좀 관심이 생겼다.

심리학의 거장 칼 구스타브 융도 이 책을 읽고 '가장 수준 높은 정신의 과학'이라 극찬했다는데,

굳이 이런 유명인의 언급이 아니더라도, 다만 부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선지식 스승님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나날이 마음을 세밀하게 살피며, 타인의 고통에 보다 민감해지기를 발원합니다. _()_

수행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일과 작은 보시들을 통한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