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더니,
보다 눈부신 하늘을 볼 수가 있었다.
저녁의 노을 못지 않게 아름다운 하늘_
하늘만 찍으려니 전깃줄이 들어오고,
전기줄을 피하려면 건물들이 들어오고... 그래서 그냥 함께 담았다.
일찍 일어나기만 하면 책을 읽는 자리에 밝은 빛이 비춰지는 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나날이 해가 뜨는 위치가 달라지니 해는 더이상 책상을 비추지 않고 대신해서 내 얼굴을 비추었다.
이것도 뭐 나름 괜찮지만. 똑같이 반복되지 않을 경험이기에 '그때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구나' 하게 된다.
수확한지 두시간 이내에 삶는다는 옥수수 맛집에서 사다 주신 옥수수.
참 감사한 그 마음을 느끼며 맛있게 냠냠.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 먹는 두유녹차라떼는
요즘 제일 좋아하는 음식.
직접적으로 표현하진 않지만, 작가 한강 역시 불자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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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는 또렷한 힘이 있다. 고통이 자비로써 승화되는 마음이 바로 눈물의 힘.
그렇기에 진정한 참회에는 눈물이 따른다. 좀 울고 나면 마음이 비워지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앞으로의 삶은 보다 자유롭고 깊어진다.
바르고 좋은 일은 모두 내가 아닌 전체가 한다고 인식하며 일을 하다보면,
미처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들이 두둥실 연결되어 떠오를 때가 있다. 일의 능률이 오른다.
오늘은 개인 업무 시간에 평소와는 다르게 내 일이 아닌 전체가 함께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런데 생각이랄 것도 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그림들이 하나의 멋진
수업 계획으로 만들어졌다. 이걸 동료들과 나누었더니 '오래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고' 얘기해주고,
전체적인 진행을 전적으로 내게 맡기는 신임도 얻을 수가 있었다.
사실 오래 고민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충 생각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믿어주는 마음을 담백하게 느낄 수가 있어서 그게 참 좋았다.
아이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함께 춤추고, 공놀이를 하고, 웃는 시간들이 정말 좋다.
(말보다 마음이 우선인, 말을 넘어선 세상은 반드시 있다.)
다만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여긴 부분은, 너무 좋아하다보면, 내 느낌에 도취되어서 아이들을 또렷하게 보질 못한다.
또한 은연중에 결과 중심의 생각이 깊게 박혀있어서, 사진을 찍을때도 성공한 것 위주로, 또 밝게 웃는 모습 위주로만 집착해서 찍게 된다. 서툴더라도 끝까지 노력하는 과정, 웃든 울든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고 알아채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인데.
아 이정도면 이제 된게 아닐까, 싶어질 때마다 아닐 때가 많다.
특히 음식이 그렇다. 당연히 계란과 우유가 안들어있다고 여기며 먹은 츄러스.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전통 츄러스가 아니고서야 들어가는 츄러스가 훨-씬 많았다....... 이런 식으로 '눈 가리고 아웅' 하면 제대로 실천을 할수가 없는건데. 게다가 라면도 여전히 먹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릴때 라면공장에 시집가란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집착이 심했던 음식이라 이게 참 오래도 간다. 음식이 불성임을 자각하며 반드시 집착을 끊어내야지 !
예전엔 잠을 잘때마다 몇 시간을 자게 되는지를 매번 확인해서 알람을 맞춰두곤 했는데
이제는 몇시에 자든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려고 한다.
'적어도 이정도는 자야지 피곤하지 않아'라는 관념에 얼마나 끌려다녔던건지!
오늘은 책은 조금만 읽고 일찍 잠들어야겠다. 그리고 대신 좀 더 일찍 일어나야지. 꼬옥 ~
새벽에도 초롱초롱 깨어있는 삶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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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무명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만난 인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_()_
모든 중생들을 향해 무량한 자비심을 낼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부처님께, 일체 중생들께 회향합니다. _()_
옴아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