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9. 7. 21:20

 

 

우리밀 통밀빵, 모과차, 블루베리잼.

이렇게 잘 먹으면서도 내 손으로 이룬 건 아무것도 없다니.

부끄러운 마음. 게다가 공양 기도문을 자꾸 잊곤 하니 그것도 부끄럽다.

 

 

 

 

 

 * 일상 속 생각

- 일상적인 소통 속에서도 무수한 오해들이 쏟아져 나온다.

상대의 의중이나 마음을 파악하려는 노력은 좋지만,

아니라는대도 '그럴 것이다'라며 넘겨 짚어 고집을 하는 건

정말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다른 걸 바라는게 아니라 '너는 그렇구나', '그랬구나'하는 정도면 되는 건데 말이지. 

이런 마음 때문에 조금은 불평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글을 쓰다 보니, 그런 상대의 태도 마저도 수용해야 내 마음이 편해지겠구나 싶어진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 사람에게 불만을 토로할게 아니라

내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 여기고 감사해야겠구나.

불평했던 마음을 참회합니다_()_ 가르침을 주는 관세음보살님께 감사합니다. _()_

 

 

 

- 나를 볼때마다 시집가라, 남자친구를 사귀어라 말씀하시는 어른이 한분 계신다.

오늘은 나보고 친구들은 남편이나 애인이랑 여기저기 다니는데,

나는 그러질 못해서 부애가 나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난 어쩐 일로 평소 같았으면 전혀 하지 않았을 말을 했다.

"부처님 공부하는 사람은 안그래요."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 "어째 안그래!"

ㅋㅋㅋㅋㅋㅋ

사실 저런 말씀을 하실때마다 은근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가 몰려왔었다.

'전 결혼 안할건데요' 하는 소릴 구구절절 하기 싫으니, 맘에도 없는 소리로 '네네' 하곤 했는데.

가볍게 툭 마음에 있는 소릴 했더니 그냥 웃음이 나고 말았다.

 

 

 

- 감정을 느끼는 것에 있어서는

'내가 맞고 너는 틀렸다' 또는

'네가 맞고 나는 틀렸다'는 식의 생각은 옳지 않다.

하여 '이런 상황에선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맞다'는 말은 아예 틀린 말이다.

감정에 틀린 것은 없다. 그의 입장과 상황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것이니까.

다만 감정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부분이 달라지는 것이기에

바른 생각, 즉 견해가 중요하다.

감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지도 알 수 있다.

 

 

 

* 참회

- 사사건건 '내가 옳다'는 상을 세우며 상대의 그릇됨을 고집하려는 마음을 참회합니다. _()_ 

 

 

- 가르치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느끼고 있다.

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하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시킬 때가 많다.

어느새 이렇게 수직적인 사람이 되버렸을까.

무언가 전하고 싶은게 있다면 질문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찾고 느낄 수 있게 해야하는건데.

그래도 느끼지 못한다면 조금 더 기다려주면 되는건데.

스스로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그저 밑거름 정도만,

아니 따뜻한 햇살 정도만,

그것도 아니면 촉촉하게 내리는 비 정도만의 역할을 내가 해줘도 참 좋을텐데.

살랑살랑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라든가.

쑥쑥 자라라고 억지로 끄집어 내면 죽고 마는거다.

자율성을 해하며 지시적인 마음을 쓰는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 감사

- 요즘들어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편안함을 느낀다. (완벽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위/아래 도 없고, 어떤 조바심이나 불안감 같은 것들이 많이 덜어진 것 같다.

또 무조건 자책하며 부끄러워하기 보다는,

수용하고 받아들이며 반성을 하고 나서 나아지기를 선택한다.

모두 부처님 덕분! ♡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느껴지고 소리와 마음에 보다 귀를 기울이며 지낸다.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_()_

 

 

- 하늘은 잔뜩 어둡고,

비는 내리는둥 마는둥 잠깐 흩뿌려졌다.

그 잠깐 동안의 빗방울 덕에 마음 속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 아침 출근길에 문득,

허리를 곧추세우고 바르게 걸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요가를 시작하기 전까진 항상 어깨가 앞으로 구부러진 상태였는데

1년 정도 요가를 하고 나선 자세와 체형교정이 조금 되었고,

그만 둔 후에도 평소에 자세를 바르게 하려고 의식하게 되었다.

아 바르게 걷는 기쁨이라니!

어린 시절 이후 처음이지 않나. '-'

 

 

 

 * 원력

사람들은 저마다 업의 안경을 쓰고 산다.

하여 저마다의 업을 짊어지고 이런 저런 분별을 하며 분리된 세상 속에서 고통스러워 한다.

스스로를 세밀히 살펴 내가 지닌 업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차려야지.

그리고 그 안경을 벗어버려야지.

무지무명의 업을 알아차려 조금도 남김 없이 벗어버리기를 발원합니다.

하루하루 참회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바른 방향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실천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_()_ _()_

 

 

 

* 회향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부처님과 중생께 회향합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