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9. 6. 23:11

 

 

유리알 같은 아이의 마음. 그토록 여리고도 다치기 쉬운 마음이라니.

 

어른을 보고도 인사를 하지 않으며 장난을 치느라 정신이 팔린 아이에게

인사해야지, 얘기를 했더니 그만 주눅이 들어 인사를 하고는

쏙 들어가 숨는다.

 

내 딴엔 좀 단호하긴 했어도 크게 야단을 치려는 의도는 아니였는데

아이의 반응을 보니 마음에 상처가 된것 같았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이리 와보라고 했더니 눈치를 보며 가만히만 있는다.

그래서 내가 가까이 다가가

아이의 마음이 어땠는지 공감하며 읽어주었더니,

글쎄 눈물을 찔끔찔끔. 그러고는 폭 안긴다.

 

참 진한 감정이 들었다. 내 마음도 마음이지만,

상대는 내 마음과 상관 없이 상처를 받기도 한다.

또 그런 부분을 공감해주고 알아주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풀어지며 열린다.

조금 더 부드럽게 타이르듯 말을 해주었으면 좋았을 걸.

앞으로는 그러마 했더니,

1년이 넘도록 뻣뻣하게 안는 시늉만 했었는데

이제서야 편히 몸을 맡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참 따뜻하고 포근하고 보드라운 느낌.

금세 까무룩 잠이 든 아이를 안고 있으니, 어릴적 갓난 아이들을 가만히 안고 있는 것을

좋아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조금이라도 주장하는 마음이 생기면, 상대의 주장과 부딪히며

순간 답답한 마음이 쑤욱- 올라온다. 참회합니다... _()_

아무리 깊게 다짐을 해도 세상 일이 휩쓸리다 보면 순간 혹하고 '이정도 쯤이야'하게 되는

나를 보면서 정신 바짝 차려야지 싶다. 여기 저기 구경 한다고 별거 없는데.

진정 가치있는 구경은 내 마음 뿐인데.

세상 일에 끄달리지 않으며 꾸준히 꾸준히 나아가기를 발원합니다. _()_

 

 

'나 잘났다'는 마음이 얼마나 어이없고 바보 같았는지,

저마다의 평가 기준으로 사람을 한 줄로 세워 순위를 매겼을 잘났고 못났음의 분별심이  

정말로 허무하다. 그러면서도 이제라도 알아서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오늘은 조금 특별한 경험을 했는데,

아이들의 말투나 목소리 같은 것들이 조금 더 또렷하게 들리며

굉장히 신기(?)하고 귀엽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는 표현은 좀 이상한데, 그만큼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인상적인 경험이다.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깨달음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