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8. 17. 19:13

 

 

 

아직은 더운 여름 날이지만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위로가 된다.

 

 

 

 

 

* 참회

- 조금 더 깊이 생각하여 상대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고,

그 순간에 오직 내 입장만 떠올리는 어리석음과 조바심을 참회합니다. _()_

 

 

 

* 감사

- 진리의 세계는 시공의 개념이 아닌 전체, 통짜의 세계이다.

불국정토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마음이 깨끗하고 청정하면 그 자리가 바로 불국정토이다.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게 아니라, 지금 이대로, 탐진치와 오욕락의 세계에서 벗어나면 여기가 바로 그곳이다.

아침에 법문을 들으며 인상 깊었던 말씀 _()_ . . . ( ☞ 깨달음의 목적이 부처님과 같아야 한다 )

이런 말씀이 귓가에 닿을 때면,

너무 꽁꽁 얼어 녹지 않을 듯한 얼음이 녹아 시원한 물방울이 똑똑 떨어져 내리는 기분이 든다.

추운 겨울을 지나 곧 새봄이 올 것처럼.

 

 

- 아이들과 일주일에 한 권씩 읽는 철학동화. 어제는 영원한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다.

영원한 것, 변하지 않는 것에 관한 주제이다 보니 대학시절 독서토론 동아리 활동을 할때

교수님께서 우리들에게 내주셨던 숙제도 이것과 같았다는게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땐 전혀 감도 잡지 못했던 기억이 나는데,

글쎄 7세 꼬마가 조금 생각하더니 '하늘', '구름' 하는게 아닌가. 구름이야 변하고 사라지지만...

그리고 간밤에는 '마음'이 떠올랐단다. 맙소사~

평소에 어떤 얘기를 해주면 잘 귀담아 듣곤 하는 아이인데,

잠깐 읽는 책이지만 그걸 기억하고 생각해보고 한다는게 참 기특하고 고맙다.

 

 

- 아이들이 말을 안들으면 안듣는다고 문제였는데,

우습게도 너무 '네'하고 대답을 잘 하는 모습을 보니 그게 또 어색하게 느껴졌다.

낯선 느낌과 동시에 어딘지 모르게 쑥스러운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완전한 수용 앞에 당황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역시나 마음의 문제다.

 

 

- 아이들 책 작업을 하는 동안, 통통 튀면서도 생기 넘치는 표정들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고, 애정이 솟고, 마음이 편해지면서, 시원한 기분이 든다.

이토록 다양하고 예쁜 얼굴들을 영영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그 마음이 참 고마워서,

엄마가 만들어주신 고구마말랭이를 좀 드렸더니 (평소에 고구마 말랭이를 좋아하는 사람)

먹음직스럽고 큼지막한 복숭아로 되돌려주신다. 참.

마음이 엄청 부자가 된 기분이다. 먹을것도 풍요롭고.

껍질도 벗기지 않고 두개나 먹었다. 에헴. 

 

 

 

* 원력

- 여전히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반응이 없으면,

'내가 뭘 잘못했을까' 하는 마음에 두려움이 생긴다.

여전히, 여전히. 나중엔 그게 아닌게 밝혀졌지만 속이 시원하진 않다.

왜 나는 이런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을까.

그래도 오늘은 이런 생각을 갖는 내 안의 나에게 위로를 건네 보았다.

'그랬냐고, 괜찮다고.'

오직 마음 뿐임을, 진정한 마음은 외부의 것에 좌지우지 되지 않음을 항상 기억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모든 선근 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깨달음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나무 불법승. 옴 아 훔. _()_

 

 

 

*

- 얼굴을 보지 않아도 핸드폰이면 모든게 해결되니, 오랜만에 만나더라도 이미 서로에 대해 다 알고있는듯 하여

딱히 나눌 말이 없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 싫다 이런 상황.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