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8. 8. 19:39

 

 

경주, 하늘, 잎

 

 

 

 

*

나를 사랑하지 않고서 남을 사랑한다는 말은 거짓이다.

남들을 배려하는 것 같고, 아무리 베푸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예기치 못한 순간에 본심이 드러나고 만다.

 

조금이라도 남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상대가 완전하게 호의를 보이는게 아니라면 이내 불편해지고

되도록이면 관계를 멀리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왜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가 하면, 잘 보이고 싶은 마음, 완벽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

그리하여 사랑받고 싶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싫은 소리를 듣거나, 

나의 잘못 때문에 누군가가 나를 싫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지 못하고, 긴장을 하게 되며, 순간들을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에 쓰게 된다.

그럴수록 진실되지 못하고 불편해진다.

 

바보 같다.

남들에게 조금의 피해도 끼치지 않고 사는게 가능한가?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도움을 받는 것을 굳이 피해라 생각하지 말고 적당히 받아들이면 어떨까.

 

문득,

남들에게 하는 말이나 태도가 나 자신을 향한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을 때

또 내가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참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생각들이 실은 더 큰 피해를 만들고 있었던 것.

그런게 그 사람에게 상처로 작용하게 된다면 또 나같은 사람 하나가 만들어질테고.

 

방법은 내가 나아지는 수밖에 없다.

사람들과 섞여 지내며 때때로 적당한 도움을 받고 적당한 도움을 주는 것을

어색하게 여기지 말고 온전히 수용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원력)

그때서야 비로소 남을 또 나를 사랑하는데 온전한 움직임이 이뤄질 것 같다.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에 집착하지 말며,

싫은 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내가 모든 사람이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듯이,

나 또한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렇다고 해서 나의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알고,

정말이지 애정에 목말라 구걸하고 싶지 않다.

 

어렵겠지만, 조금씩이라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렇다고해서 상대의 부정적인 표현을 가벼이 여기거나, 무시하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

온전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흔들림 없는 굳건함이 있었으면.

 

찰나의 순간이었는데, 그 순간으로 해서 말이 길어졌다.

하루하루 당당해지는 삶을 살기를.

오늘보다 내일 더 사랑할 수 있기를.

옴 마니 반메 훔 _()_

 

 

 

/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주어질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 오늘 하루동안 지은 모든 선근 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오늘 하루 깨우친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공덕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