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8. 4. 19:55

 

 

 

  경주, 부용화 

 

 

 

 

*

언제나 기억해야할 자리는 지금 여기, 그 외엔 아무 것도 없다.

거창한 미래도, 구질구질한 과거도, 중요한 자리는 현재 뿐.

아무 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서 완전한 자리를 끌어 당기려 하면 할수록

현재에선 멀어지고 주변 상황들을 부정하며 곁에 있는 사람들을 외면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모든 걸 해결하고 나아지는 게(또는 나아가는 게) 아니라 그저 덮어두고

도망치는 꼴이 된다.

오늘 하루가 아무리 엉망이었다고 해도, 그럼에도, 그런 자신을 꾸준히 지켜보았다면

그것 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다.

 

 

(참회)

언제부턴가 지나치게 원리 원칙 주의자가 되어서는 그 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꼴을 보면

날을 세우고 틀 안에 끼워 넣으려 했다. 그럴수록 날 향한 주변의 시선도 그렇게 변해가면서

나는 더더욱 그렇게 행동한다. 아닌 건 아닌거라고.

그러다 보니 나만 편했지 나와 관계한 사람들은 가슴 조이듯 답답하고 불쾌한 감정들을 느꼈던 것 같다.

'니 잘못인데 어쩌라고'했던 오만함. '내가 맞다', '옳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상처 받는 모습을 보고도 몰랐다.

 

 

(감사)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화'가 도저히 참아지지 않을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신기하게도 우우우우욱 올라오는 화가 느껴짐과 동시에 꾸우욱 눌러지며,

화를 내기보다 조근조근 상황을 설명하며 좋게 얘기 한다는 것. (초심 때로 돌아간듯 한)

화악! 잡으려다가도, 살짝 틈을 주었더니. 글쎄, 그게 또 곧바로 표가 난다.

늘 얼어버리던 아이가 미소를 짓고, 들릴 듯 말듯 한 아이의 목소리가 조금은 커졌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아니었던 걸까' 후회하지 말고,

'저 사람들의 잘못이다' 피하지도 말며,

더욱 정확하고 확실하게 해결을 보고 싶다.

하루하루를 보다 더 성실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일이 지금의 내가 해야할 일.

 

 

(원력)

그 무엇에도 걸림없는 자유로운 마음이 된다면,

그땐 오직 감사의 마음 뿐일 것 같다.

부디 그런 날이 오기를. 이미 그러함을 자각하는 날이 오기를.

그렇게만 된다면 그 모든 감사를 모든 존재에게 회향하며 보살의 삶이 아닌 삶은 살지 않을 것이다.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승가에 귀의합니다.

옴 아 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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