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7. 10. 19:16

 

 

 

  J E J U, 김녕성세기  

 

 

 

* 참회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혼자 집에 있으면 게을러지는 습관을 참회합니다. _()_

 

 

* 감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을 놓지 않으며 정진하려는 노력과 실천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귀한 가르침의 책들을 이토록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모든 인연에 감사 드립니다. _()_

이토록 편하게 귀한 법문들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 인사 올립니다. _()_

 

 

* 원력

부처님 가르침의 편린들을 모아 하나로 완성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아주 작은 선근공덕이라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아주 작은 깨우침이라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옴아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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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뜨끈한 감자 세 알을 쪄먹는 저녁. 일단 향으로 먼저 먹는다. 감자의 향.

맛을 보면 이런 향이 아닌데 어쩜 이리 좋은 향이 날까?

그리고 '앗 뜨거' 손을 데가며 호호 불어 설탕 반 소금 반이 담긴 접시에 콕 찍어 맛을 본다.

으음 맛있어. 부처님 법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나는 아마 <리틀 포레스트>의 여주인공처럼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매끼니를 정답게 해먹으며 살았을 것 같다.

이걸 먹고 충분히 배가 든든한 걸 보면 결코 적은 양의 식사는 아닌가보다.

 

집에서 밥을 해먹겠다고 김자반, 들깨가루, 파래자반 등을 사다두고,

양갱을 해먹는다고 녹차가루, 팥, 한천가루를 사다가 쟁여두고. 이런 반찬들이 부담스러운 짐처럼 여겨진다.

해먹기가 귀찮은데 꼭 해먹어야 하는 의무감이 지워진 기분!

앞으론 기분 따라 경솔하게 사지 말아야지. 휴 =3 그래도 저녁엔 내일 아침에 먹을 밥도 앉혀 놓고, 국도 끓일거다.

 

집에 혼자 있으면서 일찍 일어나고, 몸을 청결하게 유지하면서,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정갈한 밥을 해먹으며,

적당히 몸을 움직여가며, 공부를 하는 일은 결코 쉽지가 않다! 오랜 습관 때문인지 나의 나약함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절반 정도는 성공한 듯한 주말의 저녁. 이런 주말이 또 한 주를 즐겁게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약속 때문에 혼자이지 못한 주말을 몇번 보내고 나면 아마 이런 주말을 그리워 하겠지. :-)

 

병고 고익진 님의 <불교의 체계적 이해>의 서문을 보면 아함경에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생각한다'는 말이 수없이 되풀이 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말이 왠지 모르게 큰 힘이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직도 절반 읽고 그대로인 아함경과 먼지가 쌓이기 시작한 유마경을 꼭 읽어야겠다.

공부를 해야지! 마음 공부.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