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7. 4. 23:08

 

 

* 참회

나의 고정된 생각의 틀을 하나 발견했다. 진짜 굉장한건데 어째서 이제야 발견한걸까!

그게 어떤거냐면 바로 상대의 '무반응'을 '나를 싫어한다' 내지는 '내가 뭔가 잘못했다'로 해석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의 '반응 없음'을 보고는 전전긍긍 괴로워한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내가 싫은가...' 하고는.

이 대단한 생각의 틀을 이제야 알아채다니!!! 툭 하면 사용하던 고정된 틀이었는데.

그래서 때때로 '~한 일이 있었다'하며 어떤 상대가 반응이 없는 것에 대해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 놓으면

대부분 뭐 그런걸 가지고 그러냐는 듯 대수롭지 않게 여겨주곤 했다. 이게 진짜였는데!!!

앞으로 또 '무반응' 앞에 내가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내가 또 그렇게 느끼고 있구나'하고 재빠르게 알아차려줄테다.

 

반면에 원치 않는 상대의 적극적인 '반응'에 대해서는 아주 큰 거부감을 느낀다.

그런 나의 에고를 보면서 '반응 없음'이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는거구나 깨닫게 된다.

 

싫은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마음이 강한 만큼 좋은 소리와 칭찬을 듣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다.

나도 모르게 기대를 하고, 그 기대에 미치지 않으면 괜스레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칭찬을 받고 싶어 하는 착. 접착제 보다도 더 끈끈한 욕심이 이런 괴로움을 만들어 낸다.

칭찬을 받아야 하는데 상대가 반응이 없으니 어리둥절해 하며 뭘 잘못했는지 찾아 다니는 것이다.

이렇게도 바보같이. T_T

 

싫은 소리도, 듣기 좋은 소리에도 연연하지 않으며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칭찬을 받으려는 욕심을 참회합니다. _()_ 

 

 

 

* 감사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_()_

 

 

 

* 원력

좋아하는 사람들이 바뀐 것일 뿐 에고의 집착은 여전히 진득진득 끈끈하다.

좋아하는 마음 또는 싫어하는 마음으로부터 자유롭기를 발원합니다.

 

 

 

* 회향

아주 작은 선근 공덕이라도, 아주 작은 깨우침이라도 일체 중생과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옴아훔.

 

 

 

/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오면 저녁 시간이 통으로 날아가 하루에 남은 자유로운 시간이 사라지고 만다.

한마디로 너무 바빠져서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만다.

자주 그런 것은 아니니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해야 하는 걸까.

 

 

 

/

양갱은 진짜 맛없게 되었는데, 담에는 좀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영 못 먹을 맛은 아니라 다행이다. 힝.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