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6. 20. 22:18

 

 

 

jeju

남동생은 살이 쪄서 사진 찍길 싫어하고, 나머지 넷.

 

 

 

* 참회

내가 애착을 가지고 가깝게 여기는 사람들 일수록 비어있음으로 보기가 어렵다. 특히 가족이 그렇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만큼 편하다 여기고 그만큼 함부로 대한다.

일상 생활에서나, 혼자 있을 때나 순조롭게 지켜지던 나의 평상심은

가족을 만나면 쉽게 무너진다. 고질적인 오랜 습관들이 불쑥 튀어나온다.

그런 만큼 나는 짜증이 나고, 상처가 되는 말들을 쉽게 내뱉고, 그들을 존중하지 않는다.

진짜로 진짜로 어리석기 짝이 없다... 나는 배은망덕에 철면피에 버르장머리도 없다.

가족들과 함께 있을때 미워하거나, 지겨워하거나, 얕잡아 보았으면 보았을수록 

후회가 밀려들면서 미안한 마음이 계속된다. 정말 정말 미안해진다.

이런 마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부모님의 삶을 떠올리면 가엾기도 하면서

이런 나의 태도와 겹쳐지며 죄책감과 좌절감 등 복합적으로 뒤엉킨 마음이 된다. 

부모, 자식, 형제의 깊은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이러는 건 어리석지 않다면 하지 못할 일이다.

가족들에게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가족 모두가 위대하고 거룩한 부처님 임을 알고 피하지 않으면서도 걸림 없는 마음이기를... _()_ 

 

 

* 감사

지금껏 받아온 사랑에 감사합니다.

이제껏 살아올 수 있도록 해준 햇빛, 물, 바람, 흙에 감사합니다.

 

 

* 원력

청정한 제주의 바다와 짙은 녹색의 잎들을 보고 왔더니

문득 내가 사는 이곳은 매캐한 매연에 둘러싸여 높이 솟은 건물들의 그늘이 진 회색도시 같다.

청정한 행만 지으며 모든 존재가 청정한 곳에서 살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하루 동안 지었던 작은 공덕이라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