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회
사유의 결과가 아니라 의심과 아상을 드러내는 어리석은 질문을 참회합니다.
상추에 붙어 있던 민달팽이를 보며 자비로운 마음 보다는 귀찮음과 징그럽다는 마음을 내었음을 참회합니다.
생각에 빠져 순간적인 화와 서운한 마음을 내려 한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라면 먹는 것을 좋아하는 탐심과 나쁜 습관을 참회합니다.
* 감사
바람 드는 창을 열고 바람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자유롭게 드나드는 바람을 느끼며 비어있음을 사유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청정한 승가에 인연 맺고 귀의심을 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 원력
평등성의 지혜와 비어있음으로 충만한 자비만이 오직 살아가는 이유임을,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이미 내 안에 내재되어 있음을 확고히 믿기를 발원합니다.
나쁜 습관들이 쉽게 끊어지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며 언젠가는 확고하게 끊어버릴 것을 발원합니다.
모든 존재가 부처임을 알고 자비와 지혜의 양날개로 영원한 자유를 누릴 것을 발원합니다.
* 회향
오늘 하루의 아주 작은 선근 공덕과, 진리를 향한 꾸준함이 온 존재계에 두루하여 회향되어 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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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수행 이야기>
한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었다. 처음에 읽었을 때 참 낯설어 했던 기억이 난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이해하려 노력해 봤다면 아마 지금보다는 훨씬 덜 어리석었을텐데.
지금은 질문거리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배우고 익혀야 할 단계인 것 같다.
그런 중에 자연스레 궁금한 것이 떠오른다면 그때 여쭈면 될 일이고.
아상에 사로잡힌 질문들이 부끄럽다.
그럼에도,
p. 144
자신에게 무한한 자비와 사랑, 그리고 반야의 지혜가 본래 갖추어져 있다는 믿음이 사실상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된다.
p. 211
진정한 알아차림이란 내 마음을 선하게 전환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
이런 문장들을 만나면 참 마음이 편안해 지고 앞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
아니, 이미 행복 그 자체인 원만하고도 완전한 본래의 자리에 있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