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5. 27. 21:11

 

 

 

* 참회

/ 그간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라 이름 지으며 볼 때마다 부정적인 마음을 내곤 했던 사람이 있었다. 개인적으론 누군가를 이렇게 싫어하는 일이 굉장히 드물다고 여기고 있는데... 때문에 싫어하는 이유가 합당하게 여겨지기까지 했다. 착한 내가 싫어하는 거니까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라고.

그런데 스님 말씀을 들으며 모든 것을 내 안에서 찾겠다는 말로만 알았던 것을 실천에 옮겨 보고자 마음 먹었더니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사람은 오히려 나라는 걸 알수 있었다. 또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 여기며 수용하고자 하는 마음을 더 일으켜 보았더니 같은 상황에서도 이전만큼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게다가 오늘은 서로 웃으며 안부까지 묻게 되고...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사람의 고생스러움이 안쓰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뻔뻔함'이라 믿었던 생각이 '그럴만한 사정'으로 바뀌기까지 이렇게나 오랜 시간이 걸리다니... 그걸 알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내가 옳다'는 생각과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조금도 생각해보려 하지 않은 좁은 마음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니 참 기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간 원망하는 마음을 내고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속으로는 화를 내었던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 생명을 우습게 여기고 함부로 해쳤던 못된 마음을 참회합니다...

 

 

 

 

* 감사

봄날의 공기를 쐬며 아장아장 한 걸음씩 걸어나가는 아이의 모습에 기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스스로의 잘못을 뉘우칠 수 있는 용기에 감사합니다. 시원한 바람에 자유로운 마음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소소한 충격들에 주눅들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 원력

쉽게 남의 허물을 지적하지 않으며, '그럴 것이다' 추측하여 원망하지 않으며, 누군가 나의 허물을 지적하거나 나와 다른 생각을 주장할 때 '그럴리가 없다'고 부정하기 전에 깊게 수용하고 사유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그렇게 받아들인 만큼 보다 넓은 그릇이 되기를. 그렇게 넓어진 마음으로 언제나 편안하고 밝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 나보다 남의 마음이 훤히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되기를.

 

 

 

* 회향

내가 함부로 해쳤던 생명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내게 조금이라도 선한 공덕이 있다면 모두 그들에게 회향되기를. 

 

 

 

 

 

/

단 일주일 사이인데도 매일매일 달라지는게 느껴진다.

조금씩 나아지며, 조금 더 행복해지고, 조금 더 편안해 지고, 조금 더 자애로워지고, 조금 더 노력하는...

 

 

 

/

친구와 다투고 나서 자신의 허물은 숨기고 친구의 허물만 들춰냈던 아이가,

자기의 그런 모습을 스스로 얘기하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자신을 보호하려 할때는 자꾸만 시선을 회피하고 어떤 말을 할지 생각하더니,

솔직한 말을 할때는 두 눈을 마주하며 깊은 눈빛을 보낸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가득한 눈은 아름답다.

 

 

 

/

시선이란 비추어 보는 것. 진짜를 보아주는 것.

그것은 오직 하나 뿐.

 

 

 

/

아무런 효과가 없을리가 없다. 온 존재계는 진실한 마음에 감응하는 법이니까.

 

 

 

/

훈습 일기를 안쓰던 말투로 쓰다보니 영 어색한 문장들이 되는 것 같지만. 그게 중요한건 아니니까.

뭐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