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다니던 시골학교에서 엄마가 사진을 찍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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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눈부신 계절에 태어난 것도, '복'이라면 복.

그렇게도 기다린 벚꽃이고 봄인데,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워서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이대로 영원히 머물러 달라고 나무를 꼭 붙들고 놓아주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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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알게 된 사실. 내가 원하는 것을 내 의지로 실천하지 않았을 땐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타인에 대한 원망심으로 인해

마음에 병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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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뉘우치는 일과 나쁜 습관을 바꾸어 나가려는 노력이 내가 할일.

부정적인 반응 습관 고치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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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구름에 살아요. 구름을 먹을거 같은데.

포크로 찍어 먹어요. 암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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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마디에 이다지도 쉽게 흔들거리다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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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채식을 하는게 너무 당연하게 여겨져서, (아무것도 모르고) 육식을 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일 때가 있다. 그 이상한 일은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레 하고 있어서,

종국엔 나만 이상한 사람으로 남는다.

그다지도 귀여워하고 어여삐 여기는 것을 죽여 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완전하지 못한 내 실천이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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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구 같은 웃을을 가지고, 청아한 웃음소리를 가지고도

너무 자신을 모르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믿는 것이 다름 아닌 그런 웃음과 목소리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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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다실은 마음을 내려놓고 모두가 평등한 마음에서 차를 마시라는 의미로

입구를 조그마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건 결굴엔 내가 잘났거나 못났다는 마음,

분별심과 아상을 내려 놓으라는 뜻 이겠지. 와 감동.

머리를 숙이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방. 꼿꼿하게 힘을 주고 걷다간 머리를 부딪히는 방. 좋다.

우리나라의 다도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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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완전하게 사랑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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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들을 옴짤달싹 못하게 하는 식문화는 좀 문제가 있다.

지나치게 육식 위주로만 획일화가 되어 있어서,

육식을 하는 사람들과 채식하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기는 쉽지가 않다.

그렇지만,

그러니까,

적극적으로 채식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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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럽지만 햇볕이 참 따뜻하다.

내가 노곤노곤 따뜻하게 햇볕을 쪼이고 있을때,

엽록소는 뿌리로부터 물을 얻고, 잎으로 부터 이산화탄소를 얻어서

빛이란 가루를 뿌려 마술처럼 포도당을 만들어 낸다. 이게 바로 이름부터 딱딱한 광합성이라지.

진즉에 배웠던 지식인데, 지식이 지식으로 남았을 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걸 너무 뒤늦게 알았다.

 

예전부터 궁금했다.

 

어떻게 씨앗에서 싹이 트고 자라날 수가 있는지.

어른이면, 지식이 있다면 다 알게 되는 것인줄 알았는데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

 

이렇게 피어나는 꽃들이

저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 신기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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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은 개나리랑 짝꿍처럼 함께 피고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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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정 이입이 잘 된다.

감동받고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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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을 보고싶다.

자연 - 나무, 별, 꽃, 맑은 물과 하늘.

뱃속이 깨끗한 사람과 고귀한 마음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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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연이구나 실감이 날 때는 음식을 먹을 때이다.

오이 속에 햇빛이 들어있고, 쌀 속에 바람이, 고추 속에 빗물이,

가지 속에 흙이, 지렁이가, 개미들이 살고 있고,

이 모든게 모여 내 몸을 이룬다. 그렇다면 이러함을 가능하게 하는 그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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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머위가 그득그득 피어난 들에 있으니 갑자기 마음이 풍요로워졌다.

향긋한 미나리 향을 맡으며 맑은 기운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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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아빤 내가 좋아하는 기품있는 사람들은 아닌데,

사랑한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