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메말랐던 나뭇가지에서 나무를 뒤덮을만큼 화려한 분홍들이 핀다는게 새삼스럽다.

이렇게 또 봄이 오고 꽃이 피는구나. 하루가 다르게 벚들이 피어났다.

 

 

화요일 즈음 완벽하게 만개했지만 그로부터 주욱 음울한 날씨가 계속됐다. 그러더니 어제는 여름 같은 소나기가 내렸다.

그렇게 꽃들이 진다.

 

 

집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창밖으로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봤다. 순간 눈인 줄로 착각했고, 잠시 어리둥절 하다가 이내 꽃눈이란 걸 알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뼈아픈 시절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나는 이정도면 행복한거라고 자기 위안을 해야하는 걸까.

'왜 이렇게 아프게 살아야 하는거지?' 하는 의문이 든다.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하루하루 내 행동을 돌아보면 참 멀 - 었다. 쯧.

 

 

 

엠마의 미소. 눈빛.

 

 

 

나는 내가 참 많이 변한 것 같은데 (사람들이 날 다른 사람처럼 느껴서 당혹스러워 해야할 정도로)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고 말한다. 마치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런 것처럼.

 

 

다행이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