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2015. 1. 13. 21:05

 

 

 

 

 

 

 

심한 조울까지는 아니지만 감정의 롤로코스터는 어쩔 수가 없다.

확 티가 날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나 혼자만 느끼는 감정들이다.

그래도 사람들이랑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경우는 더이상 감정을 마주 보지 않기 때문일까, 아니면 잠시 잊는걸까?

 

 

 

요가를 할 때 좋은 점 중에 하나가 잡념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온갖 잡생각들이 머릿 속을 맴돌다가도 몸에 통증이 느껴지면 딱 사라진다.

그땐 사라진 줄도 모르고 오로지 통증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 효과는 통증이 클수록 더 유효하다. 나 같은 경우엔 다리 찢기가 제일 어려운데

오늘은 그걸 해서 그런가 모든 잡념이 스윽- 달아났다.

 

요가 중엔 예쁜 동작들이 몇개 있다. 

다리를 양 쪽으로 쫘악 벌린 다음 옆으로 허리를 눕히는 자세도 그렇다. 쭉쭉... 

수업을 듣는 사람 중에 내가 제일 못한다. 

다리 벌리기도 그렇지만 앞으로 숙이는 것도 뻣뻣하니 요미 선생님이 눌러주신다.

"의외로 잘 안되네요"

T-T 이건 1년을 넘게 해도 힘들 것 같아요... 잘 하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그래도 아치자세는 잘 한다. 잘 하는 동작이 한 두 개 쯤은 있어야지 자신감도 붙고 꾸준히 할 수 있는 힘도 난다.

 

 

 

아이들은 기분이 좋으면 깡충깡충 뛴다.

뭐 애들만 그런가. 어른들도 그렇지.

기분이 좋으면 마음도 가볍고 몸도 가볍고 그런가보다.

 

아깐 곽코코몽이 "알러뷰!!!!!!!!!"하고 엄청 큰소리로 외치며 하트 포스트잇을 내 어깨에 붙여 주었다.

수업 중간에 포위망에 걸린게 나일 확률이 높긴 한데 (ㅋㅋㅋㅋ)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굿바이!!!!!!!!!"도 그렇게 큰 소리로 외쳐서 보는 사람 코 끝이 찡하게 만들더니,

"알러뷰!!!!!!!!!!"로 시원스레 한다 곽코몽은.

집으로 가는 길엔 내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는데 입을 벌리고 자는 모습 마저도 사랑스럽다.

 

 

 

의심은 불안을 낳고 불안을 슬픔을 만든다.

의심하지 않고 기다리면 설령 원치 않는 결과가 온다고 해도 괜찮을까.

 

'이 순간만 넘어가면 좋겠다' 싶은 날들이 종종 찾아온다.

그 이면엔 '피하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고, 또 그 이면엔 '욕 먹기 싫다'가, 그 안엔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내 탓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것도 같다. 기대에 부응하며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듯도 하고.

이것 역시 타인의 시선에서 비롯되는건가. 그렇네.

 

어찌저찌 해서 그 순간이 잘 넘어간다 해도 그러한 순간들은 다시 반복되게 마련이다.

결국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 부드-럽게 마주해야 한다는 건데,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힘들다.

 

긴장을 할때면 마음이 쪼그라드는게 느껴진다. 손바닥 안에서 구겨지는 비닐같이 핏줄들도 몸집을 줄이는 것 같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얼른 씻고 책좀 보다가 자야겠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