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2014. 9. 27. 10:02



2014/09/25,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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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인다, 머리카락이."
이토록 완전한 말이 또 있을까.
바람에 흩어지는 머리카락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표현한다.
그런 아이의 섬세함단순함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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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방울 흩어지는 가로등빛 물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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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에게도 받은 것이 없다고 단단히 착각해 왔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러한 착각은 인간 자체에 대한 미움을 불러 일으켰다.
이해 할수도, 이해 하고 싶지도 않았던 날들의 연속.

하지만 이제야 보인다.
그 무엇 하나 나 홀로 이룬 것 없음이.

원망하는 마음 대신
그들 나름으로 최선을 다했음을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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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과 감정에 집중한다.
그러나 얽매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나 자신을 믿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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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런거 딱 질색인데.
주저리 늘어놓는 긴긴 말들.
꾹 참고 들어주는게 힘이 든다.
그래서 결론부터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좋고.

그런데도,

시시콜콜한 것들이 궁금해 지는,
미주알 고주알 알고 싶은 사람이 있다.
긴긴 말들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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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이전에는 자야겠다.
잠도 못자고 바보 같다.
그런데 그 바보 같음을 알면서도 바보 같다.

바람이 분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