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2014. 5. 11. 15:11


마음이 이랬다가 저랬다가 방황한다.
이건 마음의 본성이라 내 의지로 어찌 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
때문에 눈물이 나면 울고, 웃음이 나오면 웃고, 먹고 싶으면 먹는다.
저항하지 않는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한다고 해서, 나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다.
우는걸 쪽팔리게 생각하지도 않고.
때로 너무 멀쩡해 보이는 나를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누군가는 그렇게 보더라도 말이다.

'마음'이라고 불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무엇은,
필시 '몸'을 지닌 형태로 존재하는 것 같다.
몸과 마음이 별개라면, 몸 따로 마음 따로 움직이는 것이라면.
마음이 아프다고 해서 몸까지 아플리는 없을테니까.
그 마음은 내 신체의 일부 어딘가와 (아마도 위와 심장의 근처가 아닐까..) 아주 긴밀한 형태로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영화 아바타에서 꼬리 끝 촉수같은 걸로 교감을 하듯이.
몸과 마음이 서로 통한다. 

결과적으론,
조금 더 나에게 돌아온 것 같다.
내가 나한테 돌아왔다니
이상한 말처럼 들리지만.

간밤엔 지난 나를 돌아보며
'아름다웠구나' 했다.
이거 너무 오그라드는 말인가.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지금 내겐 이런 자뻑이 필요하다.
흠. 당시엔 몰랐더랬지.
마음 던져 무언가에 몰두하고, 나름의 최선을 다했던 삶의 방식.
흔들릴 때도 많았을 텐데. 혼자서 뚜벅이처럼 걸어오느라 힘들었겠다.
아니, 그래도 잡을수 있었던 끈들이 많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니까, 오롯이 혼자는 아니였겠다.

'적당한 거리'에 대해서 생각한다.
별과 별을 보는 사람의 거리.
오직 시각적인 접촉으로만 이뤄지는 블로거와 블로거 사이의 거리.
부모님과 나 사이의 거리.
떨어져 있을때 더 행복한 사람과의 거리.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들로부터 멀어질 것이다.
쓸데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 소중한 것들이 멀어지고 있다.
그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배려'라는 이름으로 자릴 지키고 있지만,
이제는 감정 상하지 않고 액션이 가능한 정도로만, 거기에서 그칠 것이다.
더이상 양보할 수 없다.

조금 천천히 -
돌이켜보고 곱씹어 가면서 가자.
급하게 서둘러봐야
멍하게 끌려가는 사람 밖엔 안된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