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2014. 4. 12. 13:52


떨어지는 꽃잎처럼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다.
사뿐히 내려 앉는 벚꽃잎이 아니라
통으로 떨어져 갈변하는 동백처럼.
누덕누덕 떨어지는 목련처럼.

움츠려든 마음의 근원이 무엇인지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상황을 받아들인다고는 하지만 이해할 수가 없다.

어찌 되었건 이 상황들은 지나갈 것이고
지나고 나면 성장통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기에
그저 순간들을 감내한다.

하지만 그러는 중에도
문득 마음이 먹먹해 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눈물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콧물이 줄줄 나오고 꽉 막힌다.
목도 막히고 따갑다.


조금 더 자유롭고 싶다.
내가 아닌 것들은 다 걷어차버리고.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