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2014. 1. 27. 23:55



첫인상은 참 의젓한 큰 아이 같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넌 어린아이 같아졌어. 사랑스러운 소년.
오늘은 물가에 나뭇가지를 드리우고 싶어 하던 너. 유유히 헤엄치던 오리를 가까이에서 보고싶어 하던 너.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어. 네가 내게 얼마나 선물같은 사람이었는지. 내 마음을 남들에게 쉽게 드러내 보임으로써 이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어. 먼지 한 톨 묻지 않도록. 하지만 이 마음도 언젠가는 변해버리고 말거야. 그러니 아닌 척, 모르는 척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로 해. 지금은 그저 바라보며 마음 흘러가는 대로 놓아주고 싶어.

 마음 한켠이 아직도 울적 해. 빛이 새어오지 않도록 불을 끄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얼굴을 파묻고 조금은 더 울고 싶어. 이 눈물이 모두 나오면 조금은 가벼워지겠지.

안녕.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