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2013. 4. 24. 21:12

2013/04/23


오늘은 내 유치원 생활에 있어서 변화가 시작된 날인 것 같다.
뭐랄까..
자신감도 살짝 붙은 것 같고, 조금 더 자연스러워진 것 같고, 압박감이 덜했는지 마음이 열린 것도 같고.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놀이들이었지만 더 재미있었고 알차게 느껴졌다.
ㅈㅇ이의 행동이나 말하는 것들에 집중이 잘 되기도 했고.
그래서, 이런 작은 변화를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밖으로 꺼내지 않게 됐다.
그냥, 좀 더 두고 보다가 확실해지면 사람들도 알게 되겠지 ㅎㅎ
 
기쁘다.

우리 귀염둥이.
내가 송곳에 찔려서 피가 나니까 휴지를 가져와서 닦아주더니 하는 말,
"피나면 안돼. 나도 어렸을 때는 그랬어. 이거 너무 조심 해야돼."
아직 말하는 것이 서툴긴 하지만 할 말 다 하고, 대화도 되고.
과학 놀이를 하다가 뭐가 잘 안돼서 내가 부러
"아. 정말 힘드네. 어려워서 못하겠다. 그만 해야할까?" 했더니.
"내가 열심히 하고 안 피나게 해야겠어"한다. ㅋㅋ
며칠 전에 ㅈㅇ이가 뭘 하다가 어렵다고 못하겠다고 해서
"ㅈㅇ이는 왜 해보지도 않고 못한다고 해요? '할 수 있다' 해보세요" 한 적이 있다.
헤헤 뿌듯하구만.

오늘은 하기 싫어 하는 것을 하고 싶게 유도도 해봤고, 호기심을 자극시키기도 했고, 꾹 참으면서 지켜봐주는 것도 했다.
 

작은 것 하나에 큰 소리로 놀라워 하면서 말하는 ㅅㅇ이도 진짜 이쁘고,
온 몸에 잔뜩 힘주고 헐리웃 액션을 하며 눈웃음 치는 ㅇㄹ이도 진짜 이쁘고
'예뻐졌어요'라고 말해주었던, 드럼 치는 것을 좋아하는 꼬불 눈썹 ㅇㅅ이도 진짜 이쁘고,
웃는 모습이 예쁜, 부쩍 인사도 잘 하는 ㅈㅇ이도 진짜 이쁘고,
며칠째 못봐서 보고 싶은, 눈가리고 꺄르르 웃으며 안기는 ㅅㅇ이도 진짜 이쁘다.
근데 쓰고 보니 이름에 전부 이응이 들어가네? ㅋㅋㅋ
내 이름도 그런데 ^,^
낼 가서 샘한테 말해드려야징.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