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둘레에 성 쌓기. 201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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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꿈에 깨알같은 아이들이 보이고 SJ쌤의 웃음소리도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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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아프다.
오래 잤더니 머리도 아프고, 초콜릿을 먹었더니 속이 안좋다.
어리석은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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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집착이 날로 더해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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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무거운 오후.
차가운 공기를 쐬러 나갔다 왔다.
돌아오는 길에 파스와 진통제를 사오려고 했는데, 일요일이라 약국 문을 닫았다.

나무에 꽃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벌써 동백꽃도 피었다.
일찍 피어나는 나물들은 벌써 고개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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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으로 얼룩진 눈에는 결국 비참함 만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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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더 큰 욕심을 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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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화.
독설을 퍼붓고 싶은 마음. 노려보는 눈. 악지르기.
그러나 후회하겠지. 울면서 반성하고 사죄하기는 더 싫다.
그러므로 가만히 바라볼 것이다.
내가 이 순간, 이런 마음을 내는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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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내가 놓아버린 수 많은 존재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