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etus2012. 7. 2. 21:47


두둥..
애호박 첫수확!!!!!!!

으잉... ㅠ.ㅠ
다른 사람들은 이 애호박에 대해서 각별한 애정을 느끼지 않지만
나만은 그렇지 않다.
심지어 이 애호박으로 만든 요리를 먹는 사람들에게도 별 감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나에게만은 그렇지가 않다.

이 애호박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귀한 씨앗을 나눔 받아,
초봄에 심어 싹을 틔우고, 햇살을 받고, 물을 마시고,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면서,
드디어 땅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까지 맺었다!!!!!!
벌과 나비도 드나들었지.

당연하다고????

아니다!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지금 여기에서, 내 손으로, 그 과정들을 살펴보면서, 새겨가면서,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애호박을 칼로 자르려는데 뭔가 경건한 마음 마저 들었다.
향기도 남다른 것 같고. 애호박 안에 씨앗 무늬도 멋진 것 같고...
ㅎㅎㅎㅎ

모든 음식을 먹을때 이런 마음으로 먹을 수 있다면.
낭비도 없을테고 좀 더 감사하면서 먹을 수 있겠지.

지금 여기에 산다는 걸 항상 기억해야 한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