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2. 4. 16. 21:10



한 번씩,
자존감이 무너질 때, 내가 참 하찮고 무능하게 느껴질 때, 
근데 그게 사실일 때.
으쌰으쌰 하고 일어나는게 아니라 막 눈물이 나온다.
노력도 안했으면서 다 귀찮고 피곤하게 느껴진다.
앞으로 살아갈 일이 갑자기 막막하게 느껴지고,
다 싸워야 할 적들로 보이고,
어디 숨어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엄청 외롭다.
물론 그때만 잠깐 그러는거지만.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는데 어제 우연히 찾았다! 언제 가보지


 

표정이 엄청 귀여웠던 개. 아주머니가 보이자 슬슬 저 안으로 들어가서 숨었다. 그리고 눈치를 봤다.
얼굴이 참 만지고 싶게 생겼네.


 

공부에 대해 설명하던 모습이 무척 인상깊었다.
그리고 이렇게 셋이 앉아있는 순간이, 그냥 그 자체가 참 묘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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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두 인상 좋은 여자가 내가 앉아있는 나무 그늘 아래 같이 앉았다. 일행이 아니라면 그리 가까이 앉을만 하지 않은 거리에. 내게 말을 걸었다. 순간적으로 나는 뭔가 내게 설교하려는 게 아닐까 싶었고, 혼자 있고 싶은데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도 싫었다. 내게 다정하게 말을 걸었는데도 나는 억지로 웃다가 단답하고는 자리를 떴다. 


 

구불구불 볼품 없는 싸구려 가방. 근데 맨날 들고 다닌다.


화분으로 써먹으려고 두개 주웠는데, 집에 와서 보니까 없다. 잘 들고 다녔는데 어디로 빠진건지...

 



 

어쩌다 보니 어제 오늘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다.
기다리는 동안 산책하는 기분으로 있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렇게 하질 못했다.
우울했다. 화도 났다. 그래도 햇살 좋은날 벤치에 앉아있으니까 조금 나아지는 듯 했다.


 

저 하얀색 아지랑이같은 꽃은 이름이 뭘까.. 하얀 개나리? 


 

 

 

쓰레기와 꽃잎은 어울리지 않는다. 담배꽁초와 꽃잎도 어울리지 않는다.

 

예전에 티비에서 동네의 쓰레기를 모조리 줍고 다니는 어린애가 나온 적이 있다.
-이것도 <티비특종 놀라운 세상>이었을까..
그런데 그 애가 쓰레기를 줍다가 주워도 주워도 끝이 없자 눈물을 흘렸다. 
끝없는 쓰레기 때문에 울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도 쓰레기를 보며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이 한 분 있다. 


 

 

자리를 옮기기 전 앉아있었던 자리.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