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5.04 편지 - 츠지 히토나리
  2. 2009.09.20 반 고흐, 영혼의 편지 (4)
책 읽기2011.05.04 00:12

2005.12.25 23:31



*편지란 참으로 신기한 전달수단이다. 편지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쓰는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나오기 때문이다. 그렇지도 않으면서 마치 걱정을 하듯 편지를 써서는 안된다. 편지 봉투를 여는 순간 상대에게 거짓이란 것이 바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편지가 지닌 가장 무서운 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은 전해질지 모르나 동시에 그 유치함과 사람의 얕음, 좋치않은 성격가지도 상대에게 전해지고 만다.
 편지란,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이다.

 

*당신이 이 편지를 읽고있을 무렵

나는 분명 가슴을 두근거리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내일은

보나마나 눈이 빨갛게되서 일을 하겠지요.

 

내 마음이 당신에게 닿았나요?

 



경진이 덕분에 좋은책 발견,
***
츠지히토나리
이름이 귀엽다.
일본에도 좋은사람들 많구나~

 

Posted by 정아(正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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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2009.09.20 00:47



*

너는 아직도 네가 평범한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고 했지. 그러면서 너는 왜 네 영혼 속에 있는 최상의 가치를 죽여 없애려는 거냐? 그렇게 한다면, 네가 겁내는 일이 이루어지고 말 것이다. 사람이 왜 평범하게 되다고 생각하니? 그건 세상이 명령하는 대로 오늘은 이것에 따르고 내일은 다른 것에 맞추면서, 세상에 결코 반대하지 않고 다수의 의견에 따르기 때문이다.

 

*

 대상을 변형하고 재구성하고 전환해서 그리는 법을 배우고 싶다. 그 '부정확성'을 배우고 싶다. 그걸 거짓말이라 부른다면, 그래도 좋다. 그러나 그 거짓말은 있는 그대로의 융통성 없는 진실보다 더 '진실한 거짓말'이다.

 

*

 나는 늘 두 가지 생각 중 하나에 사로잡혀 있다. 하나는 물질적인 어려움에 대한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색에 대한 탐구이다. 색채를 통해서 무언가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서로 보완해주는 두 가지 색을 결합함으로써 연인의 사랑을 보여주는 일, 그 색을 혼합하거나 대조를 이루어서 마음의 신비로운 떨림을 표현하는 일, 얼굴을 어두운 배경에 대비되는 밝은 톤의 광채로 빛나게 해서 어떤 사상을 표현하는 일, 별을 그려서 희망을 표현하는 일, 석양을 통해 어떤 사람의 열정을 표현하는 일, 이런 건 결코 눈속임이라 할 수 없다. 실제로 존재하는 걸 표현하는 것이니까. 그렇지 않니.

 

*

 내가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는 점은, 글을 쓰려면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네 믿음이다. 제발 그러지 말아라, 내 소중한 동생아. 차라리 춤을 배우든지, 장교나 서기 혹은 누구든 네 가까이 있는 사람과 사랑을 하렴. 한 번도 좋고 여러 번도 좋다. 네덜란드에서 공부를 하느니 차라리, 그래 차라리 바보짓을 몇 번이든 하렴. 공부는 사람을 둔하게 만들 뿐이다. 공부하겠다는 말은 듣고 싶지도 않다.

 

*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럴 때 묻곤 하지.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게 가듯 왜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갈 수 없는 것일까?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증기선이나 합승마차, 철도 등이 지상의 운송수단이라면 콜레라, 결석, 결핵, 암 등은 천상의 운송수단인지도 모른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지.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어쩌다 이런 책을 집어들었을까!!!!!!!!

책을 사서 다시 읽어야겠다. 밑줄을 그으면서 꼼꼼하게 표시해야겠다.

그를 따라서 그가 존경했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봐야겠다. (자세히!)

처음으로 사랑하는 화가가 생겼다.

고흐는 슬퍼서 더 아름답다.



Posted by 정아(正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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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지막 말이 너무 좋네요. 우리도 언젠가는 별로 여행을 가겠지요?

    고호는 슬프지 않은 것 같아요. 그는 불같이 살았기에 연탄재를 발로 차도 되지만, 우리는 그렇게 발로 차지도 못하는 삶을 살고 있기에 오히려 더 슬픈 것이 아닐까요?

    안도현 나쁜 놈, 연탄재조차 발로 차지 못하게 하다니...

    2009.09.20 07:07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두요. 딱 보고서는 '어쩌면 저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랫 글을 보면서 정말 그래서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아랫 글은 씁쓸하지만 그래도 웃게 만드는 반전 느낌이에요.. ㅎㅎ

      2009.09.21 23:50 [ ADDR : EDIT/ DEL ]
  2. 고흐는 그림도 잘 그렸지만 편지도 참 잘 썼네요.^^

    2009.09.21 00:10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ㅠㅠ 정말로 정말로 책을 통째로 옮기고 싶을 정도로 보석같은 말들이 많았어요. 보면서 작가를 해도 큰 인물이 되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책을 새로 주문해서 도착하면 더 자세히 읽어 볼 생각이에요 ^^

      2009.09.21 23:52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