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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9 = 3”

 아미르 칸 감독의 영화 <모든 아이들은 특별한 존재이다>의 주인공인 '이샨'이 풀어낸 수학문제다. 이샨은 '×'를 통해 우주의 문어 외계인을 연상하고는, 태양을 공전하는 3번째 행성인 지구를 9번째 행성인 명왕성 자리에 옮겨 넣는다는 상상을 한다. 자신이 직접 우주선을 운전하면서 말이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아이의 상상력에 감탄 또 감탄을 했다. ‘어떻게 저런 상상을 하는 거지?’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 아이는 난독증에 걸린 아이였고, 같은 증상을 앓았던 미술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는 그저 ‘멍청하고 못된 아이’에 불과했다.

 3 × 9 는 당연히 27이 되어야만 하는 세상에서 상상력을 가진 아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학교는 이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부모 또한 다르지 않다. 정해진 답을 알지 못한 그의 시험지에는 빨간 사선(/)이 그어질 뿐이다. 그리고 마치 칼(/)에 베기라도 하듯, 아이의 마음에도 마이너스(-)가 새겨진다.


 창의력이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상상해내는 힘이다. 그러한 사고는 기존의 것을 답습하지 않는 능동적 행위다. 따라서 수동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창의적인 생각이 불가능하다. 이는 머리로 외운 것을 현실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모르는 배움에서는 창의성을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머리로 아는 것을 몸으로 행할 수 없는 이유는 대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알아도 아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물이나 문제를 개인의 선입견으로 바라볼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대상에 생각을 반영해 버린다면, 그는 색안경이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 틀을 어떻게 깨야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맴도는 격이다. 그렇다면 이것이야말로 허공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본인은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거다. 머리와 몸 사이에 연결고리가 부재한다.


 사람은 저마다 고유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본성을 거스르며 살아간다. 자신의 뜻대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끌려 다닌다. 다른 사람의 인생이 마치 자신의 것이라도 되는 양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수동적인 자세는 필연적으로 어떤 대상에 의존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자발적인 힘으로 살아가는 독립과는 멀어지게 되어 자유를 잃게 된다. 내가 나와 다른 타인의 견해를 바탕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불행의 시작이다.

 창의적인 사고는 어떤 체제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더 이상 다른 힘에 끌려 다니지 않을 수 있다. 거기에는 스스로를 끌어가는 힘이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일이 비(非)창의적인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 이것이 바로 창의적인 상상력이 필요한 이유다. 

 창의력이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들이 모여 다른 모양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닐까? 서로 다른 것들이 결합하여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윤성호 감독의 ‘인디 +시트콤’처럼. 독립과 시트콤을 잇는 연결고리로 넘지 못할 것만 같았던 줄(-)을 뛰어 넘는다.  





Posted by 정아(正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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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위 신동이라 불리던 아이들중에 몇몇은 기존의 교육을 받으며 여느 아이처럼 평범해져 버린 내용의 방송을 본 기억이 나는 군요.
    아주 극소수이긴 하지만 요즘 홈스쿨을 통해 기존의 교육 대신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교육을 하는 가정도 있다고 하던데.. 얼마나 이 사회가 뒷받침해 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

    2010.11.05 0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와 그런 것도 있군요!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교육.
      이름만 들어도 무척 설레는 교육 방침이긴 한데
      도대체 어떻게 교육을 시키면 그런 것이 가능한지 궁금해요.
      저도 꼭 그런 교육을 실현해 보고 싶은데 말입니당 :)

      2010.11.08 23:18 신고 [ ADDR : EDIT/ DEL ]
  2. 저도 왠지 홈스쿨링 하고 싶어요.
    그리고, 윤성호 감독은 저도 좋아해요 하앍.
    할수 있는자가 구하라는 보셨나봐요. 하앍.
    그거 마지막에 권투하며 끝나는거 너무 멋저염.
    윤성호 감독 작으로는 은하해방전선도 봤는데, 재밌어염.하앍.하앍.
    마지막에 아이의 썩소는 머랄까, 형언할 수 없는 존재감이군여 하앍.
    <모든 아이들은 특별한 존재이다>는 처음 듣는 영화였는데,
    지금 다운 받고 있습니다-_-

    2010.11.05 03: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두저두요@
      히히 윤성호 감독 귀여워요.
      '할수 있는 자가 구하라' 재미있게 봤어요 +_+
      그냥 코드가 딱 맞았달까요 ㅋㅋㅋㅋ
      이거 보고나서 반해자기구 '은하해방전선'도 봤어요.
      잘 이해를 한건지는 모르겠는데, 신선하고 좋았어요. (느낌이요)

      다운 받은 영화는 재밌게 보셨나요?^^

      2010.11.08 23:23 신고 [ ADDR : EDIT/ DEL ]
  3. 보통교육이라는 것은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기본적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인력을 사회라는 틀에 맞도록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3X9=3이라고 쓴다면 불량품이 됩니다.

    특히 주입식 교육은 의문을 갖지 않도록 하는 특징으로 인하여 체제순응적인 인간을 양산한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외우는 것에 능하여 일류대학가고 사법고시에 척척 붙는 사람들이 더욱 체제순응적이며 자동빵 보수라고 하더군요.

    2010.11.05 11: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예전에 '교육학원론'이라는 수업을 청강한 적이 있는데,
      학교 교육이 나라의 요구에 따라 움직인다는 걸 알고 좀 충격을 받았었어요. 덜덜..

      진정한 배움은 머리로 외우는 것에 있는게 아니라, 정말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일텐데, 안타까워요. T.T

      2010.11.08 23:33 신고 [ ADDR : EDIT/ DEL ]
    • 배워서 남주나?하는 말이 있지만, 교육에 있어서 소비의 주체는 자기자신이 아니라 엄연히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공자가 살던 시대의 6예라는 것도 제후나 대부를 모시는 士(선비보다는 사무라이)로서의 기능을 기르기 위한 과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0.11.09 14:49 신고 [ ADDR : EDIT/ DEL ]
    • 여인님 댓글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데,
      주입식이 좋은 이유랑 연관짓기가 어려워요T.T

      2010.11.09 18:38 신고 [ ADDR : EDIT/ DEL ]
    • 답은 IamHoya님 쪽에 달아놓았는데, 너무 주입식으로 교육을 받다보니까 그 이외의 교육방식이 불편하고 힘들더라구요.

      2010.11.10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4. '주입식 교육은 의문을 갖지 않도록 하는 특징으로 인하여 체제순응적인 인간을 양산한다는 효과가 있습니다.'
    라는 여인님의 멘트에 절대공감을 합니다.. 근데, 학창시절에 수업 중에 선생님께서 늘 그러시죠..
    "질문있는 사람?" .. 그러다 아무도 손을 들지않으면 마구 짜증을 부려대죠..;;

    죄송합니다.. 헛소리를 해서..;;

    2010.11.06 13:47 [ ADDR : EDIT/ DEL : REPLY ]
    • ;; 그 질문 없는 수업 공간이 대학교에서도 여전한 것 같아요.. 다른 대학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요.. 저 역시도 그다지 질문이 많은 학생은 아니고요. 흑

      헛소리 아니에요 호야님 ^^;

      2010.11.08 23:36 신고 [ ADDR : EDIT/ DEL ]
    • 그런데 저는 주입식이 좋습니다.

      2010.11.09 14:36 신고 [ ADDR : EDIT/ DEL ]
    • 여인님은 주입식이 어떤 이유로 좋은가요?

      2010.11.09 14:40 신고 [ ADDR : EDIT/ DEL ]
    • 수업시간에 선생이 질문하고 그러면 귀찮아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제가 영어단어같은 것은 못외워도 역사나 지리 그리고 기타 등등 그런 것 외우는데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2010.11.10 11:18 신고 [ ADDR : EDIT/ DEL ]
    • 아아.. 그럴수도 있겠군요.
      저 역시 주입식 교육이 나쁘다,라고 말하면서도
      선생님이 질문하면 귀찮기도 해요 ^^: 헤헤;;;
      저는 암기력도 나빠요.
      여인님이 평소에 쓰시는 글을 보면, 암기력이 뛰어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0.11.10 21:48 신고 [ ADDR : EDIT/ DEL ]
  5. 그거........ 다운 못받곘어요ㅠㅠ/
    모든 아이들은 특별한 존재다. 어디서 보셨어요?ㅜ
    저도 다른 루트를 통해야겠어요

    2010.11.09 0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봄눈별

    학교 다닐 때, 선생님에게 이상한 질문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늘 혼나곤 했죠.
    언제부턴가, 호기심 많은 질문을 하면 나쁜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게 되었는데, 그 때문인지 꽤 긴 시간동안 평범하지도, 비범하지도 않은 채로 살았던 것 같아요.
    어정쩡한 사람으로, 그냥 욕먹지 않으려고 눈치보는 그런 사람으로요.
    이 영화 보고 싶어졌어요.
    기회가 되면 꼭 챙겨 볼게요.

    2010.11.11 00:01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릴적부터 남다르셨군요? ^^
      저는요, 초등학교에 막 입학할때는 씩씩하게 말도 잘 하고 활동적인 아이였는데 (1학년 1학기 성적표에는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려 애씁니다 라고 적혀있어요, 그땐 창의력이 뭔지도 몰랐을텐데 말이죠 ㅎㅎ), 점점 내성적인 사람으로 변해갔어요. 저 역시 선생님께 혼나지 않으려고 말씀 잘 듣고 숙제도 잘하는 착한사람으로...

      꼭 보시기를.
      좋은 영화랍니다 :)

      2010.11.11 00:2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