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레빗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듣기에 좋은 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10.09 휴일 산책 (6)
2014.10.09 18:51


우리집 가까운 곳에는 광주천이 흐른다. 영산강의 물줄기를 이어받은.
산책하기 좋게 길이 잘 닦여 있고,
운동 기구가 있고,
계절마다 꽃도 핀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데도 잘 안나가게 되는 그런 곳.

하지만 오늘은!
날씨도 좋고, 바람도 불고, 가을이기도 하고.
그래서 산책을 결심했다.


흐르는 물.
저 돌다리를 건너 걸은 적이 있었던가.


돌다리 건너기.


물이 소리를 내며 흐른다.


하늘은 높고 푸르다. 가벼운 구름들.


싱그러운 풀밭.

 

꽃과 하늘.


꽃과 하늘2.


가까이


길을 걷다 보니 노란 꽃이 무더기로 나타났다.
돼지감자꽃처럼 생기긴 했는데 잎이 다른 것 같기도 하고.
국화과 일까.


하얗게 핀 억새들.
새의 깃털 같다.


잠시 휴식시간.
책을 가지고 나오긴 했는데 읽지는 않았다.
가지고 나온 얼음물이 정말 시원하고 좋았다.


어느 골목에서 만난 거울.
골목길에 거울이 놓여 있었다.

마주 앉아 거울셀카 ㅋㅋ


가을빛이 완연했던 나뭇잎과 파랗고 빨간 동그라미들.


색감이 고운 풍경.


새파란 문



시원한 바람,
높은 하늘,
가볍게 흩어지던 구름들,
까맣게 익은 열매,
연보라빛 꽃들과 지붕위를 기어다니던 호박,
풀벌레 소리,
무언가 바스락대는 소리,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골목에서 붉게 마른 고추를 다듬던 사람들.

어느 가을의 풍경이다.


Posted by 정아(正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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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매니큐어랑 운동화 색이랑 깔맞춤이군요 ㅎㅎㅎ

    실같은 구름이 흩어져 있는 것이 영락없는 가을 날씨인걸요.
    돌다리 근처에 앉아 광주천을 바라보면서 맥주를 마시면 좋겠다 싶어요 ㅎㅎㅎ
    예전에 홀로 교토에 갔을 때 개천에 앉아 맥주를 마셨던 기억이 나네요

    가을이라 그런지 다른 사물들도 더 아름다운 색을 발하고 있는 것 같아요.

    2014.10.09 23: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ㅋ 그렇네요. 엄지손톱에만 발랐어요. ㅋㅋㅋ

      아 - 가을의 하늘은 저렇게 실같은 구름들이 흩어지는군요.
      헐... 위소보루님이 그렇게 얘기 하시니까, 이전엔 전혀 생각지도 못했건만 이미 마음은 그러고 있네요... 이번 주말엔 맥주 들고 한번 나가볼까요 ㅋㅋㅋ 걷는 것도 좋지만 가만히 앉아 풍경과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겠어요. 교토의 풍경은 어땠는지 -

      혼자서 산책을 나가보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나 싶더라구요. 추운 겨울이 오기전에 자주 나가야겠어요. 겨울은 또 겨울의 멋이 있겠지만요*_<

      2014.10.10 21:21 신고 [ ADDR : EDIT/ DEL ]
  2. 목이 길어서 인지 사진 속의 목이 시려보이는 계절입니다.
    항상 사람은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은 내버려두고 (해외여행 처럼) 먼 곳에 있는 것을 바라보게 되나 봅니다.
    돌다리 밑으로 흘러가는 개울이 훨씬 좋습니다.

    2014.10.11 16:22 [ ADDR : EDIT/ DEL : REPLY ]
    • 실제론 더워서 입고 있던 외투까지 벗었는걸요. ^^
      오늘도 낮 기온은 여름 못지 않던데,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쌀쌀해 지더라구요. 옷깃을 여미게 될 정도로.
      그런가봐요. 오늘도 산책을 나갔다 왔는데, 마음이 좋기만 하지는 않더라구요. ㅎㅎ

      2014.10.11 18:23 신고 [ ADDR : EDIT/ DEL ]
  3. 커다란 안경과 귀여운 모자 쓴 모습이 동화속의 캐릭터 같아요.
    귀여우십니당 :~)

    그나저나 저도 온천천 산책 한 번 가야할 것 같은데...ㅠ
    근처에 살면서도 안간지 꽤 되었네요.ㅋㅋ

    2014.10.12 2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ㅋ 안경을 쓰면 그런 말을 종종 들어요.

      가을의 온천천은 어떤 모습인지
      얼른 산책 다녀오시고 보여주세요 ㅎㅎㅎ

      2014.10.12 21:3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