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보고 느끼는 것 만으로 판단하는 짓은 정말 바보 같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11.30 대긍정일기 198, 마음
대긍정일기2016.11.30 21:51

 

 

 

 

아침에 눈을 떴을때 방바닥이 차가우면 몸이 움츠러든다.

<바람이 분다, 가라>를 보면 주인공이 아침에 따뜻한 차의 기운으로 밥을 짓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도 앞으론 눈을 뜨자마자 차를 한잔 마시고 하루를 시작해봐야지 싶다.

그 온기의 힘으로.

뜨거운 여름은 그럭저럭 버틸만 한데, 차가운 겨울은 좀 힘들다.

 

부끄러움의 감정도 사람이 되어야지 느낄 수 있다.

도끼눈을 뜨고 마음이 뾰족해져 있을 땐,

다 남탓이고 내 탓은 하나도 없게 되며 뻔뻔해진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화가 많이 나게 되고.

그런데 점차 마음이 누그러져 원상태로 회복하게 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내 잘못이 보이고, 미안한 감정이 생기며, 반성하게 된다.

 

오늘은 별다른 이유도 모른채로 무척이나 예민한 마음상태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자연스러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요가가 정말 좋다.

실은 날마다 느껴지는 부분이 달랐지만, 평균적으로 봤을때 좋다. '-'d

(조금 싫은 부분이 보였을 때 사람들에게 풀풀 이야기 하고 싶었던 마음을 꾹 참고

안했던 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입 단속좀 하며 살아야지. 진득하게, 오래 바라보면서.)

가장 좋은 점은 자세를 정확하게 짚어주신 다는 점,

그리고 자세에 욕심을 부리며 무리하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가야할 부분을 일러주시는 점,

마지막으로 용기를 북돋우어 주시는 점이 참 좋다.

이전에 대략 1년 간은 요가를 배웠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배우는 것 같다.

(그때도 다른 측면에서 이익을 본 부분이 많긴 했다.)

몸을 조였다 푸는 과정에서 내가 풍선처럼 느껴진다.

바람이 들어왔다 나가고, 그러면서 몸이 커졌다가 작아지는 게.

손동작에서만 움직임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호흡에서도 숨을 쉰다는 게 실감이 났다.

 

겨우 사흘째지만, 확실히 몸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허리가 구부정하고 다리가 뻣뻣한 부분은 여유를 두고 천천히 풀어가려고 한다.

팔을 머리 위로 높이 들었다가 양 옆으로 천천히 내리는 동작을 할때

뭔가 우아한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요가를 마치고 마지막에 오늘 하루도 수고한 나에게 잠깐 쓰담쓰담 해주는 시간이 있는데

그게 그렇게도 찡하다. T_T

난 내 스스로를 한번도 그렇게 대한 적이 없었던 걸까...

매번 나쁜 점, 못난 점, 부족한 점만 채찍질 하며 살아왔던 걸까.

 

아 오늘 특별한 점 하나.

첫 날 요가실에 들어갔을때 '뭘 봐'라는 눈빛으로 읽었던 분께

오늘은 용기를 내서 인사를 드려봤다.

그랬더니 참 쑥스러우신 듯이 인사를 받아주셨다.

게다가 요가를 끝내고 집에 가려 하니, 나더러 "왜 에어로빅은 안하고 가요?"라며 말도 붙여주셨다.

처음엔 내게 건넨 말인지도 몰랐는데 그런거였다.

이런 것만 봐도... 내가 얼마나 바보같이 망상 속에서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첫날이니 당연히 긴장도 되고 어색하기도 했던건데,

그런 마음으로 보니 모든게 나를 위축시키는 듯이 느껴졌던건데.

무서운 사람 같다고 지레짐작 하고.

 

또 집에 오는 길에 학사농장에 들러서 채소를 사는데,

도깨비처럼 보였던 아저씨가 내가 한 두 마디 건네기 시작한 후로부턴

조금씩 더 말을 붙여주신다.

오늘은 농사를 어떻게 짓는지 사진으로도 보여주셨다.

크으.... '-'

 

이런 걸 보면,

우리 애들도 나를 그렇게 보는거겠구나 싶다.

내가 딱히 무섭게 굴지 않아도,

단지 이미지(?) 만으로 엄청나게 무서운 사람 이라 지레짐작 하겠구나 싶은.

그 이미지를 확 깨주는 일이 종종 필요하겠다.

 

아아 정말 몸과 마음은 하나인지,

몸을 풀어주니 기분도 좋아져서 정말 좋다.

무엇보다 억지로 하지 않고 즐기게 되니 더 좋다.

내일은 요가할때 입을 옷이 온다... 흐... *-_-*

 

 

극단적이고 어리석은 마음을 세밀히 살피어,

비어있음의 지혜를 깨우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무지무명의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주변의 선지식 스승님들께 감사합니다.

바른 길을 일러주시는 선지식 스승님께 감사합니다.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옴아훔 _()_

 

 

* 내일은 12월 입니다. 이 글은 읽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새 달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_()_

 

 

Posted by 정아(正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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