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10.11 반짝반짝 빛나는 (6)



20141011, 윤슬






예쁘게 찍힌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의 오랜 습관 중 하나.
늘 과거보다 현재가 낫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지난 날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비루하다.
때론 한심스럽기까지 하고.
이런 생각은 일종의 우월감에서 비롯되는데
결과적으론 미래보다 열등한 현재가 되고 만다.
그래서 나는 늘 새로운 것을 찾는다.
하지만 그러한 열정은 언제까지고 지속되는 것이 아니다.
외부의 대상들이 내 마음을 완벽하게 만족시켜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나의 현재는 영원히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



그런 나를 보고있자니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다는 생각.
뭐 자기연민이래도 어쩔 수 없고.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안부를 묻곤 하던 그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안부를 물었던걸까.

혼자서 산책을 하다 보니 뭔가 이유를 알수 없는 외로움이 찾아왔다.
외로움이라는 건 약해 빠진 사람들이나 느끼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외롭다는 생각은 안부를 묻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에게 안부 묻기를 소홀히 했던 나는
그간 외롭지 않았던걸까.

내가 외면했던 숱한 외로움들이
나를 더 외롭게 만들었다.


Posted by 정아(正阿)
TAG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생각이 아니라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냥 믿는 거예요.
    난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보다 앞서는 믿음을 가지길..^^

    근데 저도 항상 그래요.
    과거보다 지금이 항상 더 낫다는 것요.
    경험을 통해 성장했고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거든요.
    그 아프고 괴롭고 행복한 경험들 그 모두가 다 소중하다는 걸 점점 깨닫고 있어요.
    그게 있어 내가 이정도로 컸구나. 이만큼이라도 되었구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감사해요.
    이 모든 것에.

    외로움과 고독과 같은 감정들과 정면으로 부딪혀 보았어요.
    그것을 애써 피하고 외면한지 몇 년이 지나니 더이상 안 되겠더라고요.
    그렇게 정면으로 인식하고 바라보니까 별 게 아니었어요.
    그것도 삶의 일부였어요.
    나만 그런 것도 아니었고요.
    그렇게 한꺼풀 벗겨내고 나니 이젠 외롭고 그렇지 않네요.
    때때로 고독은 있는데 그것을 즐기는 저를 발견하기도 한답니다.ㅋㅋ
    말하고 나니 저 자신이 신기하네요.ㅋㅋ;;;

    2014.10.11 23: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에:-) 그래야겠어요.
      아깐 잠시 가을 바람좀 맞아서 그랬구나 하고 있어요.
      부정적인 것은 회피하고 보는 회피 본능이 나왔었네요.
      지금은 이대로 느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요.

      아톱님 말씀 속에서 뭔가 편안함 같은 것이 느껴져요.
      폭풍이 지난 후의 잔잔한 물결 같다고 할까요.
      아프고 괴로웠던 것 조차도 소중했다는게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마음으론 잘 안되네요:-) 히.

      스스로에게 감동받으신거예요?ㅎㅎㅎ
      별거 아니라는 말씀. 맘속에 새겨두겠습니다.
      사실 심각한 상황도 아니었는데요,
      지금까지의 제 행동들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구요.

      2014.10.11 23:54 신고 [ ADDR : EDIT/ DEL ]
    •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말하면서 내가 이런 생각도 했었나??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혼자 생각하면 절대 나오지 않는 그런 말들.
      낯설어요 그래서.
      내가 내가 아닌 느낌이라 해야 되나요? ㅎㅎ
      에고 필요이상 길게 썼나 싶기도 하네요. 다시 보니까.

      2014.10.12 01:14 신고 [ ADDR : EDIT/ DEL ]
    • 네 저도 그런 경험 해봤어요. ^^
      생각이 정리가 되면서 말하다 보니 말이 되는 그런거?
      ㅎㅎ
      낯선 느낌을 받으셨군요. 별말씀을요~ 군더더기 없는 이야긴데요:)

      2014.10.12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2. 예쁘게 찍힌 사진들을 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는 것. 사진 찍는 재미가 아닐까해요^^

    내가 외면했던 숱한 외로움들이 나를 외롭게 만들었다.....
    순간 뜨끔해집니다.=33

    2014.10.12 20: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그런가봐요. ^^

      그렇다고 자책한다거나 후회를 하지는 않으면서도,
      외로움에 대한 동질감이 느껴졌어요.
      연민 혹은 미안한 마음 같은 것도요.

      2014.10.12 21:3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