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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과 기억의 기록2014. 10. 11. 20:09



20141011, 윤슬






예쁘게 찍힌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의 오랜 습관 중 하나.
늘 과거보다 현재가 낫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지난 날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비루하다.
때론 한심스럽기까지 하고.
이런 생각은 일종의 우월감에서 비롯되는데
결과적으론 미래보다 열등한 현재가 되고 만다.
그래서 나는 늘 새로운 것을 찾는다.
하지만 그러한 열정은 언제까지고 지속되는 것이 아니다.
외부의 대상들이 내 마음을 완벽하게 만족시켜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나의 현재는 영원히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



그런 나를 보고있자니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다는 생각.
뭐 자기연민이래도 어쩔 수 없고.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안부를 묻곤 하던 그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안부를 물었던걸까.

혼자서 산책을 하다 보니 뭔가 이유를 알수 없는 외로움이 찾아왔다.
외로움이라는 건 약해 빠진 사람들이나 느끼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외롭다는 생각은 안부를 묻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에게 안부 묻기를 소홀히 했던 나는
그간 외롭지 않았던걸까.

내가 외면했던 숱한 외로움들이
나를 더 외롭게 만들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