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 아 훔 벤자 구루 뻬마 싯디 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06.01 훈습 일기 10, 옴 아 훔 벤자 구루 뻬마 싯디 훔
대긍정일기2016.06.01 20:24

 

 

 

 

'어른이 되면 들판에 살거예요.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살거예요.

이런 곳에 있으면 풍요로운 느낌이 나요', 라고 아이의 어설픈 표현을 정리해 본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

 

 

 

 

 

* 참회

스님께서 법문을 하실때 이따금씩 '고구정녕' 이란 말을 쓰신다. 무슨 의미인지 찾아보니

입이 쓰도록 (닳도록) 당부하시는 말씀을 그렇게 표현한단다. 아... 고구정녕.

얼마나 걱정이 되고 안타까우셨으면 고구정녕하게 재차 확인해가며 반복해서 말씀하셨을까.

한편으론 한 두번 얘기한 걸로 알아듣지 못하면 짜증이 올라오는 나를 보며 반성하게 되었다.

참회합니다. _()_ 

 

아이들 책 작업 마무리가 다 되었는데, 인쇄하고 보니 두 아이의 것이 서로 한 페이지씩 바뀌었다.

세상에 이런 실수를 하다니...

이번이 몇 번째 만드는 거냐며 (실제로 내가 제일 많이 만들었다), 똑같이 만드는 것 같아도 질이 다르다며

거만하게 굴고 있었는데 이제껏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실수를 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모든 상황을 수용하고

다시 작업에 들어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고 해도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조금도 불쾌한 감정이 없다고 여겼지만 돌아보니 조금은 있었다. 

남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마음과 거만했던 마음을 참회합니다. _()_

 

 

 

 

* 감사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날 보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떡을 내미는 샘한테

"저 밥 먹고 왔어요"하며 받지 않았더니 이런 얘길 한다.

"아~ 이런 기분이구나. 기껏 먹고 싶은거 참고 기다렸다가 줬는데 거절하면 이런 기분이구나.

나는 앞으로 뭘 먹었더라도 일단 받아야지."하고.

 

-.-

 

그렇다고 해서 배부른 걸 또 받아서 먹으면 바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가

일단 받고서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배가 부르면 다른 사람을 주든지 후에 먹으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그런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와버린 상황이었는데,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사람들의 감정이 이리도 달라지게 할 수 있구나 싶었다.

 

그래서 내가 "내 덕분에 또 먹으면 되고 얼마나 좋아"했더니,

"됐거든!" 하면서도 "좋긴 좋다."라며 씩 웃는다.

 

^_^

 

이런 작은 부분들에서 부터 수용하는 자세를 길러나가고 싶다.

넌지시 알아차림할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합니다.

 

 

 

 

* 원력

다른 사람에게 서운한 감정이 들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더라도 이 모두 수용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의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시시때때로 참된 소리와 언어를 자각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 회향

처음부터 없는 망상이기에 위로하는 마음을 담는다. 그래도 어쨌건 '망상'에 허덕이고 있으니, 망상 대신 진언을 외워볼까 싶었다. 그동안 억지로 되지는 않았던 부분인데 자연스레 그럴 마음이 생겨서 기쁘다.

구루 진언.

 

옴 아 훔 벤자 구루 뻬마 싯디 훔.

 

진언을 외운 모든 공덕을 회향합니다. _()_

 

 

 

 

 

/

지금의 삶이 생과 가까이 있는 듯하나 시시각각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다.

비관적인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다.

'내'가 있는 한 애착이, 헤어짐이 있고, '너'의 헤어짐 또한 막아 줄 길이 없다.

간밤에 이런 생각을 하다가 참 슬퍼졌다. 

 

 

 

/

나빠서가 아니라 바보라서 그렇다고 생각하니, 미워하는 마음 대신 연민의 마음이 자리한다.

 

 

 

/

경각심을 놓치지 않아야지 간절함과 부지런함이 따라온다.

경각심은 냉철한 현실 직시로부터, 직시는 바른 견해와 세밀한 관찰 능력에서 온다.

 

 

 

/

당신의 존귀함을 깨닫게 하는 일

 

 

 

/

요즘은 사람들이 '옳다'는 말을 맛있는 것, 재밌는 것에 갖다 붙인다.

옳다는 건 바른거지 내 입맛에 딱 맞을 때 쓰는 말이 아닌데도. 맛있고 재밌는 건 취향의 문제지 바른게 아니다.

그런식으로 말을 쓰게 되면 반대로 입맛에 맛지 않은 음식은 '옳지 않다' 표현하게 될 것이고,

(본인 식성이나 취향과 다른 것 뿐인데도)

진짜 옳고 그름을 분별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차 취향에 따른 선택을 하게 될텐데.

 

'사랑'도 마찬가지다.

'~는 사랑입니다' 하는 식의 표현을 맛있고 예쁘다고 느끼는 것에 가져다가 붙인다.

그 속에서 느끼는 즐거움 때문에 그런 식으로 표현을 한다고 해도,

즐거움이면 즐거움이지 그게 어째서 사랑인가. 사랑은 모두에게 좋아야지 혼자서만 좋으면 사랑이 아니지.

 

 

 

 

 


Posted by 정아(正阿)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