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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21 휴일 (6)

 

 

 

창을 연다,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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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참는다. 겨울이 다 물러가고서 할 소리는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그렇다.

너를 만나는 동안 나는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리고 뭔가 잘못된 일처럼 느꼈다. 너는 내게 달라져야 한다고 했으니까.

하지만 이젠 약간의 추위 쯤이야 아무렇지 않다. 내가 그때 느낀 추위의 팔할은 네 마음이었다.

나는 달라진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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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라는 말이 불편하다. 이 불편은 '외면'의 다른 이름이다. 

하지만 더이상 미루지 않는다. 피하지 않고 부딪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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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이 떨어지는 언행을 보면 '거짓'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건 고정된 시각에서 오는 착각이었음을 한참이 지난 후에야 알았다.  

비판의 무용성, 그 대신 작은 것 하나를 보아주는 일.

때론 그 하나가 긍정할 수 있는 전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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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배들을 만나게 된 걸까, 그간 몰라본걸까.

몰라봤기에 만났어도 만날 수가 없었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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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한마디 말은 모두 진심. 그래서 더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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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따라한다. 그래서 닮은 사람들이 예쁘다.

따라하는 것만큼 빨리 배우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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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돌아오는 주말이지만 매번 반갑다.

이십대의 마지막이 주는 인상 때문인지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한 봄.

기운차게 일어나 하루를 이틀처럼 즐겨주려 했으나 겨울 옷들을 정리하느라 모두 다 써버렸다. 힝.

남겨둔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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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어린 싹이 나온다. 죽지 않았다.

 

 

 

Posted by 정아(正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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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5.03.22 07:08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말, 참 좋네요 :-)
      아랫줄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ㅎㅎ 시간을 낭비해서 이룰 때가 되지 않았다는 뜻인가요?

      2015.03.22 20:46 신고 [ ADDR : EDIT/ DEL ]
  2. 자취하는 분에게 주말은 살림하는 날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주말이 금방 가버린다고...ㅠ
    우짠데요? 토닥토닥~ 담 주말에는 마음에 담아두었던 일 하실 수 있길 :~)

    저도 '도리'라는 말이 좀 무겁게 느껴져요.
    때로는 너무 형식에 치우쳐서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2015.03.22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맞아여... 뭘 하려고 하면 뭐 이렇게 할 일이 많나 싶어요 ㅋㅋㅋㅋ
      빨래, 청소, 밀린 설거지... 게다가 욕실도 청소해야하고, 옷정리에.. ㄷㄷㄷ 사람들도 만나야지 하면서 자꾸 미루게 되네요, 흑.
      담주부턴 주말에 미룰 수 없는 일정이 있어요. 그래도 사람들 만나는 일이라 즐겁네요. 히히.

      네 그래요. 마음에서 우러나와야지 형식에 치우쳐서 무겁게 도리를 지키는 건 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

      2015.03.22 20:50 신고 [ ADDR : EDIT/ DEL ]
  3.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지금의 나를 온전한 나로 인식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는 것 같아요.
    행동 속에 거짓이 없으며, 나 또한 꾸밈이 없어 더욱 자연스러운, 그래서 서로 공명하는 것 같은.

    사진이 좋아요. 주말을 열어주는 것 같은. (물론 주말은 끝나버렸지만요 ^^;)

    2015.03.22 21: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그래요.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이고요.
      거짓과 꾸밈이 없어 자연스러운 :-) 그런 공명. 참 좋네요.

      날씨 수업을 하다가 바람을 느껴보자며 창을 열어보라고 했는데
      그 모습이 정말 예쁘더라구요. 그래서 순간 포착, 히. 금요일이었으니까 진짜 주말을 열어주는 것이기도 했어요. 아 다시 일주일을 기다려야겠네요. ㅋㅋ

      2015.03.22 22:3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