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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과 기억의 기록2014. 10. 21. 21:52



창가에 서서 저렇게 알은체를 한다거나 장난을 걸때면 정말로 정말로 사랑스럽다.
눈을 맞출땐 유독 눈에서 빛이 나고, 뭔가를 이야기 할땐 늘 눈이 커진다.
때론 거칠고 매정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여쁜 아가.






어릴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했었다.
그땐 어떤 귀여움이나 천진함 같은 것을 알아서 좋아한게 아니라,
작고 연약한 아기를 안고 있는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
포근한 감촉의 아기가 가만히 숨을 쉬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

요즘은 또 다르다.

내가 아이들을 볼때 좋아하는 건 꾸밈 없는 웃음, 반짝 빛이 나는 눈동자,
"봐봐요"하며 자신의 무언가를 보여주려는 행위, 달려가는 모습, 장난치는 것, 가벼운 스킨쉽(머릴 만진다거나 안는다거나 때리고 도망간다거나 ㅋㅋㅋㅋ 물론 귀엽게 그래야 한다), 눈을 크게 뜨고 내 눈과 맞추는 것, 정말로 몰라서 내뱉는 엉뚱함 같은 것들. 


아이들을 좋아한다고 해도 늘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때문에 아이들과 나의 관계를 두고 이런 저런 고민을 하게 된다.

아이들을 대하는 것에 너무 무게를 두자니 부담스러워 못할듯 하고,
반대로 쉽게 가자니 죄책감이 들어 못할듯 싶고,
가볍되 즐기며 생활하는 방법이 제일 현명한듯 싶으나, 매일이 바뀐다.


휴-3

아가들 웃기는 얘기나 적어두고 오늘은 정말이지 일찍 자야겠다.



1.
느려씨: 핑크랑 레드랑 사겨요. (파워레인저를 얘기하는 것)
나: 사귀는게 뭔데요? (사귄다는 표현을 하는게 뜻밖이라 물었다)
느려씨: (부끄러워 하며) 말 안할래요.
도움양: 좋아하는거예요.
웃겨씨: 결혼하는거야.
바빠씨: 싸우는거 (응? ㅋㅋㅋ)

6,7세 아이들이 남녀가 '사귀다'라는 말의 의미를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구나 싶었다.


2.
도움양: 선생~님. ㄱㅈ샘 머리 언제 잘랐어요?
(도움양은 아파서 몇일 동안 못 나오다가 오랜만에 온 상황)
나: 도움양 안왔을때 자르셨데.
도움양: 쫌.. 별론거 같애요. (ㅋㅋㅋㅋㅋㅋ)
바빠씨: 난 이쁜데. (헐... ㅋㅋㅋㅋ 평소에 ㄱㅈ샘을 예쁘다며 좋아함)
느려씨: 나도.
바빠씨: 너도 이쁘냐?


참내. "너도 이쁘냐?" 란다.

아가들도 보는 눈은 다 있어가지고 호불호가 정확하다.
아까는 또 뜬금없이 도움양이 나더러 안경 쓰면 좀 웃기다며
안경쓰지 말란다. 옆에선 바빠씨, 느려씨, 웃겨씨 셋 다 맞장구를 치며.
오늘은 쓰고 있지도 않았는데.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1. 12. 11. 20:07

...




잡지에 나온 손카드를 보고 따라서 만들어 봄, 2011/12/10




리스본행 야간열차 中

p.79
 비밀스러운 생소함을 가득 품고 있던 이 이름이 그가 용기를 내지 못했던 또 다른 삶의 암호처럼 지금 그에게 와 닿았다. 기차가 살라망카 역을 출발하자 그는 열렸다가 닫힌 다른 세상에 대해 가졌던 당시의 감정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한 번 느꼈다.

p.90 
 그때 형태가 잡히지 않은 채 우리 앞에 놓여 있던 그 열린 시간에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무엇을 해야 했을까. 자유로워 깃털처럼 가벼웠고, 불확실하여 납처럼 무거웠던 그 시간에.

: 2주 전에 빌렸는데 반납일이 다가와서 결국 절반도 못 읽고 반납했다. 어디 휴가갈때 느긋한 마음로 다시 한 번  읽고싶다. 서문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저런 표현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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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도서관에 가서 다큐프라임, '창의성을 찾아서', 2편 <생각이 자라는 법>을 빌려다 봤다.
다 보고 나니까 좀 적으면서 볼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아이를 내 생각대로 통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푸릇푸릇 어리고 젊은 학생들이 좋다. 아이들이 좋다. 


일하고 계시는 도서관 선생님들을 보니 봉사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선뜻 나서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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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북극곰들이 새끼곰을 잡아 먹는 빈도수가 늘어나고 있단다.
피를 흘리며 축 늘어진 새끼곰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