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1.02 대긍정일기 231, 얼룩덜룩한 마음 (2)
  2. 2016.12.18 대긍정일기 216, 나와 마주하기
보리심을 일구다2017.01.02 20:49

 

 

물에 씻은 상태에서 볶다가, 들기름과 소금뿌려 마무리. 시금치볶음 :P

 

 

 

 

전날 저녁을 아주 일찍 먹어버리거나, 소식을 하면 다음날 일어나는 일이 훨씬 가뿐하다.

다음날 영 맥을 못추고 일어나지 못할 때는 대부분 전날 저녁에 과하게 먹었을 때다.

음~! 오늘은 멋지게 일찍 일어나는 일에 성공했으니 내일도 파이팅 해봐야지.

부디 제발 꾸준히 할수 있기를.

 

일주일 간 혼자만의 시간을 아주 알차게 보냈기 때문인지,

오늘 하루는 비어있음에 대한 자각에서 떨어지지 않고,

쉬는 틈에 공부도 하는 등 아주 잘 간다 싶었다.

 

그러다 오후 끄트막에서 일이났다.

처음엔 '음 그래 그럴 수 있지'하고 비어있는 자리에서 수용했다가,

두 번째엔 '아 왜이래' 하는 마음이 쑤욱 올라오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에서 실패했다.

엉엉... 그때 부터 마음이 얼룩덜룩해지기 시작하면서,

새해부턴 보다 조신하게 굴겠다는 다짐은 어디로 가버리고,

마음이 답답해지니 입에 모터가 달린 사람처럼 와다다다다 말을 내뱉고

미처 마음 속에 있는 줄도 몰랐던 불만들까지도 다 뿜어져 나왔다.

아주 쓸~데 없는 못난 마음들이..... ㅠㅠ

이래서 인욕해야 한다고 하셨던 거구나. ㅠㅠ

 

먼 과거까지 돌아볼 것도 없이,

당장 오늘 하루에 지은 나쁜 마음이 이렇게나 지독한데!!!

아 진짜 정말... ㅜㅜ

 

좋게 생각하면 그동안은 내 마음을 쓰는게 이렇게 못나고 못됐다는 걸 몰라서 고칠 수도 없었는데,

이제는 보다 명확하고 또렷하게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인거지만.

또 변치 않는 확신을 갖는 일이란 진정으로 어려운 거구나 하고 알게 된 점도 좋은 일이지만.

 

한참을 고민하고 쭈굴쭈굴 주름이 진 마음 상태에 있다가 비로소 '모른다'는 마음 자리로 돌아왔고,

그제서야 마음이 쉬어졌다.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앞으로는 더욱 인욕하며,

불만스럽고 분명히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더라도,

최대한의 사유로 판단하고 행동한 후에는 있는 그대로 수용하겠습니다.

문제는 문제대로, 답답한 마음은 답답한대로.

오늘도 '답답해 하는구나', '답답할 수 있지' 하고 알아차렸으면 좋았을 것을,

'뭐가 문제지?'하고 내 생각을 작동시키는 순간부터 상대를 문제 삼는 마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리고 입으로 뱉는 잘못으로 이어지고...

아이고, 정말,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다시는 나쁜 생각, 나쁜 말을 뱉지 않겠습니다. _()_

오래도록 어리석게 지어온 못된 습관을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끊어내겠습니다. _()_

 

제가 좋아하는 제 모습이 항상 할 수 있도록,

항상 가장 존경하고 따르는 분들과 함께 있을 때의 그 모습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었을 텐데,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의지할 수 있는 선지식 스승님이 계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옴아훔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_()_

 

Posted by 정아(正阿)
보리심을 일구다2016.12.18 20:22

 

타라 브랙, <받아들임> 中 

 

 

 

 

타인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보편적인 감정이나 정서를 함께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일은 참 가치 있다.

이런 일은 보통 책읽기에서 체험한다.

그래서 방황하고, 목마르고, 흔들리고, 중심 잡기가 필요할 땐

인생의 선배들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지금의 내 능력으론 직진 할 수 있는 가파른 길을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통해 완곡히 돌아갈 수 있는 오솔길을 안내 받기도 한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습관적인 자동 반응이 흘러나오면

'나'라는 건 거의 조건 반사적인 기계처럼 느껴진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어떤 욕망이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무력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

고정된 습관을 인식하는 건 어찌 보면 앞으로 변화할 가능성 없음을 확인하는 일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러한 인식하는 과정, 즉 알아차림과 그것을 부정하지 않고 수용하는 힘만으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어떤 행동을 취하거나 의지를 가지고 변화를 모색한 것도 아닌데 무슨 힘이 있을까 싶지만,

그래서 아무런 힘도 없는 작고 사소한 일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또 그래서 그정도의 노력이나 꾸준함은 별볼일 없이 여겨져서 스스로 아무런 일도 해내지 못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러한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언젠가는 반드시 큰 바다를 이룰 것이다.

 

작고 큰 사건들과 부딪히면서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 때마다

자책하고, 회피하고, 문제가 있다고 여기고, 이유를 분석하는 행위들은 얼마나 부질 없었나.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런 경험들을 했기 때문에 새로운 길을 찾는 계기가 되었고,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대로 알아차리고 수용하며 직시하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하다.

그 직시의 대상이 고통일 경우엔 적지 않은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그러한 바라봄 자체가 참 대단한 일이다.

(피하지 않는 시선의 힘! 자비로운 눈빛의 힘!) 

 

어쩌면 이런 선견지명으로 '바라봄'이란 닉네임을 지었을까. ㅋㅋㅋㅋㅋ

헤.

 

엄마가 나를 '개똥이'라고 불렀다.

이번 겨울방학은 책만 볼거라고 했더니,

'그럴거면 오지 말라며, 언제 방학을 하느냐고 와서 김장을 도우라'고 했다.

나는 '싫다'고 했지만 그러면서도 날이 맞아 떨어졌다면 아마 김장을 도왔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김장하는 날은 내가 근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도울 수가 없다.

그런데 왜 슬며시 웃음이 날까... ;)

그리고 애초에 나는 책만 볼 장소를 엄마 아빠가 있는 집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면 보나마나 게을러져서 종일 누워있기만 할텐데.

그래서 '응 안갈거야 여기 있을거야'라고 했더니,

엄마가 "개똥이네" 했다.

개똥이...ㅋㅋ 왜 이렇게 이 말이 맘에 들지?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고 껴안으며 용서하는 것.

내 잘못이라 여겼던 모든 것에 '내 잘못이 아니야' 위로하는 것.

이 부분이 좀 헷갈리긴 하지만, 아마도 진짜의 잘못과 착각 속의 잘못을 구분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강박적으로 스스로를 몰아 붙이고, 높은 수준의 완벽성을 요구하며

때로는 그게 타인을 향하기도 했던 모든 착오들.

그런 욕구 속에는 결국엔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들이 숨어있었다는 걸 이해하라는 얘기인 것 같다.

 

여전히 외로워하고, 사랑받고 싶다.

나와 너로 구분되어진 물질적 세계에서,

충분한 친밀감을 느끼며 믿음을 갖고 싶다.

깨달음을 얻기 전까진.

깨닫고 나면 무아를 알수 있을테니까.

그러면 더이상 그런 바람들은 의미도 없어지게 될테니까.

 

냉장고에 먹을것이 가득 들어서 터지려고 한다.

내가 산 것보단 누군가로부터 얻은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풍요로움이 감사하면서도 불편하다.

작은 공간에 물건들이 너무 많으면 움직이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다.

차근차근 먹고, 나눌 수 있는 것은 나눠야지. 부지런히!

 

지금 이대로 만족하는 삶,

부처님 가르침에 한발 더 나아가는 삶,

스승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다.

 

옴아훔 _()_

 

 

*

반복해서 들어도 여전히 좋은 노래들이 좋다.

오늘은 이랑의 <삐이삐이>와 언니네 이발관의 <산들산들>이 그렇다.

♡♡

 

 

Posted by 정아(正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