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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24 평범한 일상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1. 24. 21:39

 

 


 

 

불타는 금요일 이야기.

오전에 너무 신나게 눈싸움을 해서 그런가, 오후가 되니 온 몸이 저려왔다. 쩔음+피곤 정도로 표현하면 되려나.

그럼에도, 금요일이라 그랬는지, 저녁을 먹고 배가 든든해져서 그랬는지 밤 늦게까지 놀수 있는 힘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또 T카페에 가서 루미큐브를 한판 벌였다. 이제 다들 제법 실력이 늘어서는 한 판을 하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쿠폰 내기 같은 것도 하지 않아서 덜 재미있을까 했는데 웬걸 아주 재미있었다.

그리고 또 재밌었던 것은 암기력이 좋으면 게임 룰을 이해하는데 편할지 모르나, 적용력이 떨어진다는 것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바로 3행시. 바밤바, 누가바, 죠스바, 빵빠레, 비행기. 이거 꼭 잊어버리지 말고 써먹어야디.

 

 

주말. 이틀 내내 배가 아팠다.

설탕을 많이 먹고, 요가도 안하고 자세도 비뚤어져서 이러는구나 생각하면서 아픔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보고자 나름 노력해 봤지만 택도 없었다. 스님처럼 내 고통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고통이 줄어든다고 생각해보려 했으나 실감이 잘 안나서, 구체적으로 가까운 지인 한 명을 떠올려 보기도 했으나 실패. '으앙 배아파', '그만 아팠으면 좋겠다' 오직 내 배 아픈 것만 보이고 그게 사라지길 바랬다. 배가 아프니까 속도 메슥거려 하면서 아랫배랑 위가 연결되어 있구나 하며 결국 진통제 한 알을 먹었다. (다음날 또 먹었으니 총 두 알.) 이 정도 통증도 수용하지 못해 약을 먹으면서 죽음은 진짜 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의지력이 떨어지고 있다. 그래도 꾸역꾸역 여기까지 온 것도 잘했다 싶지만 조금은 불안하다. 배가 아파서 그랬어,라고 위안을 삼아 보지만 과연 그래서 그랬을까 의심도 든다. 동영상 법문도 듣고 퍼즐을 맞추 듯 정리 좀 해보려고 했는데 다 물 건너 갔다. 눈이 많이 내려서 눈 구경도 하고 싶었는데 해가 다 지고난 다음에야 겨우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았다. 그나마 책 한 권을 다 읽었는데 새로운 습관을 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완벽한 이상을 향해 걸어 나가는 불완전한 현실주의자가 되고 싶다.

불완전할지라도 조금씩 나아가며 끝끝내는 완전해지는, 온전해지는 존재이고 싶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