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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긍정일기2016. 8. 11. 20:09

 

 

 

어제 재미들려서 많이 찍었던 사진. 오늘도 그럴 뻔 했지만 기분이 안좋아서 하나도 안찍었다.

왜곡된 모습들인데 마음에 든다.

 

 

 

 

 

* 참회

 

- 평정심을 잘 이어가며 순조로웠던 마음이 요동을 친 것은,

우리반 아이들 아니, 내 반 아이들이 지적을 받는 것을 목격했을 때부터였다.

내가 하는 건 몰라도, 남이 하는 건 못봐주겠다는 심보였던 것 같다.

그때문서 열받음이 느껴지면서 자칫하면 '퐈아~~!!' 하게 생겼는데,

순간적으로 아침에 스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무량 동시 출멸' 이 떠오르며,

생각이란 본디 찰나생 찰나멸 하는 것이라는 지혜가 떠올랐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화에 휩싸이지 않고, 말로 조근조근 표현해낼 수 있었다.

이 때 느낀 것이, 내가 참 '나' 라는 것에 집착이 심하구나, 라는 것이다.

'나'를 넘어, '내 아이들', '내 반' 하는 딱지를 붙여놓고,

그 이외는 '남'으로 구분을 했던거다. 참 유치하게도. 다 같은 아이들이고 선생님들인건데.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었다.

우리반 아이가 다른반 샘이 좋다며 너무도 가볍게 가버리는데,

그게 내심 서운했는지 아이가 얄밉게 보이는 것이다.

그러다가 '아 그럴 수도 있는 걸. 다른 반에 한번 다녀오고 다른 선생님도 같이 좋을 수 있는데. 내 속이 좁구나.'하며 스스로의 마음을 정리하다가 우체통 속에서 편지를 발견했다.

아이가 '저 편지 써서 우체통에 넣었어요' 했을때도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그게 내게 썼던 편지였던 거다. 

'선생님 오늘 미안해요. 부원장님 좋아한다고 해서. 선생님 사랑해요.'

ㅋㅋㅋㅋㅋㅋㅋ 어찌나 빵 터졌는지.

그렇게도 쿨해보이던 아이가, 내심 마음이 걸렸었던걸까 싶기도 하고, 우체통에 넣어 속 마음을 표현했다는게 귀엽기도 하고. 그 순간 온갖 서운했던 마음이 사르르 눈 녹듯이 녹아버렸다. 아이구.

 

 

 

 

* 감사

 

- 언제나, 항상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꿈을 꾸었다.

꿈이지만 참 좋았다.

 

- 어젯밤에 사홍서원이란 무엇인가 복잡하게 머릴 굴리며 고민을 하였는데,

스님께서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게 알려주셨다. ( 옆의 글자는 내가 이해한 것을 적어본 것)

 

무량 요익 중생 : 무량한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것
무량 동시 출멸 : 무량한 번뇌가 동시에 생하고 멸하는 것 (찰나 생 찰나 멸)
무량 무상 정등 : 무량한 무상정등정각의 지혜를 배우고 익히는 것
무량 방편 지혜 : 무상정등정각의 무량한 방편 지혜를 베푸는 것

 

이리도 단순한 것을 어쩜 그리도 복잡하고 어렵게 고민을 했던가... -.-

글자에 붙잡혀 너무 깊게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여튼, 속이 다 시원하다.

문득 내 어리석음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해진다. 그러면서도 자비로우신 가르침에 감사한 마음.

이제 다음은 원력 이다.

 

- 부처님 가르침 속에서 하루하루가 수행입니다. 옴아훔 _()_

 

 

 

 

* 원력

 

- 아침에는 적극적인 관상을 하기 위해 사람들을 관세음보살님으로 보았다.

후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바람에 몇명에서 끝이 나고 말았지만...

올림픽을 좋아하는 관세음보살님,

차 안에서 화장을 열심히 하는 관세음보살님,

택시를 운전하는 관세음보살님,

자꾸 결혼 얘기 하며 나 대신 내 걱정 해주시는 관세음보살님 등등...

내일은 '사람들을 편하게 대하는 관세음보살님'이 내게 뭘 알려주시려고 저러실까 보다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모든 중생들을 관세음보살님으로 볼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작은 선근 공덕이라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깨달음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