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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02 함께 앉아 웃기 (6)

 

 

 

역시 돌아다니는 사람은 자꾸 돌아다니고 싶고,

방 안에만 있는 사람은 자꾸 방 안에만 있고 싶은 듯.

나는 후자에 속한다. 귀찮아서 방안에만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지칠때까지 쉬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

쉬는 것에 지칠때까지 ㅋㅋ 요렇게 일요일까지 있다가 보면 출근날이 기대되겠지. 크크.

근데 이상하게 자꾸 목 뒷근육이 아프다. 일할 땐 멀쩡하더니 쉴 때는 아픈것이 이상하다.

어디서 봤는데 쉬는 기간 동안 아프면 '역시 나는 일 체질 인가'하고 착각하기 쉽단다.

하지만 그건 착각일 뿐, 아플수록 더 많이 쉬어야 한다고 그랬다.

 

나는 누군가와 함께 있다보면 쉽게 그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물든다.

어떤 판단 기준같은게 서질 않고 듣다 보면 '아 그렇구나' 하게 된다.

그래서 인지 돌아서고 나면 '그게 아니였는데' 싶을 때가 종종 있다.

 

글쓰기의 좋은 점 중에 하나는 나 혼자만의 생각을 그 누구에게도 영향 받지 않고 남길 수 있다는 점이다.

혼자만의 생각이라고 해봐야 책이나 각종 미디어와 누군가의 입으로부터 흘러나온 것의 잡동사니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쨌거나 그러한 정보 중에서도 거를 것은 거르고 남길 것은 남기는 역할은 내가 하는 거니까.

 

음 -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혼자 있다보니 작년에 (2주 전 쯤의 일인데 작년이 되었다) 만나 쉴새 없이 웃음을 터뜨렸던 친구들 생각이 나서다.

 

 

 

 

 

 

ㅋㅋㅋㅋㅋ 소리는 들을 수가 없지만 얼굴만 봐도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웃는 모습들이 푸근하고 좋네.

계똥언니는 가까이에 살면 자주 볼수 있다는 얘길 했었다. 나중에 결혼을 하거나 아이가 있다고 해도.

 

요즘은, 어떤 가치에 비중을 두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좀 한다.

이제까지는 오직 나만을 위한,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보고 싶지 않은 이기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요즘은 사람들 생각을 아주 쬐금 한다.

가까이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거리에 살았으면 좋겠다. 너무 멀리 살면 보기가 힘드니까.

사람과 사람의 물리적인 거리라는게 마음의 거리와 아주 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나같은 경우엔 내가 다닐 직장, 카페, 병원(거의 가지 않지만), 요가원, 슈퍼 등등 웬만한 모든 것이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뭐 다른게 중요한게 있을까 모르겠다. 차 한잔 마시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공동의 시간 속에서 손으로 하는 무언가를 함께하는 일. 따뜻한 밥을 지어 같이 먹는 일. 이것 외에 뭐가 더 중요한게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욘사마는 내가 자꾸 메롱을 하니까 나더러 '왜 자꾸 마오리족처럼 그러냐'고 했다.

그땐 그냥 깔깔 웃으며 마오리족 사람이란 아랫입술에 구멍을 뚫고 동그란 나무판을 넣고 다니는 사람일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다. 마오리족은 메롱을 했다.

 

 

 

아니 내가 저렇단 말이야?

 

 

 

Posted by 정아(正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