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12.26 White Christmas (16)



2010 12 25 * White Christmas 


*

다만 멀리 존재하므로 환상처럼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별들의 세계가 그렇다. 

너무 아름다운 사람들이 그렇듯, 쉽사리 지워진다. 

그의 진심이 궁금해 읽은 책 속에서 

내 마음을 오랫동안 잡아두었던 구절이다.


: 요즘 '시크릿 가든'이라는 드라마를 즐겨본다. 너무 재밌어서 좋고
이런 대사들도 좋다.

영원한 것이 있다고 고집을 부리던 마음이 이제 바뀔 것 같다.
죽으면 고흐를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

어제 버스에 벙어리 장갑을 두고 내렸다.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무릎 위에 올려두었다가 내릴 때에 그대로 일어서서 내려버렸다.
'아깝다, 속상하다'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누가 주워서 따뜻하게 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버리지 말고..

그냥 버리겠지?^^; 흐흐

(남자친구가 손가락 장갑을 사줬다. 헤헤. 더 예쁘긴 한데 벙어리가 더 따뜻하다.)



*

어제 시내에 나갔다가 사람만 많고 재미도 없어서 잔뜩 심술을 부렸다.
이럴 바엔 차라리 집에 있는게 낫겠다 싶었는데,
오늘 안 나갔음 후회했을뻔 ^^

노래방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눈도 맞고, 사진도 찍고. 좋았다 ♡



*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자기네 나라를 '에티오피아'라 부르는 것도 모르고 산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나이 같은 거 필요하지 않아서 모르겠단다.
사실이 그렇다.
그런데 이놈의 사회는 왜 이렇게 연연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숫자는 사람들에게 고통만 줄 뿐이다.

그렇지만 어쨌든 
요즘은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이제 곧 스물 다섯이라고 하니까 그걸 알긴 알겠는데, 실감은 하나도 안 난다.
나이가 뭐가 중요하다구..

난 젊 다 !



*

'작품만이 유일한 증거'라는 말
너무 멋지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순간을 포착해
하나로 융합해서 내놓은 것이 바로 작품.
그리고 그것은 '그때 그랬다', 혹은 '이런 것도 있었다'라는 증거로 남는다.
굳이 작품이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 남겨 놓는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실제로 무엇이 일어났음'을 증명하기 위한



*

"나는 한국인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아름다운 전통과 철학이 있는지 일깨워주고 싶었다.
1990년대 초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자기의 좋은 전통을 버리고 미국 사람들 사는 대로 입고, 
먹는 대로 쫓아가는 한국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서양 세계는 동양의 정신과 철학을 배우려고 안달인데.
내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불교 서적을 읽는 것은 피어싱과 함께 젊은 세대들의 최신 트렌드였다.
당신이 구식이라고 버린 이 스카프를 다른 사람들이 줘워 '정말 멋지고 아름답다'고 열광하면,
버린 스카프를 다시 갖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겠나? 
내 책이 그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 김윤덕의 사람人, 현각스님 인터뷰

: 라다크 사람들이 자신들의 문화에 열등감을 가지고 세계화의 문물을 받아들인 것처럼, 
  우리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

롤리타, 내 삶의 빛이요, 내 허리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롤 - 리 - 타. 

세 번 입천장에서 이빨을 톡톡 치며 세 단계의 여행을 하는 혀끝. 롤. 리. 타.

그녀는 로, 아침에는 한쪽 양말을 신고 사 피트 십 인치의 평범한 로. 

그녀는 바지를 입으면 롤라였다. 학교에서는 돌리. 서류상으로는 돌로레스. 


그러나 내 품안에서는 언제나 롤리타였다.

-

소설 LOLITA.



*

진리를 구하려면 그대 자신에게 진실해야 한다. - 오쇼 라즈니쉬



 


Posted by 정아(正阿)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오랜만의 포스팅이네요 흰돌고래님^ ^
    댓글창에서 계속 만났지만... 그래도 반갑네요^ ^

    그동안 많은 생각들과 경험을 하셨음이 글 속에서 묻어나오네요^ ^
    현각 스님 인터뷰도 그렇고, 마지막 오쇼 라즈니쉬의 말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아침입니다^ ^

    2010.12.26 06: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오랜만이지요:)
      저도 반갑습니다.

      그런가요? 헤헤..
      후박나무님, 여기는 눈이 펑펑 내려요.
      예쁘게도 내리네요.. ♥

      2010.12.26 16:27 신고 [ ADDR : EDIT/ DEL ]
  2. 현각스님은 우리가 우리의 전통을 다 알고 전통이 우리 속에 축적되어 있는 줄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제가 한심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전통이라고 하는 것에 다가가기 위한 사유 방식조차 우리가 모른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서구사람보다 더 철저하게 서구적인 전통 아래에서 배웠고, 그것과 다른 동양적인 것이라고는 저 현각스님이 겪은 것보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다 뒤처진다고 생각합니다.

    라즈니쉬가 하는 말이 우리 스님들이 하는 말보다 더 설득력있다는 것이 바로 그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2010.12.26 21: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어어... 미쳐 그 생각은 하지 못했네요. ㅠ.ㅠ

      흑흑

      기회가 있다면 동양적인 것에 대해서 자세히 배워보고 싶어요.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2010.12.29 11:27 신고 [ ADDR : EDIT/ DEL ]
  3. 넓은 운동장에 환한 빛이 쏟아지는 곳을 흰돌님이 다~~ 차지하셨군요. ㅎㅎ 욕심쟁이~~~ ^^*

    저는 제 피부와 직접 접촉하던 물건이(옷, 장갑 등등)을 잃어버렸을 때, 더욱 아쉽더군요. 정이 좀더 들었나봐요.^^

    ....... 그럼요.. 젊지요. 젊다마다요. 스물다섯이 안 젊다면, 저는 뭐..뭔가요.. ㅜㅠ;;

    예전에 007시리즈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중에 하나가 외국여행을 나갈 기회가 없던 우리나라사람들에게 외국풍경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더군요. 그래서인지 외국적인 것은 "세련"과 어느정도 통했었죠.
    하지만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진 지금..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

    2010.12.26 22: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눈이 예쁘게 내기던 밤이었답니다. ^^

      그러게요. 작년에는 귀마개를 잃어버렸는데 말이에요..

      마가진님도 저도 젊은이! 무엇보다 마음이 ? ? ? 헤헹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빵 터졌어요 마가진님 ㅋㅋㅋ 그럼요 이 말씀이 맞고 말고요!

      2010.12.29 11:29 신고 [ ADDR : EDIT/ DEL ]
  4. 와 사진 좋아요 무척 마음에 들어요 ^^ 우주에서 유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뒷모습 밖에 보이진 않지만 무엇보다 흰돌고래님이 행복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을 것 같아 보여서 제 기분이 좋네요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나요? 오랜만에 놀러왔어요 히히
    잘지내죠? 연말 건강 잘 챙기시고 마무리 잘해요~~~

    2010.12.27 16: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위소보루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사진이 더 좋아보이는걸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답니다. 위소보루님은 어떠셨는지?
      언제나 기분 좋게 만들어주셨던 위소보루님 댓글들이 오랜만에 떠오르네요. 이제 세 밤만 자면 새해가 밝아 오나요? ㅎㅎ

      2010.12.29 11:31 신고 [ ADDR : EDIT/ DEL ]
  5. 오늘 아침에 저희 동네에도 눈이 내렸어요.. 저도 눈속에서 사진을 한 장 남겼는데.. 흰돌님과는 달리 매우 우중충하더군요.^^

    에티오피아사람들은 자기 나라를 에티오피아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고 산다는 얘기에 살짝 멍해지는군요..
    밤하늘에 떠있는 달은 사람들이 강제(?)로 지어준 달이란 이름으로 살고있지만, 자기만 알고 있는 자기의 이름도 있으리라 생각되듯이.. 에티오피아 사람들도 자신들만의 이름이 있을거라 강제(?)로 믿고 싶으네요.^^;

    따뜻한 연말 되십시요~ 흰돌님^^

    2010.12.27 18: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오늘도 눈이 내린다는데.. 요즘 눈이 자주 내려요.

      엠비씨에서 방영한 '아프리카의 눈물' 1부에서 나왔던 내용이에요. 저도 그 방송을 보고 멍.. 했어요.

      그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없을 것 같은데... ㅎㅎ 그냥..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 뿐이지 하나의 이름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호야님도 남은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

      2010.12.29 11:34 신고 [ ADDR : EDIT/ DEL ]
  6. 저도 오랜만에 댓글을 적어 봅니다.
    1. 영원한 것, 흠.... 대답을 피하는 핑계로,,,, 영원한 것이 있는지 없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봅니다...
    2. 저도 얼마전에 장갑을 선물 받았지요. 벙어리장갑. 다큰 남정내가 하고 다니기에는 왠지 너무 귀여워서, 가방속에 꼭꼭 숨겨두고 있습니다-_-
    3. 사람 많은거 안좋아하는데, 눈맞아서 좋았지요. 펑펑.
    4. 전, 스물넷이... 이십대 중반 되기 싫어요. 선배님, 이십대 중반 되는 기분은 어떤 건가여.
    5. 흠. 롤리타 안읽어봤는데, 그거 참 읽고 싶게 만드는군여.

    2010.12.27 2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1. 저는 영원한 것에 대해서 왜 그렇게 집착하는지 모르겠어요. ㅜ.ㅜ
      2. 왠지 어울릴 것 같은데요 벙어리장갑? ^^
      3. 저도요. 사람 많은거 안 좋아하는데 눈은 좋아요.
      4. 어어.. 여기서 충격! 전 왜 꼬뮌님이 당연히 저보다 나이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걸까요? ㅠㅠㅠ 꼬뮌님이 쓴 글을 보면 왠지 성숙해 보이고.. 비틀즈를 좋아하는 것도.. 그냥 다 그렇게 느껴졌어요. 어어어 충격!! 저보다 어리셨다니!! ㅎㅎ
      5. 그쵸. 첫 장에 저렇게 나오니 읽고싶게 만들어요. 혀에 착착 감기는..

      2010.12.29 11:36 신고 [ ADDR : EDIT/ DEL ]
  7. 농구 좀 하셨습니까.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착했슴돠.

    2010.12.28 1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농구는 안하고 눈 맞고 사진 찍고 놀았습니다. 하하
      시태님은 착한 크리스마스를 보았군요!

      2010.12.29 11:38 신고 [ ADDR : EDIT/ DEL ]
  8. 봄눈별

    오늘도 나 자신에게 정직과 진심을 당부하게 하시는군요. 고맙습니다.

    2011.01.06 17:5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