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푸르러 지듯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8.18 상념들 (6)


2013/08/01, 그 여름의 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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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포스팅한 글이 천이백개가 넘는다. 몰랐는데. 새삼스럽네.
뭐가 그리 할말이 많다고... ㅋㅋㅋ
그런데 비공개 해둔 글이 훨씬 많다. 잊고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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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머릿속에 생각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이 생각들을 요긴하게 쓰면 득이 될 것이고 그저 왔다 가는 망상쯤으로 두면
쓸데없는 에너지만 소비한 꼴이 되겠지.
생각의 양과 독서의 양이 비례한다.
생각의 양과 잠의 양은 반비례한다.

하루키의 1q84는 3권 초반을 읽다가 말았다.
일단 반납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있었고, 책이 너무 더러워서 별로 만지고 싶지 않은 맘도 (...)
어쨌든 읽긴 했는데 1권을 읽을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1권을 읽을 때는 그저 예찬하고 싶기만 했는데 2권 3권 읽어갈수록 흡입력이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책이란건, 그 책을 쓴 작가의 역량과 의도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 상태, 즉 타이밍도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장편 소설을 읽다가 말았으니 끈기가 부족한걸까.
하지만 지금은 더 보고 싶어 할 다음 마음을 위해서 남겨두고 싶다.
문득 3권의 뒷부분이 궁금해질 때, 그때 다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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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선을 판단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 그래서 복잡해진다.
어디부터가 그저 알려주는 것으로써의 기능을 하고, 어디까지가 지나친 간섭이 되는 건지 고민된다.
지금 내린 결론은 내 자신이 비겁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더이상 이런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나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그리고 가볍게. 이게 중요한데.
늘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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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단절과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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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울지 못하고 견디는 것만 잘해서 병이 났다면, 이제는 너무 잘 울고 참는 것을 안하려고 해서 병이 난다.
이번에는 울긴 울되 끌어 안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택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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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랑하는 것들.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것들은 미안하게 하고, 눈물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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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우니 굳이 따로 물을 마시려 노력하지 않아도 물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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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알려주며 '~하라'고 일러주기보다는,
보여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선택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지
놀이고 교육이지 않을까. 일종의 가능성을 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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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볕을 온 몸으로 받으며 나무들이 푸르러 지듯, 뜨거운 여름 날의 나도 성장해 나가고 있다.
그건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내 스스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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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찌꺼기들은 가급적이면 그날 그날 정화시켜 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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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란 건 신뢰할만 한게 못 된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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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씩은 서늘해지고 있는 계절.
점점 더 가을이 다가오겠지.
남들은 에어컨 없이 견디는 것이 어렵다지만,
나는 선풍기 하나로 땀을 흘리며 방안에 있어도 짜증 없이 견뎌낼 수 있다.
잠도 잘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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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본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 설국열차가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을 끌어낸 것 같지만,
'정말 재미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건 더 테러 라이브다. 설국열차는 이미 자기 안에 들어있던 것이라야 흥미로웠을 것이고, 더 테러 라이브는 무방비 상태로 보았더라도 충분히 흥미롭다. 하정우라는 배우에게 눈을 뜨게 한 영화. 쿠.


 
Posted by 정아(正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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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무나 시원한 여름의 밤이군요. ^^

    하고픈 말이 많으셨나 봅니다.

    2013.08.19 23: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오랜만입니당~^ ^
    시원한 바닷가에 다녀오셨군요 :~)

    적정선을 찾아가는 연습을 하는 동안
    우리는 조금씩 성장해가는게 아닐까해요.
    저도 요즘 참 힘들다는... 특히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선...ㅠ

    요즘 물... 벌컥벌컥 들이키고 있어요.
    너무 더우다~ㅠㅠ

    어제 밤에는 귀뚜라미 우는 소리를 들었어요.
    조금 있으면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겠죠?
    그 때까지 홧팅!! :)

    2013.08.20 20: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ㅎㅎ
      오랜만에 다녀와서 그런지 참 좋았어요.

      후박나무님도 저와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가봐요.
      힘들면 힘들수록.. 자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우리 화이팅! 해요. ㅎㅎ

      그죠?
      그래도 오늘은 간만에 시원스런 비도 내리고, 조금씩 조금씩 서늘해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해요.
      더운 것도 더운 것이지만 습한 것이 참 괴로워요. ㅠ

      후박나무님께서도 들으셨군요.
      곰방 가을이 올거예요.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답니다 ㅋㅋ
      넵 홧팅!!!!+_+

      2013.08.24 00:10 신고 [ ADDR : EDIT/ DEL ]
  3. "뜨거운 여름날 나도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이 긍정적인 문장을 보고 "그래 그래서 여름은 더운거야."라고 소리치고 싶어졌습니다.

    저도 설국열차까지는 보았습니다.

    1Q84의 2권을 읽으면서 이야기가 진전이 안되고 맴돈다는 느낌이 들었고, 3권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어떻게 해서 든지 이야기를 끝내야 한다는 강박 속에 그만 소설을 마무리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마력적인 글이지만 그 이상은 아무 것도 아닌... 그런데 밤바다는 시원했는지요? 저는 아직 휴가도 가지 못했습니다.

    2013.08.23 16:11 [ ADDR : EDIT/ DEL : REPLY ]
    • 헤헤. 제 글을 보고 여인님이 그런 기분이 드셨다니, 뭔가 뿌듯해지는 걸요>.<

      여인님 블로그 살짝 둘러보다가 설국열차에 관한 글을 보았어요^^

      와 저만 그런 것이 아니군요? 요즘 하도 하루키 열풍이 들어서 제가 좀 이상한건가.. 싶었는데 ㅎㅎ 1권을 읽을 땐 어서 이 책들을 사야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3권을 읽다가 마음이 변했어요 ㅠㅠ
      그래도 요즘 읽고 있는 하루키의 <잡문집>은 참 좋아요:) 최근에 나온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도 기대가 되고요. ^^
      시원했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 그런지 당시 느꼈던 감정보다 더 근사하게 기억되는 것 같아요. 여인님 휴가도 다녀오지 못하고 이 더운 여름을 어찌 보내고 계시는지...

      2013.08.24 00:1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