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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과 기억의 기록2014. 10. 28. 22:02


                                                              20141028, 오늘부터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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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계절은 흐르는거라 명확한 경계란 없는거니까
그냥 이름으로만 불러본다. 오늘부터 겨울이라고.
아직 떨구지 못한 잎사귀들을 내버려 두고
신체적으로 느낀 추위가 벌써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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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끝나고 마주친 현실은,
기다림과 마음 졸임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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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밀어내며 지키고자 했던 시간들은 절반의 열정과 절반의 욕심으로 채워졌다.
그러한 열정과 욕심은 어떤 이끌림 같은 것이어서, 내 의지로 어찌해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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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에 길들여진다는 건 정성과 노력에서 그만큼 멀어진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공들임과 쓸데 없이 힘쓰는 어리석음은 구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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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시작됐으니 올 가을에 대한 소감 한마디.
이번 가을은 둥글게 퍼져 나가 다시 하나로 모이는 물결처럼 흔들렸고
붉게 타오르는 나뭇잎 만큼이나 화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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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다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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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없이 그대로 수용하다 보면 능동적인 상황 판단 능력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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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를 하고 나면 몸이 1g쯤 가벼워지고 1mm쯤 부드러워진다.
뻗뻗한 몸을 늘리고 나서 어제 느낌.
앞으론 주 3회. 아유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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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홍이 웃기다.
수업중에 정신없이 장난을 치고 있길래 (그것도 내가 알려준 놀이로 ㅋㅋㅋㅋ)
나즈막히 이름을 불렀더니 찬찬히 표정이 바뀐다.
당황, 부끄러움, 민망함. 이런 단어들로 표정 설명이 가능하려나.
화를 내지 않아도 말을 듣는걸 알기에 부러 점잖게 이름만 불렀는데
그 얼굴을 보니까 왜 그렇게 웃음이 나던지.
나도 보르게 웃어버렸네.
그랬더니 아이들도 덩달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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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좀 많이 먹는다.
그런 나더러 홍이가 그런다.
"많이 먹으면 엄마 되잖아요."
헐....
배나오면 다 애기생기고 엄마가 되냐 참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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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은 이런 말도 듣는다.
"선생님 오늘 진짜 예뻐요."
이런 말 한마디에 흔들대는 여자 맘이란. 
ㅋㅋ.....
어디가 예쁘냐고 물어보니 '옷'이 예쁘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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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 어른이나 도와주고 챙겨주는 손길은
자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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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 동안 토끼 귀 한쪽을 겨우겨우 만들어 놓고서 하는 말이
"이제 얼마 안남았다."랜다.
내가 "멀었거든요!"했더니 돌아오는 말은
"몸만 만들면 되잖아요!"
그렇긴 하지... 참 초초초 긍정적이다. 

:)


몇 분 후에 또 힘들다고 찡얼찡얼이었지만... ㅋㅋㅋ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