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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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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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도 똑같구나.
그게 무슨소리야. 난……
아무도 날 이해 못해…… 의사도, 간호사도, 다 똑같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약만 주고, 주사를 찌르는 거지.
영혜의 음성은 느리고 낮았지만 단호했다. 더이상 냉정할 수 없을 것 같은 어조였다. 마침내 그녀는 참았던 고함을 지르고 말았다.
네가! 죽을까봐 그러잖아!
영혜는 고개를 돌려, 낯선 여자를 바라보듯 그녀를 물끄러미 건너다보았다. 이윽고 흘러나온 질문을 마지막으로 영혜는 입을 다물었다.
…… 왜, 죽으면 안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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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런 소설 봤다.
폭력, 살다, 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