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2013. 9. 21. 10:59

이번 추석 연휴동안에 읽은 책.
간만에 만난 가족들과 대화하는 것보다, 혼자서 책보는 걸 더 좋아하는 나라는 인간.
조금쯤은 변했다고 생각했으면서도 돌아보면 어느새 제자리다.
아니 예전엔 가족들과 모이는 자리는 늘 즐겁고 경쾌했는데.
언제부턴가 부담스럽고 불편한 자리가 되어버렸다.

수없이 많은 말들을 들어 왔으면서도
이번에 들은 최고로 거슬리는 말은 '비실비실'이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쳇.


p.83
 "요리사는 웨이터를 증오하고, 그 둘은 손님을 증오한다. 아널드 웨스커(Arnold Wesker)의 『부엌』이라는 희곡에 나오는 말이에요. 자유를 빼앗긴 인간은 반드시 누군가를 증오하게 되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그런 삶은 살기 싫어요."

p.436~437
 "우리는 그때 뭔가를 강하게 믿었고, 뭔가를 강하게 믿을 수 있는 자기 자신을 가졌어. 그런 마음이 그냥 어딘가로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지는 않아."



어쨌거나 요즘 나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고
그럴수록 나 자신만 생각하게 된다.
이것 또한 어느새 지나가겠지만.

하루키 광풍이라 불릴 만큼 엄청난 양이 팔린 책이라고 알고 있는데
과연 그정도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쓰쿠루의 독백과 하이다와의 대화, 핀란드에서 에리와의 만남 등의 부분에선 적지 않은 위로를 받았다.
쓰쿠루의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도운 사라도 멋진 여자인 것 같고.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좀 더 괜찮은 사람이라고
이 책이 말해주는 것 같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