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다스리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3.13 화 - 틱낫한 (14)
책 읽기2012.03.13 09:46


일러스트레이터 김가영 그림
(이름을 클릭하면 작가님 블로그로 갑니다:) 



p.59
 의사소통의 문이 열려 있을 때 우리는 하지 못할 일이 없다. 그러므로 늘 최선을 다해서 그 문이 항상 열려 있게 해야 한다. 타인과의 평화를 원한다는 의지를 표현해야 한다. 타인의 도움을 요청하라.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 마음을 터놓는 것이다. 우리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렇게 분명히 뜻을 밝히고 도움을 구하라.


p.129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느낄 때마다 우리는 그 사람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감사히 여기게 되고, 마음 속 깊이 간직한다.


p.135
화는 우리의 무지, 그릇된 판단, 이해와 연민의 결핍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





*
'팃낫한? 틱낙한? 이름이 뭐 그래? 틱낫한? 틱낫한..'
중학교땐가? 한참 이 스님의 책이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그때 난 솔직히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게 생긴 책을 읽을 여력이 없었다.
대학시절 (이제 대학생이 아니고 대학시절을 회상하고 있고나...T-T) 도서관 서가에 꽂힌 책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한 적도 있었다. 새침한 눈으로 힐끔 바라보고 말았다.

그러다가,

최근에 '화'를 낸 일이 있었다.
딱히 엄청 열받은 것은 아닌데, 화의 불씨가 당겨진 순간 부터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내가 화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다.
이를테면 '가방이 땅에 떨어져서 흙탕물이 묻었는데 닦을 휴지가 없어서 화가 나'
'채식 뷔페에 가고 싶었는데 벌써 문 닫을 시간이 되서 화가 나'
'버스는 저쪽에서 타야하는데 니가 이쪽에서 타자고 해서 헛걸음 했잖아, 화가 나'
'또 참아야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지? 화나!'와 같은 것들이었다.

그렇게 부글부글 하다가 노구리가 사준 붕어빵 하나를 입에 물었더니 화가 쑥 들어갔다.

화가 수그러든 후,
'그게 그렇게 화가 날 일이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났다고 해서 화풀이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옆에 있는 사람 마음까지 불편하게 한 것은 사실이다.
뭔가 문제가 있고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읽게 된 것이 이 책, 틱낫한 스님의 '화(anger)'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깨달은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화의 불씨는 항상 마음 속에 있으며 화는 그것이 상황에 맞을 때 드러난다는 것.
즉 없던 화가 갑자기 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또 한 가지는
화를 내는 사람은 화를 냄으로써 타인에게 피해를 주므로 고통받아야 마땅한 사람이 아니라,
화를 냄과 동시에 이미 고통받고 있으며 보살핌과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그 역시 누군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화가 났을 때는 이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보살피고' '끌어 안아야' 한다. 
우리가 아기를 대하듯이.

화가 날때는, 그와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리에겐 예전과 같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믿고, 부정적인 것들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기쁨, 사랑, 감사, 이해 등과 같은 긍정적인 마음에 집중을 하는 것이다.


사랑을 꿀떡꿀떡 삼킬 수 있을 만큼 마음을 활짝 열어두고 싶다.
모자란 마음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배울 가능성에 집중하고 점점 더 나아지고 싶다.
더 가볍게, 행복해지고 싶다.
 



 
Posted by 정아(正阿)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쌩뚱맞은 이야기이겠지만, 저는 이 책을 읽고 베트남이 동남아시아가 아니라 극동문화권(중국, 한국, 일본, 월남)에 속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틱낫한 스님이 황색가사의 남방 소승불교인 줄 알았는데, 갈색이나 잿빛가사의 북방 대승불교인 임제종의 승려라는 것과 틱낫한이 釋一行 즉 일행스님이라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러니까 요즘 유행인 남방적 위파사나 수행방법이 아닌 선불교적 수행방식을 따른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고 보입니다.

    2012.03.13 13: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오. 여인님은 그런쪽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체계화하고 분류하는?^^(이런 표현이 맞나요? ㅎㅎ) 저는 소승불교 대승불교 남방 북방 이런 소릴 들으면 뭐가 뭔지 헷갈려요 T.T 뭉뚱그려서 이해하는 바람에...헷..
      베트남은 극동문화권, 틱낫한 스님은 북방 대승불교!
      위빠사나가 남방의 수행법이었군요..

      ^^

      2012.03.14 11:14 신고 [ ADDR : EDIT/ DEL ]
    • 사실 문제는 본질에 다가가지 않고 주변을 맴돈다는 것이죠.TT

      2012.03.14 17:00 신고 [ ADDR : EDIT/ DEL ]
    • ^^;
      저마다 본질을 이해하려고 하지만, 자신의 눈으로 보는거라서, 있는 그대로라기 보다는, 어떤식으로든, 오해를 할거에요. 아 이말이 아닌데 ㅎㅎ
      그래도 그렇게 체계화 하는 과정이 확실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걸요. ^.^

      2012.03.14 20:27 신고 [ ADDR : EDIT/ DEL ]
  2. "화를 내는 사람은 보살핌과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다."
    --> 저도 이 말에 동감해요^^

    2012.03.13 17: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넴^.^
      옆에 있는 사람이 화를 내면 막상 이 말이 떠오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자꾸 대꾸할 말이 생각나는 바람에요 ㅎㅎ)

      2012.03.14 11:15 신고 [ ADDR : EDIT/ DEL ]
  3. 저는 사람에게서 화가 날 때는 화를 내지않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않고 그 사람을 두번 다시는 안봐버리는 못된 승질머리를 가졌습니다.
    후에 시간이 좀 지나서 생각해 보면 후회가 좀 되기도 해서.. 고치려고 노력은 하는데, 잘 안되네요.;;

    2012.03.13 2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처음 한 문장만 읽고는 '와 화를 내지 않으신다니!'했는데 뒷문장은 ... 하하^^;

      사람 성격은 오랜 시간이 걸려서 형성된거라 쉽게 바뀌지가 않나봐요. 저도 그렇답니다. ㅠㅠ '화 안내야지'하면서도 화내고 '말대꾸 안해야지'하면서도 항상 저 잘났다고 말하고 그래요. ㅜㅜ 그래도 고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 중요하데요. 천천히라두요. ^^

      2012.03.14 11:16 신고 [ ADDR : EDIT/ DEL ]
  4. 하핫. 정말 화가 많이 났을 때, 그 화를 식혀줄 수 있는 '화'전문 소방서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흠.. 흰돌님은 마음을 평안케해주는 좋은 책들이 소방서가 될 수 있겠네요.
    아, 붕어빵도요.. ^^

    ** 이 글에서 가장 화가 많이 났을 이는 흰돌고래님에게 잡아먹힌 붕어가 되겠군요. ^^*

    2012.03.13 23: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은 아이디어이십니다! ㅎㅎㅎ
      흐흐 넵. 막 화가 났을 땐 그런 책들도 눈에 안들어오지만요 ㅋㅋㅋ 좀 수그러든 다음에야 책도 눈에 보이는 것 같아요.
      화가 났을때 거울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래요. 예전에 통화를 하다가 화가 난 일이 있었는데, 그때 문득 거울을 보게됐거든요. 제 얼굴을 보니까 금방 인상을 펴게 됐어요. 못봐주겠더라고요ㅋㅋ
      노구리가 하는 말이 '붕어빵 하나면 풀릴거면서~'이랬어요 ㅋㅋ
      화가 난 이유는 사실 저 위에 적은 것 보다 5가지 정도는 더 있었어요. -.-

      붕어빵에게 사죄를.. ㅜㅜ ㅋㅋ

      2012.03.14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 그거 게임 이름 맞죠?^^
      <앵그리돌핀> 어감이 착착 붙는데요 ㅋㅋㅋ

      황금노구리^.^ 히히

      2012.03.14 21:06 신고 [ ADDR : EDIT/ DEL ]
    • 비밀댓글입니다

      2012.03.14 21:13 [ ADDR : EDIT/ DEL ]
  5. 틱낫한 스님의 '첫사랑은 맨처음 사랑이 아니다' 라는 책도 강력 추천함돠. ㅋㅋㅋㅋ

    2012.03.14 01: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 책도 있나요? ^^
      틱낫한 스님의 책은 처음인데 좋았어요^^b
      제목이 확 끌려요. 오늘 도서관 나가면 바로 검색해볼게요 ㅋㅋㅋ 고맙습니다 ♥♥

      2012.03.14 11:2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