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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4 사막별 여행자, 무사 앗사리드 11
책 읽기2010. 5. 24. 22:00



p.69
 "그래도 사막을 경계하라고 네게 일러 주길 잘했지."
 프랑스에서, 나는 이 가르침을 가슴에 새겨 두고 있다. 주의를 기울이면 내게 나타나는 것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이따금 나는 기차표를 사서 미지의 목적지로 향한다. 아무것도 정해 둔 바가 없으니 아마도 목적지에 이르기 전에 멈춰 설 것이다. 목적지가 아닌 곳에서도 언제나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 나는 여행자를 이끄는 천사인 우연의 안내에 나 자신을 내맡긴다.


p. 78
 내 꿈은 거대하다. 그 꿈은 '어린 왕자'의 신비로운 별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 대한 내 믿음과 상상을 풍부하게 만들어준 것은 바로 <어린 왕자>이다. 첫 페이지는 내 희망을 넘어서서 나를 감동시켰다.

 레옹 베르트에게
 이 책을 어른에게 바치는 걸 아이들이 용서해 주기 바란다. 한 가지 변명을 하자면,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내 친구가 어른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변명을 하자면, 그 친구는 모든 걸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책까지도. 세 번째 변명을 하자면, 그는 프랑스에서 배고프고 추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위로가 필요하다. 이런 모든 변명으로도 충분치 않다면, 나는 이 책을 그의 어린 시절에 바치고 싶다. 어른들도 모두 처음에는 아이였다(그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래서 나는 '바치는 말'을 이렇게 바로잡는다.
 '어린 시절의 레옹 베르트에게.'

 이 첫 줄에서부터 생텍쥐페리는 친구가 되었다. 그가 말을 걸어 준 것은 아직 어린 나였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그 몇 년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를 알아보았음을.


p. 87
 많은 이들이 내 동생이 선택한 인생을 놓고 의아해한다. 하지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마코에서 동생은 정보처리사였으나 그 삶은 그에게 맞지 않았다. 바마코 사회에서 그는 쉬이 대치될 수 있는 졸개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 투아레그족에게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는 자신의 공동체 안에서 하나의 실체다. 그에겐 자기 자리가 있고, 그자신 그대로 인정받는다. 그에게는 민족의 정기를 양식으로 삼는 삶이 필요했다.


p. 145
 내게 삶의 교훈을 준 스승을 들라 하면, 어머니와, 외할아버지, 그리고 사막을 말하겠다. 인생에서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을 그들에게서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막은 위대한 스승이다. 사막뿐만이 아니라 자연이 곧 위대한 스승이다. 사막에서 살며 나는 인내하는 법과 사랑을 배웠다. 신에 대한 믿음도 그 안에서 키워 나갔다. 그러나 사막이 가르쳐 주는 것들을 이해하려면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사막은 무無, 침묵, 영혼의 깊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스승이다. 사막에서라면 사람들은 누구든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p. 164
 나이 듦 속에서 지혜의 샘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고장에서 '나이 들다'라는 말은 성스럽다는 뜻에 가깝다. 나이 듦이란 젊음을 만드는 것이기에 아름답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시간에 맞춰 성장할 줄을 모른다. 오히려 시간을 잡아 두려고 한다. 하지만 나이 듦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것이다…. 사람을 말해주는 삶의 이야기이므로.

 

 

 

무사는 책 한권으로 꿈을 꿨다.

생텍쥐 페리에게 어린왕자의 형제들이 있다는 걸 알려주려고.

단지 그 이유만으로 ..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