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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4 벽오금학도 - 이외수 12
책 읽기2009. 8. 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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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해가 빠져 있는 물로만 차를 달이고 밥을 짓고 먹을 갈아야 해요."

"풍류가 있기 때문이니라."

"풍류가 뭔데요"

"아름다움을 즐기는 마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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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 나무 들은 아름답고자 하는 소망에 의하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만들고 씨앗을 싹틔우는 것이니라. 본디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그 소망은 비단 풀과 나무 들뿐만 아니라 모든 만물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존재의 이유이니라.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인즉 행복이란 바로 마음이 아름다워진 상태가아니면 느낄 수가 없는 감정이니라. 따라서 아름다움을 모를때 사람은 불행한 법이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목적은 자신이 우주와 힙일된 아름다움을 획득하고 그것을 관조함에 있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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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재란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체험이었던가. 모든 것들 속에 자신이 들어 있었다. 모든 것들 속에 무선낭도 들어 있었다. 그 어떤 것과 편재되어도 마치 모태 속에들어앉아 있을 때처럼 행복하고 안온한 상태였다. 그는 바람이 될 수도 있었고 물결이 될 수도 있었다. 그는 이슬이 될 수도 있었고 햇빛이 될 수도 있었다. 그는 태양이 될 수도 있었고 하늘이 될 수도 있었다. 그는 먼지가 될 수도 있었고 우주가 될 수도 있었다. 우주만물 중에 자비롭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자비로운 것들 중에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외수

 

첨 읽은 이외수 선생님의 책. 앞으로 더 많이 읽어야지^^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읽어나가도 지루하지 않은 책.

저는 팬이 될거에요><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