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콘셀로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5.09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2)
책 읽기2009.05.09 16:22


 

나는 밍기뉴의 허리에 머리를 기대고 앉았다.

"제제, 우리가 기다리는 게 뭔데?"
"하늘에 아주 예쁜 구름이 하나 지나가는 것."

"뭘 하게?"

"내 작은 새를 풀어 주려고."

"그래, 풀어 줘. 더 이상 새는 필요 없어."

우리는 하늘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거 어떨까, 밍기뉴?"

잎사귀 모양의 크고 잘생긴 흰 구름 하나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래 저거야, 밍기뉴"

나는 가슴이 뭉클해져 벌떡 일어나 셔츠를 열었다. 내 메마른 가슴에서 새가 떠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작은 새야 훨훨 날아라. 높이 날아가. 계속 올라가 하느님 손끝에 앉아. 하느님께서 널 다른 애한테 보내 주실 거야. 그러면 너는 내게 그랬듯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겠지. 잘 가. 내 예쁜 작은 새야!"

왠지 가슴이 허전해진 것 같았다. 그런 기분은 영 가시지 않았다.

"제제, 저것 봐. 새가 구름 가에 앉았어."

"나도 봤어."

나는 머리를 밍기뉴 가슴에 기대고 멀리 사라져 가는 구름을 바라보았다.

"저 작은 새랑은 한번도 나쁜 짓을 하지 않았는데... ... ."

그리고 밍기뉴 가지에 얼굴을 돌렸다.

"슈르르까."

"응?"

"내가 울면 보기 흉할까?"

"바보야, 우는 건 흉한 게 아니야. 그런데 왜?"

"글쎄.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봐. 여기 내 가슴속 새장이 텅 빈 것 같아... ... ."

 

*

J.M. 바스콘셀로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책:)

제제를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진다.

나의 아름다운 제제 -


(07/03/21 작성)

Posted by 정아(正阿)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문득 눈을 들어 오는 구름을, 가는 구름을,,
    그러다 그 구름이 드리우는 그림자를 느끼는 사람들은 제제와 비슷한 마음을 느끼나 봅니다.^^****

    2010.08.02 23: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구름이 드리우는 그림자...
      본지가 무척 오래된 것 같아요.

      제제마음 = 마가진님 마음

      ?_? 키키^^

      2010.08.04 09:5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