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1.24 닥치고 정치 - 김어준 (13)
  2. 2012.01.21 건투를 빈다 - 김어준 (4)
책 읽기2012.01.24 08:54





p.24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감, 대중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촉인데, 그게 없는 거지. 난 내가 마음에 든다만 있고, 사람들이 날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며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나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감각도 없고 관심도 없는 거야. 그런 건 지조도 아니고 스타일도 아니야. 그냥 보좌진 말을 듣고서 자기 외모를 바꾸는 게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 품격에 안 맞다 생각하는 거지.
 물론 그걸 다 좇아서 자기를 바꿔야 한다는 게 아냐. 그것만 좇는 사람들은 또 금방 탄로 나. 하지만 자기 스타일을 유지해도, 그 촉은 있어야 한다고. 사람들이 자길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감각은 분명히 있지만, 자기 스타일로 인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 역시 분명히 알지만, 그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만큼 나만의 확고한 스타일이 있다, 그리고 그걸 포기하고 싶지 않다. 만약 그 정도 되면, 오히려 자기 스타일로 사람들을 포섭할 수 있지. 그걸 알지만 개의치 않으면. 하지만 그걸 알지도 못하면서 무시하는 건, 대중정치인으로선 매우 멍청한 거지. 대중이 감각으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능력, 그거 정치인으로선 가장 중요한 자기객관화야. 

p.270 
 진보 진영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그거거든. 내가 직접 겪고, 그래서 내가 감정이입해,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애처롭거나, 그들에게 미안하거나, 부채 의식을 느끼거나 해서 만들어지는 게 진보 정당의 정책들이거든. 그걸 제대로 프레젠테이션하지 못한다고 질책할 수 있지만, 그리고 그런 데서 스스로 느껴버리는 도덕적 우월감과 그로부터 출발하는 죄의식 마케팅이 진보 진영의 가장 큰 약점이긴 하지만.

p.292
 정치를 이해 하려면 결국 인간을 이해해야 하고 인간을 이해하려면 단일 학문으로는 안 된다. 인간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팩트와 가치와 논리와 감성과 무의식과 맥락과 그가 속한 상황과 그 상황을 지배하는 프레임과 그로 인한 이해득실과 그 이해득실에 따른 공포와 욕망, 그 모두를 동시에 같은 크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섭해야 한다. 나는 통섭한다. (웃음)





와 요거 참 재미있게 읽었다.
나도 나꼼수 팬해야지 ㅋㅋㅋ
이 사람, 세상을 보는 나름의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부럽다.
정치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뜨끔한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ㅋㅋ
알기 쉽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우리네 정치에 관하여! ㅋㅋㅋ


 
Posted by 정아(正阿)
책 읽기2012.01.21 15:51

둘이 하나, 마른꽃잎과 펜드로잉,2011, 백은하
 



p.65
 자신의 무능과 태만과 불안을 '꿈'이라는 단어로 포장해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말이다. 그 단어 자체가 그만큼 낭만적이다. 용서받기 수월해서 대충 기대고 비비기에 좋다는 말이다. 많은 이들이 실제 그렇게 한다.

:정곡을 찔렸다!


p.100
 존재를 질식케 하는 그 어떤 윤리도, 비윤리적이다. 관계에서 윤리는 잊어라. 지킬 건 인간에 대한 예의다.


p.257
연인, 남이다. 연인이 남이라는 걸, 이 기본적인 걸,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 참 많다. 그들은 사랑의 이름으로 모든 것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그건 사랑이 부족해서라고, 울부짖는다. 이런 자들과 놀면 안 된다. 유아적이고 이기적인 이런 자들은, 사랑과 폭력을 구분할 줄 모른다. 사랑이란 모든 걸 내 뜻대로 할 수 있어 하는 게 아니라, 어떤 것도 내 뜻대로 되지 않건만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어서, 하는 거다.

:  '남'이라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다. 친구, 가족, 연인.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 
   '남'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알아주니까.




*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요즘 인기가 아주 좋은 김어준의 책이다.
평소에 욕쓰는 걸 즐기는 타입이 아닌데도 이 아저씨가 하는 욕은 왠지 밉지가 않다.
함께 그려진 그림체도 내 취향과는 다르지만 이 책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좋다 ㅋㅋ

요즘 삶에 대한 의욕이 좀 없어진 상태였는데 (멍한 동태 눈알을 하고서)
책을 읽다 문득 그 원인을 깨달았다. 

주체성을 잃은 것이다.

다시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욕심이 생겨나서 정말 다행이다.
정확히는 욕심이 없는 척 하려는 마음을 숨기지 않게 되서 다행이다!

 



Posted by 정아(正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