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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30 꽃 봉 오 리 를 끌 어 올 리 고 4
  2. 2014.08.23 가을이 오면 6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4. 8. 30. 20:32



 

2014/08/30, 해바라아기
해를 좋아하는 넌 결국 해를 닮은 꽃을 피우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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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이별은 한치 앞도 예상할 수가 없다. 변치 않을 것만 같은 마음도 언젠가는 변할 것이므로..
다만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나에 대해 오해를 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마음 같아선 아무렇지도 않고 싶지만)
내가 할수 있는 선에서, 가급적이면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싶지만, 그게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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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마음아파한다고 해서 나까지 물들고 싶진 않다.
그러길 바라는 사람에게는 화가 난다.
다른 사람의 기분까지 망치려 드니까.
자신의 말을 들어주길 바라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무조건적인 동의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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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본체가 갑자기 꺼지더니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집 부근에 봐두었던 컴퓨터수리점을 검색으로 찾고 싶었는데 안나온다.
로드뷰로 확인해봐도 간판이나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가 없어서,
결국 본체를 들고 걸어갔다.
기계는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고 거리도 생각보다는 가까웠다.
그런데 거기서 작동시켜본 컴퓨터는 정상적으로 움직였다.
뭐지...
고장난 것 보다는 나으니까 다행이긴 한데. ㅋㅋㅋ
암튼, 지금 이렇게 글을 토닥대고 있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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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번에는 정말로 머리를 길러볼 수 있지 않을까.
육개월만 참으면 된다고.
홍이 졸업할때 쯤 이겠구만.
홍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사진을 찍으면서 대상이 눈부시게 느껴졌던 것은 처음이었다.
그게 바로 홍이. 영광인 줄 알아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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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형 인간이라 그런가 '생각'이란 단어를 아주 자주 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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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이 매력적인 이유는 '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나 그림과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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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를 할때 점점 더 호흡과 몸이 일체되는 느낌을 받는다.
동작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느껴진다. 부드럽게 연결되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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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객관적이고 이성적이고자 했던 것들이 나를 더 힘들게 했던 것 같다.
이제야 감정이나 느낌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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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들었던 개별성과 전체성에 관한 부분을 에니어그램을 통해서 이해하게될 듯 하다.
불교를 접하면서 뭔가 해답을 얻었다고 느꼈지만,
마음 한구석이 어딘가 모르게 불편했다. 점점 수동적이고 극단적인 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고.
그래서 결국엔 또 이렇게 튕겨져 나왔고.
하지만 그런 것들이 다 필요했던 과정이었고, 지금 또한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에니어그램은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나에게
이제 그 방으로 들어가는 작은 열쇠를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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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넘어갈 때마다 '올해도 성장했다'는 기분 하나로 안도하는 편인데,
올해는 가을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도 굉장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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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세모, 네모 중에서
세모가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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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봄' 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의지는 바라보기 지만, 여전히 적극적인 개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점점 더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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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만지는 미용사의 손길에서 리듬감 같은 것이 보였다.
자신의 일을 기쁘게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니,
앞으로 계속 가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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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니 머리까지 아파왔는데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몇 걸음 걸은 것 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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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졸린 밤들.
그리고 부족한 시간들.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 책을 읽을 시간, 적용해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요즘.
주말은 정말 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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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아기가 죽지 않고 끝내 꽃봉오리를 끌어 올렸다는게
놀랍다.
제 때 피어나서 크고 노오란 꽃을 피웠던 것들도 그 작은 벌레들의 성화에 못이겨 시들고 말았는데,
이 작고 작은 해바라기가 이겨내다니.
게다가 가을의 문턱을 넘어간 이 시점에서.
모든 건 때가 있다지만, 그 때는 저마다 다르지 싶다.
더없이 작은 꽃봉오리지만
정말로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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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내 마음의 뿔.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4. 8. 23. 16:57


2014/08/21, 하늘로 흐르다
가을이 오면 노랗게 물들어 가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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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라는 도구로 관찰/표현하기.
관찰하기는 '보는 것' 에 대한 가장 적극적이면서도 느린 방법이고,
표현하기는 내가 보고 느낀 것에 대한 해석 이다.
이런 과정은 능동적인 사고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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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게 굿바이
눈물이 나오려는 걸 꾹 참고 크게 외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한 글밥.
아닌 척 외면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크게 외쳐버리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래 나 찌질하고 슬프다.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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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말들보다,
그 어떤 생각과 기억보다,
웃음과 몸짓, 그리고 느낌을 믿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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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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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진실. 타인에게 상처가 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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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선택만 정확하게 할 것. 이건 나를 위한 .
타인의 영역은 죽이 되건 밥이 되건 그저 믿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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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말을 말아야겠다.
들을 귀도 없는데 뭐하러 그런 자잘한 것들을 늘어놓는건지.
정리가 필요하다.
나는 아직 사적인 것과 할 말을 구분할 줄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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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하되 옳다는 생각 버리기. 가꾸되 집착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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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대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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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을 아껴야겠다. '앞으로 사랑하겠다'는 의미로 남발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는데,
뭔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알맹이 없이 미안한 마음에 던지는 거라면. 그보다 몸으로 먼저 고백하는 편이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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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어 짜는게 아니라 자연스레 흘러가길.
흘러 나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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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나 드라마적 허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진실이란 반드시 객관적인 사실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때로는 상상력의 힘을 빌려올 때, 더 큰 진실이 드러나기도 한다.
모든 것을 부정하고 거짓이라고 여기던 내게
누군가 이런 말 한마디를 던져주었더라면 뭐가 달라졌을까.
조금 더 살아갈 수 있었을까.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그래도 원망하는 마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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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렬히 타오르는 태양보다는,
은근히 비추는 달빛이 더 좋다.
투명하기 때문에 비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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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습관들을 틀어잡는 일.
몸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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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역할이란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바라보게 해주는 사람 이라는 생각.
요즘 '보는 것'에 관심이 간다.
제대로 보기 위해선 나에게 집중해야 한다.
내 눈으로 보아야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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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고갱의 이야기라는 이유로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던 책인데,
(나는 고흐를 좋아하는데, 고갱은 고흐에게 상처를 줬다고 생각해서)
"나는 열 여덟 살 때보다 지금이 더 머릿속에 잘 들어와요."라는 한 문장에 꽂혀
당장이라도 구해 읽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내게 '당장 읽고 싶은 책'
이것 말고도 무수히 많았음에도 자꾸만 쌓아두고만 있으므로,
좀 참기로 했다.
어쨌거나 조만간 만나볼 수 있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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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일방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에,
상호 작용이 일어난다면,
그러니까 내가 주는 대상도 나에게 준다면,

완벽해진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