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8. 5. 18:36

 

 

 

경주, 봉황대

 

 

 

 

* 참회

- 경주에 다녀온 후로 일찍 자던 습관이 무너지고 대신 뭔가에 휩쓸리듯 늦게까지 보고, 읽으며, 또 본다.

뭔가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지만... 현재로썬 그렇다.

잠을 조금 잔 부분은 잘한 듯. -.-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도 그날 하루 컨디션은 많이 잔 날이나 비둥비둥 하다.

 

- 오늘 점심은 도시락을 따로 챙기지 못해서 오신채가 들어간 음식을 먹었다.

참회합니다. _()_

 

 

* 감사

- 아이들이랑 처음으로 물놀이를 해봤다.

이 얼마만의 물놀이인지! 그리고 얼마만의 놀이이자 장난인지. :)

평소에 크게 가깝게 지내지 않던 아이들도, 나를 무서워 하던 아이들도, 아닌 아이들도 모두 다 함께

즐겁게 물장난을 치며 놀았다. 물 파워는 당연히 내가 세지만, 지치지 않는 에너지는 아이들을 못 당하겠다.

휴 =3

어린 아이들은 내 식대로 하면 눈도 못 뜨길래 살짝살짝 물을 튕겨줬는데, 그래도 물을 잘 못 뿌린다.

ㅋㅋㅋ 귀엽다.

 

 

* 원력

용기를 내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먼저 손을 내밀어주고,

눈빛 하나에 기분이 좋아지는 아이가 있다면 더 눈을 자주 마주쳐 주며,

스킨십을 통해 마음이 편해지는 아이가 있다면 많이 부대끼고,

가만히 들어줌으로 인해 마음을 여는 아이가 있다면 좀 더 차분히 귀기울여 줄 것.

 

 

* 회향

꼬박꼬박 싫은 마음 내지 않고 꾸준히 하는 마음이 영원했으면,

그리고 영원히 회향할 수 있었으면.

모든 선한 마음을 일체의 자리에 회향합니다. _()_

 

 

* 일상

- 요 몇일은 모기장을 치지 않았었는데,

다시 모기장을 친다.

모기장 안에 들어와 있으면 얼마나 아늑하고 편안한지:)

사람들은 답답해서 어떻게 하냐고 그런다.

 

- 낮엔 그토록 더우면서도 밤과 아침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인지, 목이 아프다.

더운데, 목수건을 하고 자야할까 보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8. 4. 19:55

 

 

 

  경주, 부용화 

 

 

 

 

*

언제나 기억해야할 자리는 지금 여기, 그 외엔 아무 것도 없다.

거창한 미래도, 구질구질한 과거도, 중요한 자리는 현재 뿐.

아무 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서 완전한 자리를 끌어 당기려 하면 할수록

현재에선 멀어지고 주변 상황들을 부정하며 곁에 있는 사람들을 외면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모든 걸 해결하고 나아지는 게(또는 나아가는 게) 아니라 그저 덮어두고

도망치는 꼴이 된다.

오늘 하루가 아무리 엉망이었다고 해도, 그럼에도, 그런 자신을 꾸준히 지켜보았다면

그것 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다.

 

 

(참회)

언제부턴가 지나치게 원리 원칙 주의자가 되어서는 그 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꼴을 보면

날을 세우고 틀 안에 끼워 넣으려 했다. 그럴수록 날 향한 주변의 시선도 그렇게 변해가면서

나는 더더욱 그렇게 행동한다. 아닌 건 아닌거라고.

그러다 보니 나만 편했지 나와 관계한 사람들은 가슴 조이듯 답답하고 불쾌한 감정들을 느꼈던 것 같다.

'니 잘못인데 어쩌라고'했던 오만함. '내가 맞다', '옳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상처 받는 모습을 보고도 몰랐다.

 

 

(감사)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화'가 도저히 참아지지 않을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신기하게도 우우우우욱 올라오는 화가 느껴짐과 동시에 꾸우욱 눌러지며,

화를 내기보다 조근조근 상황을 설명하며 좋게 얘기 한다는 것. (초심 때로 돌아간듯 한)

화악! 잡으려다가도, 살짝 틈을 주었더니. 글쎄, 그게 또 곧바로 표가 난다.

늘 얼어버리던 아이가 미소를 짓고, 들릴 듯 말듯 한 아이의 목소리가 조금은 커졌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아니었던 걸까' 후회하지 말고,

'저 사람들의 잘못이다' 피하지도 말며,

더욱 정확하고 확실하게 해결을 보고 싶다.

하루하루를 보다 더 성실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일이 지금의 내가 해야할 일.

 

 

(원력)

그 무엇에도 걸림없는 자유로운 마음이 된다면,

그땐 오직 감사의 마음 뿐일 것 같다.

부디 그런 날이 오기를. 이미 그러함을 자각하는 날이 오기를.

그렇게만 된다면 그 모든 감사를 모든 존재에게 회향하며 보살의 삶이 아닌 삶은 살지 않을 것이다.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승가에 귀의합니다.

옴 아 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8. 3. 19:02

 



 

 

 

 

 

* 참회

- 아이가 내 머리핀이 예쁘다는데,

거기다 대고 나는 째려보는 듯한 눈빛을 보낸다.

뭐, 별 의미는 없다. 새침떼기 같다고 볼 수도 있고, 괜히 쑥스러워서 이기도 하고,

그만큼 편해서 애정표현으로 볼 수도 있겠고.

그걸 본 다른 샘이 왜 째려보냐고 ㅋㅋㅋㅋ

-.-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음.. 사랑 받는게 영 어색하고 어설픈게 아닌가 싶다.

요즘 같은 사랑은 받아본 적이 없어서. 아니, 받는 걸 느끼고 눈치 챈 적이 없어서.

담에는 꼭 그래, 고마워 해줘야지. :-)

 

 

 

* 감사

- 오늘도 '수고하셨다'는 인사 한마디가 참 따뜻하고 진심으로 느껴져서 감사한 마음.

 

- 아이들이랑 오랜만에 요리 수업을 했다.

맵지 않은 고추를 옥상 텃밭에서 따다가 잘게 썰고, 된장과 밀가루 물을 넣어 반죽해 만든 요리.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해 수업 마무리가 제대로 되진 않았지만,

아이들과 웃고 요리하고 서로 맛있다 이야기 하고.

한 입이라도 더 먹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보니 어찌나 예쁘던지.

굉장히 오랜만에 느껴보는 흐뭇함 이었다.

자꾸 더 먹으라고 주고 싶은 기분 ㅎㅎㅎ

단지 옥상 텃밭에 올라가 고추를 딴 것 뿐인데 '최고'라고 하고,

또 맛있어서 '최고'라는 아이들이,

더 '최-고' 다. :)

 

- 내 마음에 바람이 불면,

내 마음이 움직이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그 마음이 전해져

그 사람들의 마음에도 바람이 불고,

그 사람들의 마음도 움직인다.

참, 신기한일.

또 한편으론 조금 두렵다.

사람들이 귀신같이 내 마음을 알아채는 것만 같아서.

조심스럽게, 사랑하며 살아야지.

 

- 사랑이란 어쩌면 따뜻한 손길 한번 느껴보는 일.

아이들과 부침개를 하면서 불을 조심해야 하니 아이 어깨를 잡아주며 같이 전을 뒤집었더니,

마치 내가 아이를 안고 있었던 것처럼 그림을 그리는 아이.

그 그림을 보고 옆의 아이가 "선생님이 언제 안아줬냐?"하고 이야기 하니까,

"아니, 선생님이 잡아줬잖아."한다.

이런 사소한 것에도 괜히 미안해진다. 내가 그토록 무뚝뚝해서 이런게 크게 느껴졌을까 싶어지고.

T.T 다정해야져야지. 단 오그라들지 않는 선에서.

 

 

 

 * 원력

-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만 더 헤아려 주면,

다 알아듣고 이해하고 마음이 풀어지는 걸. 좀만 더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방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드디어 108배 100일째 되는 날! 이야~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 나갈 예정이다.

모든 공덕을 일심의 자리에 회향합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8. 2. 20:48

 

 

 

경주, 봉황대

 

 

 

 

* 참회

- 나를 주장하는 일이 곧 나를 갉아 먹는 일이라는 것을,

내가 옳고 다른 사람은 틀렸다는 생각이 결국은 모두를 슬프게 만든다는 걸 언제 쯤 완전히 깨우치게 될까. 

옳음 속에는 '착하다, 잘했다, 배려깊다, 지혜롭다'

틀림 속에는 '나쁘다, 이기적이다, 속이 좁다, 어리석다' 등의 관념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는 건데. 불만이 있으면 혹은 싫은 점이 있으면 가볍게 툭, 내비치면 그뿐인데.

싫은 소리를 듣는게 싫어서 살살 피하며 지레짐작 하고 끝에는 마음을 닫아버린다.

이런게 한 두번도 아닌데. 이젠 정말 변화가 필요하다.

 

- 대화의 단절이 벽을 만든다. 벽은 분리와 구분을, 내편과 네편을 가른다.

사소한거라도 '나는 당신에게 호감이 있습니다' 하고 드러내는 표현을 자꾸 연습 해야지.

대화를 했을때와 그렇지 않을때는 얼마나 다른가.

사람들의 표정이, 말투가, 시선이 달라진다.

참회합니다. 옴아훔... _()_

 

- 좋아하는 마음 = 집착하는 마음 = 얽매임

 

- 처음은 누구나 다 어렵고, 어설프고, 힘들고, 낯설고 그런건데.

나도 그랬으면서 그런 시간들을 까맣게 잊었구나.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는건데.

내가 편하니 누구나 다 그런 것처럼 가볍게 생각한 어리석음.

조금 더 친절하고 부드럽지 못했던 어리석음.

미안합니다. _()_ _()_ _()_ ...

 

 

 

* 감사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피하지 않고 주변을 살피다 보면, 뒤를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실마리가 주어진다. 

 

 

 

* 원력

남과 내가 다르지 않음 속에 온전한 평등성을 자각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그래도 그 짜증스런 마음이 솟구치는 와중에 그걸 모두 표현하지 않고 애써 참은 건 정말 잘한 일이다.

엉뚱한 곳에 화를 냈으면 어쩔뻔 했어! 옴아훔 _()_

작은 선근이라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모든 알아차림과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깨달음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8. 1. 21:16

 

 

 

 

 

 

 

* 감사

 

- 나에게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 그것이 수용.

 

- 못견디게 덥던 밤이 지나가고 아침엔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더위의 정점을 찍고 서서히 식을 때가 온걸까.

가을이 오려면은 멀었겠지만, 선선한 느낌 하나에 기분이 좋아진다.

 

- 좋은 걸 좋다고 하면 될걸

애써 외면하고 아닌척 할 필요가 있나.

좋다. 것두 아주 많이!

모오든 그리움이 마음 안에 있다.

마음 단속 잘 해야지.

 

 

 

* 참회

 

쉼.

바쁘게 내달리던 몸도 마음도 긴장이 풀어지는 시간. 쉼 속에 여러 생각들이 오고 간다.

어떤 생각을 해볼 틈도 일상 속에 빠져 지내다 지난 걸음들을 되새기며 마음을 들여다본다.

요즘 하는 일은, 그야말로 타성에 젖었다.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다 보니 어떤 일정한 틀이 생겼고 그만큼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됐다.

반면에, 그 틀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으며 그저 정해진 만큼만 딱. 그게 전부다.

처음 시작하던 때의 설렘이나 기대, 흐뭇함이나 보람, 일에 대한 열정, 감사한 마음 등등...

모든게 그저 그렇고 당연한 일이 되버린 것만 같다.

애써 좋은 시선으로 보고 태도를 바꿔보려고 해도 어떤 변화를 주기가 어렵다.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단순히 밥을 벌어먹는 수단이 아니라, 이상적인 가치를 쫓으며 선택했던 일이었는데.

이제는 내 주관을 가지고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그게 그거, 거기서 거기란 생각이 든다.

반짝반짝 빛나는 생기를 잃어버렸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 마저도 그렇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속상하다.

이게 아닌데!

 

 

 

* 원력

 

하루를 살아도 생동감이 있기를,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는 지혜를 길러나갈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오늘 하루동안 조금이라도 지은 선근 공덕이 있다면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_()_

조금이라도 부처님 닮아가는 행동을 한 공덕이 있다면 일체 부처님께 회향되어지이다. _()_

옴 아 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