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9. 25. 20:43

 

 


 

 

 

 

 

<채식주의자>를 읽고선 그녀가 실제로도 채식하는 사람이길 바랬고,

시에서 느껴지는 불교적인 관점을 보면서는, 그녀도 불자이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걸어보았다.

한강의 인터뷰기사에 의하면 실제로 채식을 하고 있고,

불자 일거란 기대감에 대한 것은 <희랍어시간>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저는 종교가 불교입니다'하고 얘기한 것은 아니지만, 책 속의 주인공이 <화엄경 강의>를 읽고 깊게 감명을 받은 부분이나, 절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마음 같은 것들이...

단지 이런 장면이 묘사된 것 자체만으로도 책을 읽은 보람이 있었다.

그녀의 바람같은 목소리나, 선하고 맑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슬픈 눈빛이 좋다.

 

이 세상이 꿈이라는 것과 생명의 고귀함을 어떻게 연결시켜야 할지 잘 모르겠다.

꿈이라는 건 사람들의 고통을 위로하기 위해,

생명의 고귀함은 본질적인 삶의 아름다움을 믿으며 밀고 나아갈 힘을 위해서 필요한 걸까?

뜨거운 태양은 생명들을 보살피고 자라나게 하지만,

동시에 죽어 있는 (또는 죽어가는) 생명들이 더욱 확실히 죽게하는 역할도 한다.

온 세상에 가득한 빛 속에서 어떻게 삶과 죽음이 포개어질 수 있는지.

 

더없이 다정한 사람의 마음은,

마음의 문이 닫힌 사람마저도 문을 열고 눈물 흘리게 한다.

 

가장 이해받고 싶었던 부분들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을 때 돌아올 화살들을 피해,

언제나 숨기고 감추었던 나날들. 그러나 그렇게 솔직하지 못하게 맺은 관계들로는

결국 멀리 함께 갈수가 없다. 

 

마음 속엔 언제나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바보 같은 건지

착한 척을 하는 건지, 어리석게도 늘 얕보일만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건 잘 보이는게 아니라 그냥 바보인건데. 그 누구에게도 좋을게 없는 행동인건데.

 

마음이 따뜻하면서도 담백하고, 깊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으려면?

어떤 욕망도 없이 순수한 바람만 남았을 때. 비로소 가능해지겠지.

순수한 바람이란, 다름 아닌 자비이다.

 

마음 깊은 곳의 진실된 대화를 늘 갈망하면서도

막상 표현하고 나서 상대가 반응을 해주면 그게 너무도 쑥스러워져 버린다...

사실은 좋은데. 그걸 대면하기엔 내 부끄럼이 좀 크다.

그렇다고 상대가 반응을 해주지 않으며 괜시리 서운해하고, 나랑 맞지 않는 건가 오해를 하기도 한다.

이래서 얼굴 대곤 그렇게도 무뚝뚝하게 반응하면서

글로만 겨우 이렇게 표현하면 사는걸까.

아니다. 글이라도 표현하는 게 어디냐, 긍정하는 마음으로 살아야지.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기를 갈망하며.

 

 

*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스스로의 고귀함을 알아보지 못하고 삼독에 빠져 바보 같은 짓만 하며 고통의 삶을 살아온 것을,

고통을 주며 살아온 것을 참회합니다.

이토록 작은 가능성을 알아봐 주시며 용기를 북돋우어 주시고 스스로를 펼쳐보일 수 있게,

그러나 끝까지 에고를 경계하며 겸손해야 함을 되새겨 주시는 스승님께 감사합니다.

보리심의 새싹을 잘 키우고 가꾸어 나가 마침내는 큰 나무가 되어 온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만 할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모든 선근 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모든 선근 공덕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옴아훔 __()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9. 8. 21:16

 

 

 

우리밀로 만든 통밀빵과, 엄마가 만든 자두잼과, 유기농 식혜와 껍질째 먹는 사과. 야미.

 

 

 

 

* 참회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헐뜯는 마음을 참회합니다. _()_

그런 마음을 다른 사람과 서로 나누었음을 참회합니다. _()_

 

 

* 감사

시원한 바람의 자유로움과

따뜻한 햇살의 정겨움과

밝은 웃음의 기쁨과

생동감 넘치는 사람들을 보며 함께 즐거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 원력

바깥 경계에 휩쓸리지 않고 오직 내면의 힘으로 굳건한 마음을 지닐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 회향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옴아훔 _()_

 

 

* 일상

화,수,목 3일 연속 늦은 퇴근과 사람들과의 약속으로 저녁 시간을 혼자서 활용하지 못했더니 힘들다.

월요일엔 운동은 했어도 사람을 만났으니 주중 내내 그랬구나.. 아아 >.<

내일 저녁부터 주말까진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으로 써야지.

걷기운동을 할때 공성에 대한 자각과 열린 마음으로 전체에 대한 사유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자연스레 명상과도 연결이 돼서 마음이 많이 편해진다.

운동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효과를 보고 있다.

걷고싶다. 노을지는 하늘을 보면서!

 

어떤 적절한 타이밍 같은게 있는건지.

내 마음이 편해진 시점과, 여름 내 힘들어 하던 다른 사람의 마음이 풀어진 시점이 비슷하다.

가깝게 지내니 더 잘 느껴지는 걸까.

 

활기차고 기쁨에 겨운 목소리는 듣고 있는 다른 사람마저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9. 7. 21:20

 

 

우리밀 통밀빵, 모과차, 블루베리잼.

이렇게 잘 먹으면서도 내 손으로 이룬 건 아무것도 없다니.

부끄러운 마음. 게다가 공양 기도문을 자꾸 잊곤 하니 그것도 부끄럽다.

 

 

 

 

 

 * 일상 속 생각

- 일상적인 소통 속에서도 무수한 오해들이 쏟아져 나온다.

상대의 의중이나 마음을 파악하려는 노력은 좋지만,

아니라는대도 '그럴 것이다'라며 넘겨 짚어 고집을 하는 건

정말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다른 걸 바라는게 아니라 '너는 그렇구나', '그랬구나'하는 정도면 되는 건데 말이지. 

이런 마음 때문에 조금은 불평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글을 쓰다 보니, 그런 상대의 태도 마저도 수용해야 내 마음이 편해지겠구나 싶어진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 사람에게 불만을 토로할게 아니라

내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 여기고 감사해야겠구나.

불평했던 마음을 참회합니다_()_ 가르침을 주는 관세음보살님께 감사합니다. _()_

 

 

 

- 나를 볼때마다 시집가라, 남자친구를 사귀어라 말씀하시는 어른이 한분 계신다.

오늘은 나보고 친구들은 남편이나 애인이랑 여기저기 다니는데,

나는 그러질 못해서 부애가 나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난 어쩐 일로 평소 같았으면 전혀 하지 않았을 말을 했다.

"부처님 공부하는 사람은 안그래요."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 "어째 안그래!"

ㅋㅋㅋㅋㅋㅋ

사실 저런 말씀을 하실때마다 은근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가 몰려왔었다.

'전 결혼 안할건데요' 하는 소릴 구구절절 하기 싫으니, 맘에도 없는 소리로 '네네' 하곤 했는데.

가볍게 툭 마음에 있는 소릴 했더니 그냥 웃음이 나고 말았다.

 

 

 

- 감정을 느끼는 것에 있어서는

'내가 맞고 너는 틀렸다' 또는

'네가 맞고 나는 틀렸다'는 식의 생각은 옳지 않다.

하여 '이런 상황에선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맞다'는 말은 아예 틀린 말이다.

감정에 틀린 것은 없다. 그의 입장과 상황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것이니까.

다만 감정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부분이 달라지는 것이기에

바른 생각, 즉 견해가 중요하다.

감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지도 알 수 있다.

 

 

 

* 참회

- 사사건건 '내가 옳다'는 상을 세우며 상대의 그릇됨을 고집하려는 마음을 참회합니다. _()_ 

 

 

- 가르치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느끼고 있다.

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하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시킬 때가 많다.

어느새 이렇게 수직적인 사람이 되버렸을까.

무언가 전하고 싶은게 있다면 질문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찾고 느낄 수 있게 해야하는건데.

그래도 느끼지 못한다면 조금 더 기다려주면 되는건데.

스스로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그저 밑거름 정도만,

아니 따뜻한 햇살 정도만,

그것도 아니면 촉촉하게 내리는 비 정도만의 역할을 내가 해줘도 참 좋을텐데.

살랑살랑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라든가.

쑥쑥 자라라고 억지로 끄집어 내면 죽고 마는거다.

자율성을 해하며 지시적인 마음을 쓰는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 감사

- 요즘들어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편안함을 느낀다. (완벽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위/아래 도 없고, 어떤 조바심이나 불안감 같은 것들이 많이 덜어진 것 같다.

또 무조건 자책하며 부끄러워하기 보다는,

수용하고 받아들이며 반성을 하고 나서 나아지기를 선택한다.

모두 부처님 덕분! ♡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느껴지고 소리와 마음에 보다 귀를 기울이며 지낸다.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_()_

 

 

- 하늘은 잔뜩 어둡고,

비는 내리는둥 마는둥 잠깐 흩뿌려졌다.

그 잠깐 동안의 빗방울 덕에 마음 속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 아침 출근길에 문득,

허리를 곧추세우고 바르게 걸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요가를 시작하기 전까진 항상 어깨가 앞으로 구부러진 상태였는데

1년 정도 요가를 하고 나선 자세와 체형교정이 조금 되었고,

그만 둔 후에도 평소에 자세를 바르게 하려고 의식하게 되었다.

아 바르게 걷는 기쁨이라니!

어린 시절 이후 처음이지 않나. '-'

 

 

 

 * 원력

사람들은 저마다 업의 안경을 쓰고 산다.

하여 저마다의 업을 짊어지고 이런 저런 분별을 하며 분리된 세상 속에서 고통스러워 한다.

스스로를 세밀히 살펴 내가 지닌 업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차려야지.

그리고 그 안경을 벗어버려야지.

무지무명의 업을 알아차려 조금도 남김 없이 벗어버리기를 발원합니다.

하루하루 참회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바른 방향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실천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_()_ _()_

 

 

 

* 회향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부처님과 중생께 회향합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9. 4. 20:19

 

 

홍서원에서의 점심공양

언제나 그렇듯 최고에요 '-'d

 

 

 

 

어떻게 하면 울적하고 서운한 마음까지도 모두 다 대긍정 할수가 있을까?

 

마음 속에선 수없이 많은 생각과 행동들이 오고 가는데

정작 눈 앞에선 쑥스럽거나, 눈치를 보거나, 용기가 없거나 등등의 이유로

있는 그대로 행동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렇게 되면 마음 한켠이 불편해지고, 아쉽고... 후회가 된다.

 

돌이켜 보면 이런게 어디 한 두번이었나.

이미 놓쳐버린 순간들은 다신 돌아오진 않는건데.

이런 내 성향 역시도 오래된 습관이자 바보 같은 업 덩어리다.

T_T

 

모두가 평등한 사람이라고 하는데도,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를 알게 되는 순간 위/아래 를 구분하며

사람을 달리보게 되는 내 시선을 본다.

이렇게 자꾸 자꾸 알아차리면 언젠가는 모두를 평등하게 바라볼 수 있겠지.

그 누구도 멸시하지 않고, 그 누구 앞에서도 당당한.

 

 

 

* 참회

평등성의 마음을 잃고 사람들을 위/아래 로 구분하는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반갑고 고마운 마음들을 마음 속에만 담고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는 습관을 참회합니다. _()_

마음을 가난하게 먹는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 감사

원행 행자님께서 고려시대의 수월관음도를 벽에 걸어두고 크게 볼 수 있도록 공양을 올려주셨다.

제대로 감사표현도 하지 못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_()_

마음에 관세음보살님을 정확하고도 선명하게 그려 이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_()_

법등 거사님께서 주셨던 그림과 나란히 두니 참 좋다. 헤.

 

더운 날씨에 정성스런 공양을 올려주신 보살님들과 행자님들께 감사합니다. _()_

그저 맛있다며 먹는 것에만 치중했는데,

귀한 음식 먹으며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귀한 사람이 되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_()_

 

홍서원 스님들께 감사합니다. _()_

항상 그 자리에서 묵묵하게 지켜봐주시고 반야의 지혜와 자비의 방편으로 무량한 법을 설하고 계시는

큰스님과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부끄러운 불자가 되지 않도록 오늘의 허물을 벗고 나날이 조금씩

새싹처럼 자라나기를 다짐합니다. 옴아훔 _()_

 

홍서원까지 편히 다녀올 수 있도록 함께 태워주신 선묘향 보살님과 운전해주신 거사님과

마음 편하게 챙겨주신 보살님께 감사합니다. _()_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맞이해주시는 모든 불자님들께 감사합니다. _()_

 

 

 

* 원력

평등성과 공성에 대한 사유를 매일 놓치지 않으며 조금도 뒤로 물러서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굳건한 마음으로 원대한 서원을 세워 담대하게 나아가기를 발원합니다.

모든 중생들에게 이익되는 일만 행하며

모든 부처님들께 은혜갚는 일만 할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마하살 _()_

 

 

 

* 회향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며 지은 모든 공덕을 일체 중생과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그래도 마음 속을 이렇게 털어놓고 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오늘이 올해의 마지막 법회였는데!

좀 더 오래 머무르며 마음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엉엉.....

엄살 피우지 말고 나아가야지!!!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8. 31. 22:20

 

 

 

연파랑에서 연보라, 귤색으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이 예술이었던 오늘자 하늘.

사진은 영 흐여멀겋게 나왔지만요.

 

 

 

때론 낯선 풍경이 현실 세계를 꿈처럼 느끼게 한다.

돔형 구조물로 인해 유독 하늘이 둥글게 보였고,

시원스레 부는 바람과, 푸른 잔디. 조명의 밝은 빛과 사람들의 함성소리.

뛰어노는 아이들과 모래. 흩날리던 비눗방울...

일로 만난 사람들과 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마음 등등.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자 낯설과 희안하다 싶으면서도

이상한 애정 같은게 느껴졌다. 부조화의 조화랄까?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그, 드라마를 보다보면 현실에서 이뤄지지 못한 일들이 꿈같은 세계에서 이뤄지는 듯한 장면이 나올 때가 있는데

딱 그런 느낌이었다.

아름다운 동산 같은 곳에서 의외의 만남으로 인해 정답게 연결된 사람들.

참 색다른 경험이다. 

그동안 오랜 시간 같은 풍경 속에 지내오면서

그저 그렇고 뻔한 틀과 관념 속에 사람들을 넣고 움직여 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모든 잘못들을 참회합니다.

그 와중에도 새로운 경험을 하며 새로운 마음을 바라볼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늘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수있기를 발원합니다.

온 존재를 자비로운 마음으로 대하며, 나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모든 깨우침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옴아훔. 옴 마니 반메 훔!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