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6. 7. 21:11

 

 

 

 

비오는 날 발효차 온천욕을 즐기는 원숭이 :P

 

 

 

 

* 참회

온종일 투덜대는 마음을 가지고 지냄을 참회합니다.

친절하고 다정한 마음을 내는 대는 콩만했던 마음을 참회합니다.

착하고 바른 마음을 내야 행복해지는 건데 반대의 마음만 내서 불행해지는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감사를 깊이 느끼지 못하는 불손함을 참회합니다. _()_ 정말 정말 참회합니다... _()_

 

 

 

 

* 감사

삼보에 귀의하는 마음을 놓치지 않고,

그간 아침 저녁에 겨우겨우 해내던 일일기도문을, 일을 하는 중간에도 하고 싶은 마음을 낸 것에 감사합니다.

귀의처가 생겨 마음을 안정되게 다독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 원력

연민, 자비, 기뻐하는 마음이 옹달샘처럼 샘솟기를 발원합니다. 

 

 

 

 

* 회향

오늘 회향할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듯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지키고 있는 훈습들은 전부, 남김 없이, 온 존재계에 회향합니다. _()_

 

 

 

 

* 하루 중에 가장 기뻤던 순간

1. 우리반 꼬마가 만들기를 하면서 웃기는 바람에 피식 웃음이 났을때

2. 다섯살 친구의 오물오물 귀여운 말투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을때

 

 

 

 

 

/

엄두조차 내기 힘들었던 결가부좌를 지난 주에 두어번, 그리고 그제, 어제 했더니!

드디어 오른쪽 발등의 인대가 늘어나는 듯한 -.- 느낌에서 벗어나는 듯하다.

오래 한것도 아니고 10분 남짓 한것 같은데 이런 효과가 있다니... 진즉에 조금이라도 해볼걸 그랬나보다.

앞으로 잠자기 전과, 아침에 일어나서 5~10분 씩이라도 해볼 계획이다.

이렇게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일기도문( +신묘장구대다라니) + 일일자성기도문 + 54배 + 법문 동영상 듣기 를 아침과 저녁에 하고,

밤에는 훈습 일기를 쓴다. 하루 종일 기분이 별로였다고 해도 이런 시간들이 있어 하루에 의미 있다.

 

일기를 쓰다보니 그간 알지 못했던 나쁜 습관들이 더 잘 보이게 되서 그런건지 자꾸 불편한 마음이 든다.

특히 불편한 것은 '내가 옳다'는 에고가 작용하는 순간인데,

이건 어떻게 막아볼 새도 없이 벌떡 일어나서 '싫은 마음'을 일으키고,

싫은 마음은 '불쾌함'과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이어진다. 그러다 보면 찝찝해지고......

우우욱 올라오는 마음에서 멀어지는 것은 언제쯤 가능해질까?

제에발 '화'로 둘러싸여 고통 받는 상대를 보며 연민의 마음이 샘솟았으면......

아무 문제 없는 자리를 통 크게 믿어버렸으면.

 

사람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것에 싫증이 나고 있다.

우선 일이 그렇다. 이만큼 버텨온 것도 이곳을 지난 사람들은 다들 용하다고 하는데, (이게 자랑일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스로 성장하는 기분이 들었고, 내 부족한 부분들을 바꿔가는 것이 즐거웠다.

꾸준하게 최선을 다한다는 만족감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뭔가 내가 잘못 보고 있었던게 아닐까 싶고,

마냥 열심히 매달리기엔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 

 

사람을 사귀는 것도 그렇다. 이십대 중반에서부터 또래 친구들과 가치관이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사귀었던 친구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는 것도 예전만큼 못하다. 

부러 애를 쓰는 노력들이 의미 없고 헛되게 느껴진다. 

 

아아 - 온 존재가 부처임을 하루빨리 깨달았으면.

깨닫지 못하더라도 큰 믿음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만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옴아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6. 6. 18:47

 

 

 

 

무오신채 채식 밥상, 오랜만에 반찬을 했다. :P

 

 

 

아... 일기를 다 쓰고, 광주에서 홍서원에 버스 타고 가는 방법을 열심히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류가 걸려서 다 날아가 버렸다.

아아아아아.... ㄱ- 다시.T_T

 

 

 

 

 

* 참회

나쁜 말, 나쁜 생각, 나쁜 행동, 미워하는 마음, 싫어 하는 마음, 헐뜯는 마음, 깔보는 마음, 살생, 도둑질, 아무렇게나 먹기, 술마시기, 거짓말, 게으름 등등등.. 무지 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 감사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만나 삼보에 귀의하고, 청정한 승가와 스승님께 의지하며 궁금한 것을 묻고 법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_()_

 

 

 

 

* 원력

부처님 가르침 따라 세세생생 나아가기를 발원합니다.

어리석은 무명과 마주했을 때, 화가 아닌 무한한 자비심을 발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 회향

자비심을 일으켜 지은 선근공덕을 일체중생께 회향합니다.

보리심을 일으켜 순간 순간 얻은 깨달음을 일체부처님께 회향합니다.

 

 

 

 

/

홍서원에 가는 방법은....... 그냥 간단히 써야겠다. T-T

 

광주-구례 행 6시 35분 차를 타고

8시 전까지 구례터미널에 도착할 경우 '구례-화개,쌍계사' 행 8시 버스를 타고 쌍계사에서 내려 홍서원까지 걸어간다.

8시가 넘어서 도착하면 8시 50분에 있는 '구례-화개-하동-부산'행 시외버스를 타고 화개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가면 사시예불시간 (10시) 전까지 도착할 수 있다.

 

다시 광주로 돌아 올때는

 

쌍계사에서 구례로 곧바로 가는 버스를 타거나 (하루 7회 운행),

'쌍계사-화개'행 버스를 탄 다음 다시 '화개-구례' 버스를 다시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구례-광주 행은 오래 기다리면 55분 짧게 기다리면 30분 정도의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

시간표는.. 내 폰 사진첩에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물어보시길.

다 적다가 날아가버려서 다시 적을 의욕을 잃었다. ㅋㅋㅋㅋ T_T

 

암튼!

혼자서도 버스를 타고 사시예불 전까지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서 정말 기쁘다.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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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던한 성향을 지니고 싶다.

누군가 나를 비난하거나, 비난하는 것처럼 여겨지거나,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더라도

그 마음 속에 숨겨진 뜻을 이해하고, 그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줄 알았으면.

그럴려면 그런 상황에 부딪혔을때 너무 긴장하거나 싫어해서는 안된다.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기존의 마음가짐을 유지하며 무던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이런 무던함을 지닌 어른들이 참 멋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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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결정하기 전에,

서서히 정리해 나가며 확고한 견해를 가지는 것이 순서.

그러면 물러서지 않는 결정의 마음은 자연스레 솟아 오르는 것.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6. 5. 20:23

 

 

* 참회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스스로를 무시하고 부족하다 여기던 어리석음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그로인해 비롯되었던 미워하는 마음, 원망하는 마음, 의심하는 마음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옴 아 훔 _()_

 

 

 

 

* 감사

청정한 승가에 귀의하여 청정한 가르침을 듣고 청정한 사람들과 웃으며 교감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바른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주어짐에 감사합니다.

청정한 음식을 마음 편히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 원력

뒤로 물러섬이 없는 확고한 결정심을 일으키기를 발원합니다.

에고를 바라보는 자로 남아 비어있음의 자각을 놓치지 않고, 자비심을 키워가기를 발원합니다.

'화'를 마주하게 된다면 '화'로 갚을 것이 아니라 '연민'의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 회향

오늘 지은 조그마한 선근 공덕들이 일체에 회향되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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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법회 모임 장소는 해인사! 라고 한다!!! 야호호호! 말로만 듣던 해인사. ^^

소풍을 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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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써온 '흰돌고래'를 다른 이름으로 바꾸었다.

 

'흰돌고래'는 첫 블로그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은 이름이다.

어떤 이름으로 할까 고민을 하던 중에,

드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고래의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참 편하고 행복했었다.

그 중에서도 커다란 흰돌고래가 신비로운 울음소리를 내며 헤엄치는 모습,

동글동글한 공기방울을 불며 장난을 치는 모습이 참 좋았다.

가만히 있어도 웃는듯 보이는 순한 얼굴마저도 좋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름을 놓아줄 시간.

 

지난 이십대를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것 같아 애잔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기서 더 나가면 집착이 되서 보기 흉해지겠지. :P 

흰돌이는 흰돌이대로 바다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도록, 그리고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기원하고

나는 나대로 새로운 이름으로 이름답게 살아가야지.

 

새로 지은 이름은 이전에도 잠시 쓴 적이 있고, 현재 직장에서도 쓰는 중인 닉네임 '바라봄'이다.

무언가를 본다는 말이 왠지 모르게 참 좋았는데, 불법을 공부하면서는 더 좋아졌다.

외부의 대상을 바라보는 것에 늘 이끌려 왔다면 이제는 내 마음을 진득하게 끈질기게 바라봄으로써

완전한 주인의 자리에 서서 마음에 끄달리는 자가 아니라 쓰는 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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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란 진리에 귀의하고 진리를 가르쳐주는 분께 귀의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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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전한 여기에 삶의 환희를 느끼며

이토록 선명한 환영의 세계에서 그림자의 춤을 춘다.

한줌의 재처럼, 희뿌연 포말처럼.

영원히 헤어짐이 없는 자리로 부지런히 나아가야지.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6. 4. 19:05

 

 

 

 

비 내리는 오후의 석류꽃

 

 

 

 

 

* 참회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 감사

보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보시란 다름 아닌 개미에게 손톱 주기. <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수행 이야기>를 보면 스님들께서 개미에게 손톱을 보시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재미있게 보았던 부분인데 그간 따라한다며 멀리 던져두는 정도만 해봤었다. 그러다 오늘은 좀 더 잘게 잘라서 개미가 있는 곳을 찾아 직접 놓아두었다. 비가 내리는 날이라 평소에 개미가 많던 곳에도 개미가 보이지 않았는데, 비가 닿지 않는 곳에 개미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작은 새끼 개미들이었는데, 여기 저기에 나누어 손톱을 놓아두었더니 정말 얼마 지나지 않아 개미들이 손톱을 하나 두개 짊어지고는 옮기는게 아닌가! 그 모습을 보니 정말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내겐 쓸모 없는 것이 개미들에겐 식량이 되다니. :D 제 몸보다 세배는 더 큰 손톱을 힘겹게(?) 잉차잉차 지고 간다. 담에는 더 잘게 잘라주어야 겠다.

 

 

내일은 홍서원 법회가 있는날! *^^*

다 좋은데, 예불 시간에 맞춰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수월하지가 않다.

광주 - 구례 - 하동 (맥전마을) 코스로 가야 하는데,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 아니라서 하루에 버스가 몇 대 다니지를 않는단다. 지난번엔 거리 가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갔다가 택시비가 예상보다 많이 나오는 바람에 좀 긴장이 됐었다. ; 이래저래 가는 법을 알아보아도 구례에서 쌍계사까지 하루에 7대의 버스가 운행되는 코스밖에 찾질 못했다. 대신 쌍계사에서 다시 구례로 가는 방법은 화개를 거쳐서 가는 방법이 있다. 그렇담, 구례에서 화개를 거쳐 쌍계사로 가능 방법도 있을 듯 한데(쌍계사에서 맥전마을로 걸어가면 된다), 버스 시간을 알아내지 못해서 내일 구례터미널에 가면 구례-화개 코스의 시간표와, 화개-쌍계 코스의 시간표를 알아봐야겠다. 지역이 서로 다르다는걸 모르고는, 지난번엔 구례터미널에서 하동의 맥전마을 가는 방법을 물었다가, 구례에서 왜 하동에 있는 마을을 찾느냐며 본인은 모른다고 어이없어 하셨다. 그제서야 내가 어리석게 질문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좀 민망했다. 여튼,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교수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교수님께서 도착 시간을 물으시고는 구례 터미널에서 보자고 하셨다. 엄마한테 이 소식을 알렸더니 뭐하러 거기까지 나오시게 하냐며 니가 가지 그러냐고... 낑... 구례에서 화개로 넘어가는 중간(?) 지점까진 내가 갈수 있긴 한데, 그러면 도착 시간을 맞추는게 여유가 없어서 부러 데리러 오시는 것 같다.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T_T 교수님이 안계셨음 지금 이렇게 적극적으로 홍서원에 가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 자체가 어려웠을 거다. 언제나 늘 감사한 분... ... . 또 졸릴랑 말랑 하고 있었는데 정신 바짝 차리고 책을 보다가 자야겠다. 감사합니다. _()_

 

 

 

    

* 원력

콩알만한 믿음 말고 비할바 없이 큰 믿음을 내기를 발원합니다.

주위의 환경에 보다 섬세하고 주의 깊게 귀기울이며, 마음 소리 듣는 것에 얕은 마음 내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 회향

오늘 키운 자비심과 참괴심과 감사하는 마음이 모든 존재계에 회향되어 지이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6. 4. 01:23

 

 

오늘은 참 긴 - 하루였는데 (그렇다면 더 졸려야 맞는건데), 꼭 일기를 쓰고 자고 싶은 그런 밤이다.

한가지 이야기만으로 충분히 참회와 감사, 원력과 회향이 동시에 이뤄질 듯한 그런 날.

 

 

 

* 참회감사, 원력, 회향

 

 오랜만에 마음 속에서 분노와 서운함, 억울함, 저항심, 답답함 등등의 형언하기 힘든 열받음이 뻗쳐 나왔다.

 

 내 딴엔 그랬다.

 

내가 할 일과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었고, 그 누구도 그 순간에 '장난을 치는 사람'은 없다고 여겼다.

물론 '말'이 그렇게 나온 것일 뿐인지도 모른다. 그러면 뭐? 왜 그런걸까.

 

의문은 생기지만 직접 물어보지 않는 한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오르며 어떻게 해야할 바를 모르고 일단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어쩌면 피한 것인지도 모른다. 부딪혔다가는 펑 터져버려서 오직 흘러나오는 감정 대로만 행동했을테니까. 

 

그러다가 누군가 한명이 태연한 듯 아무렇지 않게 상황을 툭 건드려주었고,

그렇게 누군가로부터 시작되었던 화는 점차 누그러졌다.

그러면서 내 마음 속 분노 또한 점차 누그러지기 시작했는데,

 

그 순간 느꼈던 것이 나도 모르게 '아집'과 '아상'에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과,

'비어있음'에 대한 자각은 0 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완벽한 이분법적인 사고에 빠져들며,

타인과 나를 구분해 그를 적대시 하고 있었다는 점.

 

이를 깨우쳤을때 순간적으로 상대방에게 미안한 마음이 듦과 동시에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진심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를 걱정해주는 듯한 말을 듣자 마자 눈물이 날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끝 차이로 이토록 쉽게 풀려버릴 것을 어쩌면 그렇게 날을 세우고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

팽팽한 마음이 되었던 걸까. 어떻게 생각하면 차마 대놓고 터트리지 못하는 소심함 때문에 일이 붉어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강한 인내심으로 크게 화가 붙을 뻔한 일을 가볍게 다스린 것일지도 모른다.

처음엔 전자라고 여겼으나, 지금 내린 결론은 후자다. 맞붙어 활활 타오를 뻔한 분노로부터 나를 또 모두를 구했다.

 

이는 나 혼자만의 역할이 아니라, 부드러움으로 유연하게 대처했던 동료와 이를 받아들여준 상대,

그리고 이 모두를 지켜본 시선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덕분에 우린 오랜만에 마음속 깊은 곳의 이야기 까지 주고 받을 수가 있었고, "다시 (동료가) 돌아온 것 같다"는 표현도 나눌 수 있었다.

 

묻지 않고 그대로 수용함이 더욱 현명한 것임을 깨달은 오늘. (물은들 과연 이해할 수 있었을까_ ) 만감이 교차한다.

앞으로도 이런 불같은 일들이 찾아온다면 부디 그 순간에 명료하게 알아차리기를.

차분히 다스린 오늘의 태도와 마음을 나를 둘러싼 모두에게 회향한다. 

  

 

      

Posted by 보리바라봄